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5대 증권사 직원인데 취갤 글 보니까 증권사 업무에 대해 너무 모르는 것 같아서 조금만 알려줄께.

증권사 업무 분야는 약간의 차이가 있을 뿐, 수익 부서의 업무는 100% 영업이야.
 
농담삼아 책상 한 개, 컴퓨터와 전화기 한 대 던져주고 알아서 돈 벌어오라는 구조라고 하지.



1.리서치: 애널리스트

애널에 대해 환상 가진 사람들이 많은데 이거 쉬운 일 아냐.

야근은 밥먹듯이 하고 자기 이름으로 된 리포트에 책임도 져야 해.

어떤 종목 매수 추천 했는데 그 주식이 빠졌어.

투자자들이 가만 있겠음?

그리고 애널리스트도 반은 영업이야.

펀드매니저들에게 리포트를 팔아먹어야 그 바닥에서 생존할 수 있거든.

접대도 많이 해야하고 이래저래 쉬운 일이 아녀.

시작은 RA로 해야 하는데 쌩신입을 쓰는 경우는 별로 없고 이삼년차 사원을 사내 공모로 뽑는 경우가 많아.



2. IB: 투자금융 업무. M&A, 발행, 상장 등등..

영업 중에서도 오리지날 알영업 분야야.

능력의 차이란게 영업력의 차이를 뜻하기도 하지.

영화처럼 간지나는게 아니거든 ㅎㅎ

예를 들어서 NHN과 Daum이 합병한다고 해봐.

이 딜을 따내기 위해 몇 개의 증권사가 달라붙을 거 같아?

그야말로 학연 지연 혈연 기타등등 온갖 수단을 다쓰고 간과 쓸개까지 빼놓고 수주전을 벌이겠지.

미국에선 IB 뱅커들은 클라이언트를 위해 자기 마누라도 침실에 넣어준다는 우스갯소리도 하던데

그만큼 영업이 힘든 분야야.

학벌 많이 본다.

영업해야 할 고객사의 오너나 핵심 인물이 대부분 스카이 출신이기 때문임.


3. 딜링 : 딜러

고유자산 운용하는 애들인데 요즘엔 거의 계약직으로 채용해.

딜링 능력이 검증된 사람으로 채용하기 때문에 신입은 거의 없음.

신입이 발령나는 경우도 있는데 자금 운용하는 일이 아니라 잡무 맡을 용도지.



4, 본사 경영지원 : 인사 총무 회계 등등

그냥저냥 말 그대로 업무지원하는 곳임.

지점에서 꼴통으로 낙인찍히면 본사 경영지원부서로 발령 내는 경우가 많아.

정규직으로 뽑아놨는데 짜를 순 없고 지점에 놔뒀다간 대형사고 칠거 같고.. 그럴땐 만만한게 본사 지원부서거든.

무특기 부서기 때문에 순환발령으로 지점 발령나면 잉여취급받고 눈칫밥 먹으며 살아야 해.

제조업이면 모를까 증권사 경영지원은 안가는게 좋아.




5. 법인 영업 : 채권 영업, 주식 영업 등등..

금융 법인 대상으로 영업하는 부서야. 

예를 들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을 대상으로 영업해서 주식 거래 물량을 따오는거지.

물량이 그만큼 크고 달라붙는 증권사들이 많기 때문에 본좌급 영업맨들이 많아.

접대도 많이 해야 하고 영업력이 매우 중요해.



6. 지점 영업 : 브로커, 자산관리

대부분의 증권사 직원들이 지점에서 근무해.

신입들도 80% 이상은 지점근무부터 시작하지.

실적이 좋으면 증권사 지점만큼 천국인 곳이 없어.

영업이 빡세다고 잘 모르는 사람들이 얘기하지만 위에 언급한 업무분야 만큼 영업이 빡세진 않아.

내가 보기엔 널널해 ㅎㅎ





이상이야.


 
증권사든 은행이든 보험이든 카드사든 금융계는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 일 자체는 대부분 영업이야.

공장이 있어서 물건 찍어내는 것도 아닌데 직원들 빡세게 굴려서 돈 뽑아낼려면 영업밖에 할게 없잖아 ㅎㅎ


 

분명한건 적당히 다닐 수 있는 직장은 아니란거야.

실시간으로 실적이 숫자로 찍혀나오거든.

80:20 의 법칙을 뼈저리게 느낄 수 있지 ㅎㅎ



좋은 점은 증권사 직원은 잘만하면 쓰러져가는 집안을 일으켜 세울 수도 있어.

성과급 체계가 확실하기 때문에 연봉 1억짜리는 발에 채일 정도로 많거든.



이상을 요약하자면,

1. 증권사는 영업으로 먹고사는 회사다. 따라서 영업을 못하면 증권사에 다닐 수 없다.

2. 적당히 다닐 수 있는 직장이 아니다. 자본주의 전선 최전방에서 싸운다는 각오를 해라.

3. 억대 연봉 받는거 졸 쉽다. 본인 마인드와 행동력만 있으면 1억은 우습게 챙겨간다.
 


아참, 마지막으로 충고하자면 증권사는 무조건 대형사로 입사할 수 있도록 해.

영업할 때 메이커빨이 반은 먹고 들어가거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