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직을 내려다보며 비웃는 저녁매미가 있지.

쓰르쓰르쓰르쓰르~


오늘 잔업을 빠진 공돌이는 웬지 모를 우월감을 느끼며 골목길을 걸어간다.

다른 동료들은 모두 9시까지 조빠지게 잔업을 하고 있을 터.

나만 혼자 잔업을 빠지고 저녁에 집에 오니, 이렇게 기분 좋을 수가 없다.

빨랑 집에 가서 씻고 다리 뻗고 쉬어야겠다.


쓰르라미 울적에, 그렇게 공돌이는 쓰레기스러운 삶에 한가닥 행복을 창조해낸다.


이러저러한 핑계대고 잔업을 하루만이라도 빠져보는 것. 그것만이 유일하게 허락된 생산직의 행복이리라.


다만, 내일 출근하면 쓰레기막장 동료놈들의 눈총에 시달려야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