며칠전쯤에 내가 올렸던 글을 검색한 것 같은데 나는 전기기능사가 아닌 산업기사나 기사를 생각했거든.
그리고 기사따서 플랜트 같은 곳으로 가면 좋다고 한거고 수학 공부좀 해야 한다고 했던거임.
예전에 접속했을때 별땅쵸코님이 쓴 작업일지인가 하는 경험담을 상당히 흥미로웠고 열심히 사는 것 같고
주갤눈팅하면서 보던 로엔그램님(나랑동갑인듯?)이 조언하는 것도 보니까 눈팅을 주로하는 나도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는
말을 해주고 싶네. 나한테 남을 가르치고 조언할 자격은 전혀 없으니까 그냥 이런놈도 있구나 하는 정도로
생각해 줬으면 좋겠어. 이나이먹고 처음으로 잉여력을 폭발하려니까 민망하네.ㅡ.ㅡ

우선 내 스펙은 서울 중하위대학 전기전자고 토익 800, OPIC(영어말하기):IM, 전기기사,전기공사기사
내년 2월 S 전자 입사 예정이야. 운이 좋아서 한방에 취업하고 놀고있어. 
하지만 여기까지 오는건 나름 힘들었어.


집이 넉넉하지 않아서 고등학교를 실업계갈까 생각했다가 그때 무슨 생각이 들었는지 인문계로 갔고
대학에 갔지. 그런데 생각보다 대학생활을 적응하지 못했어. 대학교랑 고등학교랑 공부방법이 다르거든.
이게말로 표현이 참 안되는데. 굳이 이야기 하자면 누군가에게 물어볼 사람이 적다는 거야. 지금은 인터넷까지 좋아서
고등학교까지는 참고할게 많지만 대학은 그렇지 못해. 그래서 모르는 걸 알려면 오랜시간이 걸리는 경우가 허다해.독학이니까
게다가 공대라면 더하지. 한문제 푸는데 30~1시간 걸리는 경우도 많아. 시험문제도 4개 정도밖에 없는데 2시간이야.
아무튼 어려워. 왜 어렵냐하면 공학에 관한 이론도 어렵지만 수학에 대한 개념도 있어야 하거든.
계산은 대학에서 무조건 계산기나 프로그램 돌리니까 상관없는데 그것에 대한 이해를 하려면 수학을 알아야 되는거야

솔직히 루트, 미분, 적분, 삼각함수 잘 모른다는것에 안타까웠다. 하지만 배우고 공부하면 되니까 실망하지말고
인터넷으로 고등학교 이과쪽 수학 전부는 몰라도 70점정도는 받을만큼은 공부했으면 좋겠어.
산업기사와 기사는 위의 수학에서 끝나는게 아니야. 대학에서 공업수학이라는 것을 배우는데 거기 내용이 들어가거든
라플라스, 푸리에, 복소함수, 편미분 등등 훨씬 복잡한 내용들이야. 이것들을 모르고 기사준비하면 답만 외우는 건데
분명히 한계가 오게 될거야. 내 주변에서 그랬어. 그러니까 처음부터 제대로 준비하는게 낫다고 보여져.

아무튼 대학에 와서 집에 부담주기 싫어서 여러가지 아르바이트를 했어. 음식점, 잡부, 작업시다 같은거나 공장근무등등..
군대전역 후에는 특히 여기 취갤에서 무시하는 2교대 근무를 일년정도했어. 돈도 천만원정도 모았지만 공장에서 쓰는
에탄올때문인지 먼지때문인지 아토피 같은거 얻어서 고생도 하고 살도 지금보다 15KG정도 빠졌었어. 물론 지금은 전부 정상으로 돌아왔어.
정말 한달에 하루쉬면서 했는데 지금 생각해도 독하게 했던 것 같아.
그때 시급이 아웃소싱으로 들어간거라 시급이 3950원정도 였던거 같은데(그때 최저임금이 아마 3800원정도?)
주야 2교대로 만근하면 145만원정도 됐던것 같다. 거기 임원이 어느날 정직원으로 할 생각없냐고 물어봤었어.
아다시피 결근도 밥먹듯이 하고 이직률이 높은 공장에서 오래하니까 나한테 관심이 생겼었나봐.
연봉은 1400~1500정도 준다고 했던것 같아. 주간에 6일근무로. 2교대 때보다 좋은 조건이지만 포기했어.
왜냐면 작은 소기업 2교대 다니는 사람들을 보면 꿈과 열정이 없는 사람이 너무 많아서 거기에 동조되는게 싫었거든.
나는 거기서 일하면서 진짜 공부해야겠다고 느꼈다. 왜냐면 지금은 나는 대학졸업하지 않으면 인문계 고졸에 아무것도
없는 잉여인간이었으니까.

복학후에 공부했지만 처음에는 실패했어. 기초가 없는 탓이었지. 하지만 분발해서 공업수학부터 다시하고 전자기학으로 기초다지고
4학년 1학기때 기사시험 봤지만 2번 떨어지고 2학기 휴학하면서 전기기사,전기공사기사 따고 1학기동안 영어공부했어.
그리고 지금이지.

내가 평소 주식이나 경제에 관심이 많았고 이번하반기 취업을 준비하면서 느낀것은 집에 돈이 아주 많거나 적지 않으면 공대나오거나
기술을 배우라는거야. 당장에 돈이 필요하지 않는 이상 노력해서 몇년간 준비하면 더 큰 기회가 오고 자신도 주변환경도
변할수 있다는 거야.

다음에 취업뽀개기라는 카페에 가봐.
대기업부터 중소기업까지 별의별 기업에 대해서 말하는데 하나같이 하는 소리가 중소기업이 더 스펙보고 여건은 않좋다는 내용이야.
실제로 내가 다녔던 소기업 공장들이 세상의 전부인 줄 알았고 다른곳도 거기서 거기라고 생각했는데..만약 그때 임원진의
제안을 받아들였다면 지금의 나는 없겠지.

대기업 몇군대 면접을 보러 서울 본사에 갔더니 그렇게 세상이 넓을수가 없더라. 얼마나 내가 좁은 생각으로 살았는지.
그냥 막연하게 싫다고 했던 것들에 대한 대안은 없었는데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은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알게 되더라.

결론을 내리면 자신의 상황에 맞게 미래를 준비하라는 거야. 미래에 대한 준비가 없으면 기회가 와도 그냥 놓치게 되버려.
그 준비는 공부가 우선이고 제일 편해. 절대 공부하지 않고서는 좋은 판단을 할 수도 기회를 잡을 수도 없으니까.
별땅쵸코님도 공장에서 근무중인것 같은데 꼭 미래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으로  꼭 전기만 아니라 좋은 미래를 만들기
 위해 계속해서 노력해 나갔으면 좋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