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 형 소개로 손해 사정사 사무실

취업 했는데 한달 되려면 일주일 남았다

근데 할 줄 아는 일 개뿔 모르고 사무실 분위기

어리버리 타서 조롱도 많이 당했는데 다 참았다

별명도 졸라 이상한거 하나 붙혀주더라

내가 모르고 처음이니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해서

저자세로 일관했다

그저 바보 같이 볍신 같이 헤헤 거리며 분위기 좋게

하려고 망가져 주었다

근데 오늘 내 이력서를 아는 형이 주욱 뽑아들더니

내가 이력서에 학점 잘못 기재한 것을 토대로 갖고 놀기

시작하더라

대학교 조회 해서 학점 틀린것 확인 하고 놀림 받고 있는데

무슨 청문회를 한다고 다른 책상에 앉혀서 진실 선서를 하라

고 하더니만 선서 내용을 복창하게 하더라

물론 모욕적이었지만 다 참았다

근데 내 이력서에 내시경 실에서 1년간 일한 내력이 있었다

나름 1년간 오전에 일하고 밤에 수업 듣고 다녔던 내 소중한 과거

오전 한달 27만원 받으면서 그래도 3만원 남긴 내 악착 같은 과거

근데 한 마디에 무너지더라

\'너 똥 치우는 것은 왜 안 썼냐?\'

순간 이성이 무너지려다가 참았다

대장 내시경을 말한것 같은데 그것이 무엇이든 그렇게 말할 필요

는 없지 않는가

책상 뒤집어 엎고 아구창 날릴려다가 참았다

지금 적절하고 납득할만한 퇴사 사유를 궁리중이다

내 소중한 1년의 과거, 취업 시켜줬다고 무시 당할 과거는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