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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초반까지는 시간의 부자였다

그러나 갑작스러운 입대에 그때부터 시간은 멈추었고...
전역을 하고나니, 시간이 흘러가는 속도가 멈췄던 시간만큼이나 탄력이 붙더니 점점 빨라졌다

전역하니 24살... 아직 젊다고 생각했다

20대 초반은 아니지만 20대 초반과 별 차이 없는 젊음과 패기,
그리고 예비역이라는 자신감까지 붙었을 때였다

그런데 1년이 지나고 25가 되니 뭔가 기분이 좆같았다.
왜 우리나라 사람들은 이 25라는 숫자에 민감한 것일까?

비단 25 뿐만이 아니다. 35 45 55도 마찬가지다
사람들은 10년 단위로 한 세대를 구정짓고자 한다.

20살과 30살은 분명히 세대 차이가 난다.
시간이 계속 흘러간다는 걸 고려하면 결국, 25살은 이미 20살보다 30살에 가까운 것이다.

이쯤되면 행동가짐과 판단력이 극도로 혼란스러워진다.
즉, 그동안의 삶이 정리가 안 되어있으면 자신도 모르게 건강이 나빠졌다고 생각한다

26살 쯤 되니, 이제는 더이상 젊음과 패기만으로 이 세상을 살아갈 수 있다는 생각따위는 하지 않는다

TV에 나오는 어리고 이쁜여자들에게서 상대적 박탈감을 느낀다.
\"저런 애들은 도대체 어떤 새끼들이 데리고 사는걸까?\"

길가다가도 어여쁜 아가씨들만 보면 씁쓸하고 인생이 슬퍼진다
그런 여자들은 더이상 자신과 상관없게 되어버리고 있다

1년만 더 있으면, 20대 후반이라는 압박감과 더이상 놀면 안되겠다는 생각에
삶은 더더욱 급해지고 계속 무엇인가가 자신의 발목을 잡고있는 듯 하다

무엇을 시작하려면 지금아니면 기회가 없다고 생각한다

27살 쯤 되니 뭔가 무덤덤하다. 머릿속은 역시 복잡하지만 자기도 모르게
계속 무엇인가를 하고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이쯤되면 대부분이 현실에 순응한다는 뜻이다

28살 쯤 되면 이미 20대의 끝자락이다. 29살은 솔직히 20대라고 하기도 무안하다
29살은 30대를 준비해야 하는 정리의 시기이다.
28살은 그래도 서른이 코앞인 29살보다는 한층 여유롭고,
지금까지의 경력과 노하우들로 포장이 가능한 시기이므로
결과적으로는 27~28살이 20대의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다

물론 그거야 20대 초부터 자신을 꾸준히 갈고닦아서 20대 후반에 빛을 보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게으르게 살아온 자들은 평생 20대를 노예처럼 보내다가 끝내버린다

20살 21살의 젊음과 패기? 혈기왕성한 그때 여자 몇몇 따먹은건 결코 자랑거리가 아니다
미래가 불확실하고 게으른 20살 21살 보다는 체계가 잡혀있는 27살 28살이 더 낫다는 소리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20대 극초반 까지의 잘못된 습관을 후회하는 것도
현재가 너무 고통스럽기 때문일 것이다.

젊다고 해서 젊은 것이 아니다. 힘이 있어야 젊음도 의미가 있다.
짤방 만화의 주인공처럼, 우리는 항상 과거를 동경하지만,
그 동경했던 과거의 간격만큼의 시간이 또 흘렀을때는 현재를 그리워하게 마련이다.

지금 시작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