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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5월 10일 전역

전역하고 할머니댁에 있으면서 쉬니까 몸도 근질근질하고 시간이 너무 아깝더라..

아버지에게 공장이라도 일자리 구해서 일할꺼라니까 소기업 가르쳐줘서

딱 일주일만에 일 시작했지...

밸브공장이였어 용접 글라인더질 뺑끼질 신나도 자주 만져야하고 오함마로 뭐 부시고 때리고

거친 일이긴 하지만 사람들도 좋고 했는데 출퇴근 길에 보이는 내 나이 또래 애들은

학교 다니고 클럽가고 이런 거 보니가 솔직히 부럽고 내가 초라해지는 느낌이 강했어

근데 그래도 일하는 내가 철들었다고 생각도 되고 나름 뿌듯하더군...

근데 한달 한달 월급 받을 때 마다 같이 있는 아버지에게 자꾸 돈을 주게 되더라고

결국엔 세 달 일하곤 모아둔 돈 없이 할머니댁으로 내려왔지...

할머니댁에서는 자취를 목표로 석면공장에 취직했다

두 달을 외국인 노동자와 함께 얼굴이며 피부에 석면이 박히고 뒤에는 고압프레스기에서 흐르는 뜨거운 열기

너무 덥고 힘들었지만 두 달 동안 300 쯤 돈을 모아서 청주로 올라와 자취를 시작했지

일자리를 한 달간 구하는데 고졸이라서 그런지 취직이 잘안되더라...

공장은 돈 벌기에는 좋은데 다른 경험도 하고 싶고 예전 부터 하고 싶었던 판매를 하고 싶어서

여기 저기 이력서 넣다보니 지오지아라는 옷가게에 취직을 했지

근데 한달에 세번 쉬고 월급 120인 건 참을 수 있겠는데

씨발 고려대 출신 사장년놈들이 말하는 것도 좆같고 이질감 느껴져서 못버티고 그만 뒀어

그 다음엔 엘지텔레콤에서 폰팔이를 하게 됬어

잘만하면 돈도 벌 수 있고 체력적인 부분은 신경 안쓰는 부분이라 엄청 열심히 했지

근데 영업이란게 정말 어렵더라

폰 한대 잘못 팔면 클레임으로 몇 만원 단위로 깨지고 또 폰은 생각만큼 잘 안팔리고

그래서 지금은 그만두고 백수야

얘들아 정말 먹고 살기 힘들다 지치고 힘들고 짜증나고 우울하고 항상 나만 좆같고

남들은 다 행복하다고 생각되지만 언젠가 나에게도 청춘을 꽃 피울 수 있는 날이 올꺼라고 믿는다

나도 존나 한 번 쯤은 살면서 행복하고 싶다


-------그리고 백수 새끼들 너님들 그렇게 천하태평 긍정적인게 부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