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긴 세월을 살아온 것은 아니지만
내가 \'열심히 살았던 적\'이 언젠지 생각을 해본다.

내가 무언가를 이루기 위해 열심히 무언가를 했던 적이 있는가?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분명히 아주 극히 짧은 시간이라도
무언가를 열심히 했던 기억이 있다.
그때만큼은 내가 나인 것을 잊고 지금이 언제인지를 잊고
지금 내가 열과 성을 쏟아서 하는 일 이외의 것에는 아무것도 신경 쓰이지 않았을 때가 있었다.

그때 만큼은 몇 시간 제대로 자지 못해도 행복하고
한 두끼를 굶어도 그것 나름대로 즐겁고 추억이 되었다
하지만 지금은
늘어질 대로 잠을 자도 피곤하고
시간이 빨리 지나가지 않기를 바라면서도
지금 당장의 답답한 시간들이 빨리 흘러가지 않음이 속터진다.


만약 무언가에 열중하여
그럼에도 패배를 맛 봤다면 그것이 다시 재기할 수 없을 만큼 치명적인
고통일까.
아니면 다시 재기할 수 있다는 기약을 남긴 채
일전일기의 발돋움판일까

난 지금 그런 생각이 든다.
난 지금 열심히 살아가고 있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무언가에 빠져 들어
내 열정을 소비할 무언가를 찾고 있지만
도무지 찾지 못하고 있다

사실 우리들 모두도
지금 방황하고 갈피를 못 잡고 있지만
그런 이유는 우리 스스로가 패배자이고 낙오자이기 때문이 아니라
사람마다 제각기 다른 \'열정을 쏟아부을 만한 곳\'을 찾지 못했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