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들 말하지. 공부 열심히 해서 좋은 회사 가면... 편안하게 살 수 있다고.

글쎄다. 내가 보기엔 별로 안그렇다. 어느 회사를 가더라도 일단 한국에 있다면 편안한 삶과는 거리가 멀다. 금전적인 편안함은 제외
하고, 심리적인 편안함은 찾기가 어려울거야.

대기업은 두말할 나위 없겠고, 중견기업도 그렇고, 중소기업도 그렇고... 안그런 회사도 있다 그러겠지? 근데 대부분의 회사는 안그렇거든.

나같은 경우에... 성과급 제외하고 꾸준히 다달이 들어오는 돈으로 연봉을 잡으면 세전 2800정도 되고, 성과급 합하면 3400정도 될 것이고,
나이는 서른, 근무지는 부산. 나름 열심히 모아서 서른에 YF끌고있다. 자랑하는 거 아니다. 이정도면 내 나이대에선 평균정도의 삶이라 생
각 하고 있어.

회사는 외국계 회사다. 스웨덴에 본사가 있지. 외국계회사... 나만 그랬는지는 모르겠는데, 외국계 회사라면 칼같은 퇴근에 여유있는
업무환경을 생각했어. 그래 뭐 업무환경 좋다. 삐까뻔쩍한 건물에 정장 아줌마 아저씨들 득시글득시글, 최신 OA시스템 기타등등

...그래봤자다. 철저한 능력제라 사원 중 연봉이 동일한 사원이 둘 이상 없다. 그러다보니 야근도 아무도 하라는 소리 안하지만 자기
가 알아서 해야된다. 야근에 철야... 뭐 돈이야 꼬박꼬박 나오지만 정말 초죽음. 

정해진 퇴근시간은 오후 여섯시 반이지만 그 시간에 딱 퇴근해본 적이 없다... 외근갔다와서 제안서에 견적서에 발주서에 기타 등등
다 처리하고 회의까지 하고나면 아홉시 열시는 기본이지. 뭐 솔직히 난 이렇게라도 일하고 있다는데에 감지덕지라, 어떻게든 시간
쪼개서 헬스도 다니고 헬스 못가면 조깅이라도 하고 그러면서 간단하게 취미생활도 하고 그러고 있다만...

외국계 회사라고 몸 편하고 마음 편한 건 아니더란 말이지. 나름 기술영업이라 기름 묻혀가며 현장에서 뛸 때도 있고, 작업복 차려입
고 컨설팅 들어가는 경우도 많고. 하기사, 야근수당 특근수당 기타 수당 다달이 챙겨주는 거야 고맙지.

만약 내가 지금 20살로 돌아간다면 기술을 배웠을거야. 여기서 많이들 얘기하잖아. CNC니 MCT니 뭐니... 빡세게 배워서 해외로 어떻
게든 나갔을 거 같아...

기회가 된다면, 기술을 배워서 해외로 나가. 그리고 해외에서 일해. 난 중국에서도 몇년 근무했었지만, 차라리 중국 회사들이 지금의
한국 회사들보다 근무자들 근무환경은 더 좋았다. 농담같냐. 진짜다.

뻘소리라 듣고 흘려도 좋아. 하지만, 한국에서 일하려면 위에 적은 저런 생활은 감수해야해. 난 다행히 해고나 뭐 불이익 볼 일은 없지
만 대기업이든 어디든 한국회사는 모가지 걱정까지 해야되니 보통 스트레스가 아니겠지.

그래도 기억해줘. 정말 사람답게 살고싶다면 기술배워서 외국으로 가라. 그게 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