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난 천운 면접빨+경력 약간 뻥튀기로 개뽀록 입사했음을 밝힌다

반도체/전자 관련장비 제조하는 외국계기업
한국지사 직원수 100명 약간안됨 60여개 국가에 지사/대리점 있음 본사는 미국
외국계기업 특성상 외국인이 많고 (노가다꾼 개념이 아니라 엔지니어다 물론 노가다꾼도 몇명있음)
주5일근무 토요일 일요일도 생산계획은 잡혀있긴 하다만 빡빡하게 잡히진 않아서 거의 자율
사실 내가 생산직이 아니고 주말출근해본적이 없어서 생산직은 모르겠당

내스펙은 지방대 중퇴(고졸) 자격증 없음 물류 직종에 5년 알바경력
알바로 했던 물류쪽이 막 노가다쪽보다 나름 업무들이 있어서 눈팅으로 배웠고 그걸 자소서나 면접볼때
열심히 어필해서 수습없이 연봉 1800에상여 400%로 협상함

하는일은 구매자재팀 소속으로 영업팀 디자인팀과 접촉하여 장비에대한 수주가 이루어지면 그에대한
BOM을 근거로 ERP발주 그리고 구매계획 수립하고 거래처와 접촉해서 자재 구매후 warehouse입고 혹은 생산팀 불출..
팀 특성상 사무직과 관리직 반반이다.생산팀하고도 많이 마주치고..

서두는 여기까지 하고 내가 생산직 사람들하고 많이 부딛히고 물어보면서 느낀점은 열심히 하는 사람은 성공한다는거다
니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그냥 단순 노가다 직업은 절대 아니다 물론 직종이나 취급 장비에따라 단순 생산이면 모르겠지만
적어도 우리회사나 제대로 된 제조직종이면 배울것들 엄청나게 많고 닦고 조이고 기름칠하는 그런식의 생산 아니다
보통 생산에 처음 들어올 경우 하네스나 판금 같은 힘쓰는 쪽으로 갈 수 있다 하지만 정규직으로 뽑아놓고 그런 일만 시키는
회사는 없다.. 그런일을 시키는건 취급 장비나 회사에 대한 전반적 이해를 하라는 의미에서 하는것이고 2~3년 하다 보면
팀이동을 하면서 점점 어려운쪽 일을 배우면서 올라가게 된다 하더라..
점점 기술을 배우면서 올라가게 되면 도면이해나 special order에 대한 경험이 쌓이면서 메카니즘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지고
회사에서 신규 customer에게 독특한 수주를 받아도 무엇이든 만들 정도의 경지가 쌓이게 되면 회사에서 매달리면서 붙잡는다
굳이 연봉을 제외하고라도 회사에서 받는 대접이 다르고 같은 직원들이 대우해주는것도 정말 좋지. 회사를 다니는 사람들은 알겠지만
연봉도 연봉이지만 회사내에서의 위치가 얼마나 중요한지 알거야..

회사마다 조금씩 차이는 있겠지만.. 그래 생산직.. 깨끗하다고는 못하는 곳에서 일하고 정장입고 다니지 못하고 야근도 있을 수 있지만
(다른회사는 경험이 없어서 모르겠지만 우리 회사는 윗사람일수록 자발적으로 야근하고 오히려 아는거 없는 밑 사람들은 칼퇴근한다)
미래를 보거나 마음 편하게 기분좋게 일하고 싶다면 상당히 메리트 있는 직종이라고 본다..
그리고 생산직도 점점 직급 높아지면 배워야 할게 엄청나게 많다.. 영어는 기본이고(도면이 100%영어다 어느 회사든 똑같다고 들었음)
솔리드 웍스/오토캐드/일반 사무능력(해외 엔지니어나 customer와의 교신 혹은 서류 작업. 생산에 필요한 전문적 문의는 영업팀이 아니라
책임엔지니어가 직접 한다. 크고 작은 회사 어느회사든 똑같다고 함 )
학벌?? 그래 들어올때나 업무능력평가때 반영은 된다.. 하지만 들어와서 기술력 있는놈이 장땡이다 얼마나 경험이 많고 많이 해봤느냐가
핵심이지 생산직은 4년제를 별로 안좋아하는거 알지? 4년제 기계과나 공대애들은 보통 디자인팀이나 개발팀으로 간다.. 그곳도 나쁘진 않지만
그쪽 부서는 회사에서 느끼는 압박감이나 업무부담이 많다.. 실제로 디자인팀원들하고 담배 몇번 피면서 말하는데 실적에 대한 부담이 많더라고..
생산팀은 회사에서 가장 핵심인 부서라 가장 인원이 많으면서도 신경쓰고 현장 실무자가 대접을 진짜 잘받는다 우리회사의 경우 생산쪽
능력있는 엔지니어 선임들은 직급 개념이 거의 없다... 임원급이 가도 서로 존대말하고 서로 존중하면서 일한다..

사람들이 보통 사무직 좋아하잖아? 내가 1주일간 교육 받고 막내일 하면서 내 담당업무가 생겨서 지금 하는중인데 사무직 스트레스가
이런거구나 하는 감이 온다.. 꼭 내가 받는 스트레스가 아니라 윗사람들이나 같이 업무하는 사람들이 받는 스트레스를 내가 느끼는게 커..
생산팀들 보면 (우리 회사는 교대근무 아니다) 하다가도 시간 되면 내일 하면 되니까 그냥 가고 출하 날짜에 맞춰서 알아서 조정하면서
야근 해야 할 상황이면 하고 아니면 그냥 간다..서로 대화하는거나 생산동에서 점심시간에 탁구치거나 족구하고 웃으면서 일하는거 보면
가끔 부러운 경우가 많다..사무실은 서류 넘기기도 미안할 정도로 조용해야 하고 서로 대화도 할말 빼곤 그리 많지 않다..

취갤 보면 생산직 무시들 많이하는데 무시할건 절대 아니라 본다.. 들어갈땐 비교적 쉽게 들어갈 수도 있겠지만 가서 배우는 양은
대학 2년밖에 생활하지 못했지만 (공대생이었다) 대학보다 훨씬 많고 여건도 예상하는것들보다 나쁘지 않다..
생산직 욕하는 사람들은 내가 저 위에 말했듯 2~3년동안의 힘든 생활을 못견디고 그만둔 사람들이 말하는거고 독한 마음먹고
할수 있다는 자신감 가지고 가서 죽어라 배우면 분명 성공할 수 있을거라 단언한다..


쓰다보니 무쟈게 길어졌네... 읽을 사람은 읽고 말 사람은 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