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 1800정도 되는데 뭐 이것저것 세금이니 머니해서 다 떼면 실제 남는 돈 조또 없는 그런 워킹 푸어지.
여기 글들 쭉 읽어보니까 자살하네 어쩌네 하는 애들땜시 좀 길꺼 같지만 내 자살경험 읽고 조금이라도 마음이 달라졌으면 싶어.
내가 자살시도를 한건 바로 재작년 여름이었어.
진짜 학점도 개판이고 자격증 그딴거 하나두 없고 좆지잡대에 학과도 병진인지라(게다가 삼수해서 겨우 들어감) 공뭔 시험에 올인하겠다고 해서
학교에 있을때부터 했던거 포함시켜서 한 5년정도 공뭔만 생각하고서 했던것 같아.
근데 뭐 내 대가리가 태어나서부터 그런건지 병진 빠가이고, 초중고때 왕따 당하고 군대에서도 일 존나 못한다고 개처맞으면서 고문관
취급당한기억도 있는지라 결국에 남는 건 싱크대에 빨려들어는 물과 같은 절망감 뿐이더라고.
언젠가 될꺼다라고 믿으면서 했는데도.
그러면서 밀려들어오는게 난 태어날때부터 완전 개쓰레기 종자인것같다. 나가튼 시발새끼를 왜 부모란 인간은 낳았을까라는 생각이 들더라고.
허구헌날 부모님도 나만 보면 인상 찌푸리면서 말은 안하시지만 저 애 내 자식 맞나라는 생각이 부모님 뇌에 써져 있는 것 같더라고.
아 그래 나가튼 색히는 없어도 그만이구나. 빨랑 뒤져주는게 우리 부모님 그리고 나를 괴롭지 않게 하는 거구나라는 생각이 들더라.
그래서 닥치는 대로 자살카페 뭐 이런데를 찾기 시작했어. 피방에서 검색엔진, 네이트온 총동원해서 찾으니까 인원이 모이긴 모이더라구.
그러면서 모인 사람이 3명이었는데 한명은 뭐 10대 정도로 보이는 중학생 남자애였고 또 한명은 40대 아저씨더라고.
암튼 그렇게 모여서 자취방에 가서 연탄가스 피워놓고 자살하자라고 하면서. 술 존나 마신다음에 연탄가스를 피웠어.
나 진짜 술, 담배 정말 못하는데 도저히 맨정신으론 자살못할 것 같더라고. 거의 1인당 서너병 마셨던것 같아.
그렇게 술처마신 다음에 연탄가스 피우고 쓰러졌어. 아 이제 드디어 이렇게 영원히 눈을 감는구나라면서.
서서히 의식이 몽롱해지기 시작하더라고.
근데 눈을 떠보니까 천국이겠다 싶은 기대감인줄 알고 한 10초간 암생각없이 멀뚱히 봤는데
왠 간호사가 있고, 그 옆에 부모님이 계시더라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진짜 보는 순간 가슴이 철렁 내려앉으면서 눈물이 쏟아지더라고.
이유는 몰겠는데 그냥 미안해 지더라고 정말로...
왜 내가 이런 바보같은 생각을 했나라고 하면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암튼 나도 지금 거지인생이긴 하지만
내가 말하고 싶은건 절대 네버네버 자살은 하지 말라는 거야.
내 생각엔 인간이란게 존나 태어날 때부터 이미 고통을 수반하는 것 같아.
남들한테 이리 부딪치고 저리 부딪치면서 존나 한 순간이지만 정말로 암생각없이 즐거웠었던 순간도 있고
그러면서 사는 게 인생이 아닌가 싶어.
괜히 안된다고하면서 그냥 웅크리지 말고 무슨 일이라도 좀 진짜 한번 해본다음에 개같이 깨져서 병신되고
그때 자살을 생각한다고 해도 늦지 않을것 같아.
여기 있는 애들은 그냥 그저 생산직이 좋네 기술직이 좋네 하면서 실상은 아무 것도 안하는 것처럼 보여서
그게 안타까운거야.
암튼 진짜 쓰다보니까 왜이리 길어진건지 몰겠는데 다들 진짜 자살만큼은 생각하지 말고 살았으면 좋겠어.
그럼 난 낼도 조까튼 회사지만 출근해봐야 되서 이만 ㅋㅋ
글쓴이는 그래도 건강한가보네. 나같아도 몸만 건강하고 아프지않으면 자살따윈 생각안한다. 그리고 10대중학생데리고 자살시도하는건 또 뭔가. 나같았으면 그 40대 아저씨하고만 시도했겠다. 10대중학생이라니...막말로 집과 부모를 잃어도 절망보다는 희망이 많을나이인데
결과론적으로만 말해서 뭐하긴 한데, 형한테는 자살 시도가 정말 큰 경험이 됬던겄같네. 열심히 살자. 어차피 죽을거 좀 살아보고 죽어야지.
저 역시 결과론적인 이야기지만, 자살 경험은 글쓴분에게 무엇인가를 깨닫게 해주었군요. 원래 통계상으로 자살을 시도했던 사람은 자살 실패시, 그 후에는 정상적으로 잘 살아간다고 합니다. 그리고 두번째로 자살을 시도할 확률도 극히 낮아지구요. 단, 자살성공하면 그걸로 세상하직. 그나저나, 글쓴분과 동반자살을 시도했던 다른 사람들은 무사했는지 궁금하군요. 아무튼 천만다행입니다.
한번 죽었다고 생각하고 다시 살아보는것도 괜찮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