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확히 지금으로부터 약 2년 전 쯤에

군대 제대하고 24살때 고졸 신분으로

먹고 사는 방법에 대해서

고민 많이 하다가

우연히 취업 갤러리 알게됐었지.


집안이 워낙 가난해서

무슨 일이라도 해야 했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방법이 없길래

여기 와서 고민 상담도 많이하고

정보도 많이 얻었지.


그래서 고졸 신분으로 대기업 생산직 알아봤었는데

막상 알아보니까 들어가기가 쉬운게 아니더라고.

일단 고졸인 사람 대부분이

대기업 생산직을 겨냥한 사람들이 많아서

경쟁률이 쌔더라.


그래서 대학을 가야겠다고 결심했지.

공부에도 좀 미련이 남았었고.

수능을 다시 보기로 마음을 먹었지.


일단 돈이 없으니까

가까운 카페에서 서빙하며 일을 시작했어.

아침 9시 부터 밤 9시까지 12시간 한달 일해서

120만원인가 그랬으니까

알바치고는 짭짤했지.

그렇게 한 4개월 일했나

300만원 정도가 모이더라고.

그때가 5월달쯤이었을꺼야.


수능시험이 11월이었으니까 6개월정도 남았었지.


그때부터 일 그만두고

EBS강의 듣고

수학 같은 경우는 워낙 기초가 없었기 때문에 EBS로도 이해가 안되더라고

그래서 완전 기초부터 해주는 강의부터 다시 들었어.

그렇게 하루에 10시간 이상씩 책상에 앉아서

계속 공부했어 진짜.


그러다 7월쯤 되서


방황하기 시작했어

솔직히 너무 외로워서

공부하다가 책상에 엎드려서 마냥 울기도 하고

친한 친구를 만나도 전혀 위로가 안됐고

내가 너무 약했기에.

그냥 모든게 힘들었어

그러다가 다시 정신 차리려고

자전거를 하나 사서 옆동네 시립 도서관을 다녔어

하루에 2.5km 되는 거리를 (자전거로 약 20분)

매일 매일 다녔어.


10월달쯤에는 점점 추워져서

자전거 타기도 힘들더라고

하루는 도서관에서 공부하고 늦은 밤에 나오는데

비가 엄청나게 쏟아지는거야

어쩔 수 없이 자전거 타고 비사이로 달리는데

그렇게 눈물이 나올수가 없더라.

그냥 그때 내 상황이

모든 게 비참하고 불쌍해서

내 자신에게 눈물이 나더라고.


그렇게 힘겨운 나날을 보내다가

수능을 봤지.

내가 원래 공부 시작했을때 목표했던 곳이

조금 창피하지만

실력에 맞지 않게 서울 시립대였거든.

근데 결과는 시립대는 개뿔

인서울 하위권도 될까말까한 성적이 나오더라고.


지방대 가기에는 학비가 너무 부담됐고

안양대학교 정도는 갈 수 있었는데

이 학교에 4년동안 돈을 쏟아 붓자니

그것도 참 비젼이 없는거 같더라고


그래서 선택한게 전문대였는데

그나마 취업 잘되고 인지도 있는 곳으로 알아보다가

인하공전을 택했지.


집이 어렵다 보니

등록금을 댈수도 없어서 학자금 대출을 받았어.

어떻게든 나중에 취업해서 갚을 생각으로.


그래서

무조건 졸업 후 돈 많이 버는 쪽으로 겨냥하다 보니까

기계쪽으로 가서 대기업 공장 엔지니어로 가는게 나을거 같더라고.

실제로 지금 졸업한 녀석들 중에

대부분은 아니지만 상위권 학생들은

현대제철, 현대중공업, 두산 중공업, 정유회사 등

지방 공장에서 일하긴 하지만

연봉도 세금 제외하지 않고 4500 에서

많게는 5500 정도 받고 있더라 (세금 포함이고 실제로 내가 연락하는 녀석들이 저정도 받고 있어)

일이 힘들다고 하는 녀석도 있고

편하다고 하는 녀석도 있어.



그렇게 난 기계과에 입학했고

내가 나이가 많아서 다른 친구들과 어울리지 못할줄 알았는데

막상 또 애들이랑 어울리니까 잘 어울려지더라고.


1학년 1학기 학점은 4.25로

과전체 2등으로 장학금 받고.

진짜 존나 열심히 했어.


다른 놈들이 전문대라고 무시해도

난 그냥 내 길이 있다고 생각했어.

모든 사람들이 높은 곳으로 갈 순 없다고 생각했거든.

그러다가 우연히 우리 학교 항공과 여학생을 만났는데

너무 이쁘더라고.

돈도 없고 진짜 쥐뿔도 없는 나였는데

놓치고 싶지 않더라고.

그래서 여자친구도 만들었지. ( 이제 1년 정도 사겼구나)

2학기때는 1학기 때 만큼은 열심히 안하게 되더라고

그래도 겨우 겨우 4.1 받아서

장학금 막차는 탔지.

그렇게 1학년 마치고

지금 2학년이야.

토익도 한번 봤었는데 450점 나오더라.

여자친구 말로는 조금만 더 하면 700 넘을수 있으니까

열심히 하라고 격려해주더라고.

참 여자친구한테도 도움 많이 받은거 같다.

그래서 내가 항상 복덩이라고 불러.(여자친구 이야기는 솔직히 자랑하고 있는거야 미안해)


그리고 저저번주에는 기계정비 산업기사 필기 봤는데 합격했고

이제 실기 준비중이야



물론 지금의 내가 결코 다른 사람에게 비춰봤을때

대단하진않아 그냥 전문대생일 뿐이지.

그런데 2년전의 나와 비교하면

분명히 나는 많은 발전을 했어.


그러니까 지금 당신이 좌절하고 있고

별것 아닌 존재라고 생각되도

지금 당신이 할수 있는 무언가를 좀 찾아봐.

과거의 잘못들을 후회하고 있는것 보다는

당장 할수 있는 것들 중에서 가장 나은 방법을 찾는게 낫잖아


오랜만에 취업갤러리 와서

비도오고 울적하길래

한번 써봤어.

누군가에게 내 이야기가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

열심히 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