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소개부터 할께. 나이 서른, 경남 거주, 현재 외국계 회사 기술영업 근무 중, 월 실수령액 180 정도.

4년제 지잡대 중국어 전공이고 사회 생활을 그나마 좀 일찍 시작해서 경력은 있어. 중국에서 꽤 일해서 프로젝트 경력도
있고 뭐 그렇다.

서울이랑 중국 오가며 일하고 있던 중에 아버지가 당뇨 합병 때문에 왼쪽 눈을 실명하셔서 고향으로 내려왔지.

그때도 사람들이 너같은 놈이 경남간다니 아깝다고 많이들 그랬었는데... 자식이라곤 나 하나니 어쩔 수 있나 하면서
웃으며 내려왔지.

그 뒤로 3년이 흘렀다...

서울에서 참 많은 푸쉬가 들어오더라. 얼마 전에도 연봉 3200 줄테니 같이 일해보자는 회사가 있었어.

나도 내가 뭘 잘하고 뭘해야 앞으로 클 수 있는지를 빤히 아는데 그걸 참고 여기서 성격에도 안맞는 일 억지로 하고있으려니
참 힘들더군.

월 180 받는다곤 해도 부모님이 생활력이 전무한지라 돈을 모으기가 힘들어...ㅋㅋㅋㅋ아버지는 앞을 못보니 걍 집에만 계시고

내가 벌어오는 돈으로 먹고살지.

더이상은 이렇게 못살겠더라. 돈은 돈이고 난 내가 하고싶은 일을 하고싶어... 서울이 예전처럼 왕복하는데에 하루걸리고
그런 거리도 아니고 KTX 타면 다섯시간이면 왕복되잖아. 서울 가도 괜찮으리라 생각해. 가려고 마음먹고 집에다 얘기한 순간
전쟁이얔ㅋㅋㅋㅋㅋㅋㅋㅋ

차라리 생산직을 가래. 집 앞이 공단이라서 제조업 공장은 참 많거든. 현대자동차 1차 협력업체 생산직 가래. 월 180주는데지.

그래 뭐 가자면야 갈 수도 있어. 근데 그냥 거기까진 거 같아. 한달 벌어 한달 먹고살고, 우리집 형편에 돈줄이라곤 나 하나니
더이상의 발전이나 내 비전같은 건 서서히 없어져가겠지.

이번이 내 생각에 마지막 기회인 거 같아. 벌써 서른이고, 지금 공장 들어가버리면 이직은 커녕 그냥 거기 주저앉기 바쁘겠지.

아버지 병원비 대느라 모아논 돈도 다 털어먹었고, 장가는 커녕 그냥 그렇게 하루하루 살겠지.

그냥 우울해서 찌질거려봤다. 그래도 부모님 원망은 안하련다. 어떻게든 아버지 설득해서 서울로 가야지.

내가 하고픈 일은 내 힘으로 찾아가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