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업계 고졸 이십대후반이야
집안도 전혀 넉넉치를 못해서 내가 생활비 보태주는 형편이구


여태껏 경력이라고는 생산직 노가다 그리고 유통업 잠깐 해본게 끝
공장이 싫어서 불법업소에서 잠깐 일도 해보고 여기저기 전전하다가
얼마전에 물류센터에서 일하다 허리작살 나서 몇달째 쉬고 있어


그러다 갑자기 재작년쯤이었나 직훈 나온 친구가 거의 울부짖는
소리로 나한테 그러더라 너 정 할거 없으면 직훈에 전기과 들어가서
PLC 죽어라 배우라고 그럼 충분히 먹고 산다고..
이놈 같은 경우는 애초부터 기술에 큰뜻이 없어서 대충 다니다가
수료했는데 나중에 지하철에서 동기를 봤는데 그 동기는 PLC로
연봉 2500넘게 받는다 그러대 주5일 칼퇴근에 초짜 연봉이 저 정도..
이 동기 보면서 자격지심에 자괴감까지 겹쳐서 나보고 정 할거 없으면
직훈가서 기술이라도 배우라고 그런건데..


근데 나중에 알고봤더니 이런 경우도 꽤 드문거더라구 기본 지식도
갖춰야하고 학교내에서도 인정받아야하고 또 좋은 회사로 들어가야
저정도나 되지 보통은 철야 출장 밥먹듯이 하거나 또 PLC 아니더래도
다른 길들도 많지만 대개 보면 아웃소싱으로 시설관리하는거라서
막장도 그런 막장이 없다고 그러네 또 학교에서도 취업률 높일려고
성적 저조한 놈이래도 일단 아무데나 무작정 쑤셔넣는 감도 있고..
일단 학교에 강의들으러 오는 사람들 과반수도 수료할때쯤 되면
이미 절반이 알아서 나가버린다는데 뭐 한달 꼬박 나오는 훈련수당
타먹으려는 애들도 있겠지만


아무튼 나 올해 초에 공장이 너무 싫어서 물류쪽으로 가볼라고 돈주고
소형 지게차 면허도 땄었거든 물론 내가 원하는 자리가 없어서 제대로
된데에 들어가보지도 못하고 까대기만 하다가 허리 작살났지
또 이와중에도 그 친구한테 계속 직훈에 대해서 물어봤더니 진짜 운좋은
사람들 이야기만 들어서 너무 기대 갖는거 같다고 또 직훈이라고 무조건
좋은거 아니고 오히려 니 시간을 빼앗길수도 있다고 그러네



어떻게 할까? 평생 아웃소싱들이 꿰차고 있는 공장이나 지게차자리 전전하면서
해가 지나도 변동없는 월급 받으면서 늙어죽을때까지 이렇게 살아야할까?
아니면 기술이라도 배워서 초반에는 공장만한 돈도 못받고 고생은 고생대로
하면서 몇년후에 경력으로 인정좀 받을, 물론 무조건 잘된다는 확신이나 보장은 
전혀 없는 그런 길로 모험을 해야할까?

글이 길어졌는데 바쁜형들은 그냥 마지막 문단만 봐줘 그리고 직훈 수료하거나
전기기능사 공부해본 형들 조언이 있다면 구해볼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