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잡대 출신 서른살 경남사는 놈이야.

아래 적었듯이 그나마 외국계 회사서 월 180 받아먹고 하루하루 사는 놈인데...

사실 난 내가 뭘 하고싶은건지 뭘 해야 잘할 수 있는지 잘 아는 놈이거든. 말수도 별로 없고 컴퓨터쪽 뚜닥뚜닥 만지고
있는 게 제일 좋고... 그리고 지난 몇년간 서울에서 그쪽 일 했을 때 난놈이란 소리도 좀 들었어 ㅡㅡ;;

근데 사고가 터졌지

아버지 당뇨합병 때문에 왼쪽 눈을 실명을 하셨어. 그래서 요즘도 매일 집에만 계시는데 내가 외동아들이다보니 어떻게든
가족 셋이 함께 살았으면 하시는거야

어쩔 수 없이 경남 고향으로 내려왔지

알랑가 몰겠지만 경남쪽엔 이런 일이 없어. 그래서 벌어먹고 살자고 그나마 180 준다는 회사로 와서 영업일을 하는데
말수도 없고 조용조용한 놈이 무슨 영업이야... 하루하루 버티고 사는 게 버거울 정도다.

그러다가 전에 서울서 같이 일하던 누나한테 스카웃 제의가 온거지. 2800+복지카드 400.

이정도면 서울에서도 나쁘지 않은 조건 같아. 두말않고 갔으면 하는데 부모님이 맘에 걸려. 어머니는 건강하시니 다행인데
심약해지신 아버지 때문에...

부모님이 니 인생 대신 살아주는 거 아니라고 서울 갈 수 있을 때 가란 얘기도 많이 들었지만 그게 또 자식된 도리로 쉽지가
않잖냐.

난 어찌해야 좋을까. 가고싶은 마음 안가고싶은 마음 반반이야.

어떻게 해야 그나마 후회가 적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