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는 25. 고졸에 군대는 공익으로 소집해제했고, 모아둔돈은 탈탈털어서 1500만원정도..

한가지 일 꾸준히 못하고 공사판, 카센타, 공장 몇군데 전전..

그 와중에 군대가기 전 후로 7개월정도 놀고 일하다 안하다 논게 한 1년되나.. 어림잡아 1년6개월은 허송세월했지.

그런데도 군생활 빼고 25살에 1500모은건, 우선 부모님등골 쳐묵했고 일할때는 월 100정도씩 저축했으니까 1년 6개월정도에 1500만원 모은거야.

나는 웬만하면 취갤 잘 안들어오는데 백수 생활하거나 할때 가끔 들려서 나같은 백수형들 뭐하고 지내나 눈팅하곤 해.

그런데 내 인생에 답이 안보이는건 고졸이라서도 아니고 백수라서도 아니고 취직해봐야 생산직이어서도 아니야.

그냥.. 내가 하고싶은게 뭔지 모르겠어 그게 문제야.

남들이 고졸에 생산직 손가락질해도 무슨 기술을 배워서 나중에 뭐 해야지. 돈 모아서 장사라도 해야지. 틈틈히 공부해서 자격증따야지. 이런 목표가 있으면 그 목표를 위해 참고 버틸텐데 난 그게 없어.

먹고 살아야 되니까, 무작정 놀수 없으니까 무슨일이든 하는거지. 뭘 하면 좋을까, 어떤일이 내 적성에 맞는 일일까.

사실 이것저것 자격증준비, 공부, 기타도쳐보고, 기술도 배워보고 해봤는데 도대체가 손에 맞는게 없는거야.

변명일 뿐이지. 무슨 일이든 한 우물만 파면 결국 결과물 하나는 만들테니까. 나는 여기저기 찔러만보고 꾸준히 한게 없거든.

이건내 길이 아니야.. 이런 생각으로 평생을 살아왔어. 이거보다 더 나은거, 더 괜찮은 게 있을거라고 자위하면서..

여러 매체에서 어릴때부터 한 우물만 파는 애들 나오는거 있잖아. 어렸을때부터 악기에 미쳐서 하루 종일 친다던지, 노래나 춤같은거에 미쳐사는 애들.

아니면 송유근처럼 (천재가 아니더라도) 어떤 학문 하나에 엄청 흥미를 느끼고 계속 파는 애들이라던지.

고딩때 친했던 친구중에 컴퓨터에 미쳐서 중학교때부터 프로그래밍 독학한애가 있었는데, 걔는 군대도 대체복무로 연봉 2000좀 안되게 받으면서 군생활했어.

돈 많고 집안좋고 뭐 그런애들도 부럽긴한데, 난 이렇게 어떤 일에 꼿혀서 흥미를 가지고 매진하는 애들이 정말 부럽더라..

그 일이 천하고 별 거 아닌거라서 무시당하는건 아닌 것 같아.

나는 내가 고졸이고 생산직인게 쪽팔려. 그냥 고졸이라서, 그냥 생산직이라서 쪽팔린게 아니라 목표없이 인생을 낭비하는게 쪽팔린거지..

꿈, 계획을 가지고 있다는 건 멋있을 일 같아.

누가 너는 나중에 뭐할거야. 라고 물어보면, 난 지금은 고졸생산직이지만 이러이러 계획을 가지고 있고 후에는 이런 직업을 가지고 이런 일을하는 게 내 꿈이야. 라고 말하고 싶어..

25살이라 아직 늦지 않았다고 스스로 위로하고 있지만, 30살이 되어서도 스스로 위로만 하고 있을 뿐이라면.. 정말 살기 싫을 것 같다.

취갤에도 고졸형들 많고 생산직도 많은걸로 아는데 목표가 있다면 과정은 아무래도 괜찮다고 말해주고싶어.

.. 오늘부터 또 새로운 공장에 출근인데, 여태껏 뭐 하며 살았나 푸념해봣어.. 그냥 푸념임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