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한 일은 길이 1미터 정도 되는 무게 2~3kg 정도의 금속 샤프트(철봉 형태)를 도금탱크로 들어갈 파레트 위에 끼워 넣는 건데

1초에 2개씩 끼워 넣어야 라인속도에 맞출 수가 있음. 2년 넘어가는 직원은 초당 3개가 넘어감
한 파레트에 샤프트가 130개 정도 들어가는데 2명이서 30초안에 끝내야 함.

그 다음 파레트를 도금탱크 앞으로 갖다 놓아야 하는데, 그 사이에 도금탱크에서 도금이 끝나고 나온
다른 파레트를 작업대로 끌고와 다시 모든 샤프트를 뽑아 내야 함. 뽑아 내는 속도는 초당 5개 정도 되어야 라인 속도에 맞출 수가 있음  
샤프트가 다 뽑혀진 파레트를 다시 끌고와 다시 샤프트를 끼워 넣는 작업의 반복.....

문제는 샤프트를 뽑아낼 땐 파레트에서 샤프트를 어깨보다 높이 들어올려야 한다는 거...양손에 개당 2~3kg하는 샤프트를 2~3개씩 잡고 양팔을 거의 만세 하는 수준으로 들어올려야 함


나름대로 힘 좀 쓰고 군 제대 이후 거의 1주에 2~3일씩 산에 오르는 등 체력 관리에 만전를 기하는 편인데
일한지 2일만에 일하던 중 오른손 엄지 손가락이 몇분간 마비되는 일이 발생.
다음날 자고 일어나니 양손 모두 주먹을 쥘 수가 없고 어께가 아파 기지개를 펴는게 불가능해짐

첫날 부터 아침 8시 부터 밤 10까지 일함. 쉬는 시간이란 개념자체가 없어서 화장실이 급하면
스팀팩 맞은 것 마냥 빠르게 샤프트를 끼워넣어 시간을 번 후 화장실까지 뛰어갔다가 뛰어 와야 함.
땀을 얼마나 흘렸는지 아무리 물을 마셔도 오줌이 마렵지가 않음.


같이 일하는 사람중 올해 39정도 되는 사람이 나에게 말하길
\"너는 젊은데 왜 여기서 일하냐... LG 공장 같이 환경 좋은데 들어가지..나야 나이가 많아 안받아줘서 여기 있지만...\"

일요일에도 오후 5시까지 일함. 결국 7일째 아침 제 시간에 못 일어나 택시를 타고 공장으로 급히 가던 중
그만 두기로 맘 먹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