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직장은 비정규직에 3교대 업무였습니다.
세금 다 까면 한달에 100만원 받았구요. 하루에 12시간씩 일했습니다. 점심시간이 한시간 있으니 11시간이겠군요.
3교대이기(주간/야간/비번) 때문에 쉬는날도 비정규였답니다.
촌놈 서울와서 혼자 생활하려니, 밥은 매끼 김밥나라가면 잘 먹는것이고 비번일땐 같이 일하는 사람 아니면 친구도 못 만나고..
여름휴가? 이런건 꿈도 못꿨답니다. 매달 월차 주긴했지만 쓸수 없는 월차지요. 6개월 정도 일하다 보니 몸이 만신창이가 되더군요.
집에서 엄마밥 먹으면서 다니던 놈들은 그나마 괜찮아 보이던데, 저 같이 서울서 혼자사는 촌놈들은 눈에 보일 정도로 몸이 병신이 되더군요.
결국... 몸 더 망가지기 전에 나왔습니다. 적은 급여는 둘째치고 일주일 연속 야간(밤샘)근무하고 하루 주간 하루쉬고 다시 하루 주간..
솔직히 제가 몸이 조금 약해 보이고 키에 비교해 많이 말랐습니다. 오죽하면 여자친구들이 다리랑 팔 바꾸자고 할 정도로..
이곳 나오고 같이 일하던 사람들을 만났었는데, 2년 계약이 기본이였는데, 1년째 되는날 반 이상이 짤렸고..
2년째 되던날 한명만 자체 계약직으로 남았다고 하더군요..
그리고 여기 나와서 1년 넘게 백수짓하면서 정규직 혹은 최소한 자체계약직인 곳에 이력서를 넣었지요.
조금 규모가 큰 곳에서도 면접 제의가 여러번 와서 두세번의 면접을 준비도하기도 했지만, 항상 최종에서 떨어지고..
웃긴건 조금 규모 있는데 면접 진행중에 다른 업체에서 연락이 오면 욕심 때문에 거절하기도 했지만...
1년 3-4개월 이짓을 하다 보니, 정말 따듯한 방에서 잠을 자고 싶다고 생각이 들더군요. 겨울에도 보일러 틀지 않고 살았거든요.
그리고 다시 비정규직 시작했습니다. 돈도 급하고 그랬기에...
오랫만에 시작한 일 역시 야간 근무였지만, 주5일에 야간에만 근무해서 나름 규칙적인 생활이 가능했습니다.
급여는 대학시절 알바 수준의 개뿔이였지만 보일러 틀고 생활할수 있고 숨통은 틔였으니까요.
몇개월 일하는데, 갑자기 팀장이 불러서 퇴근전(아침)에 팀장이 불러서 갔더니, 주말에도 업무를 해야 한다고 하더군요.
결국 사람을 더 뽑아서 주말까지 근무를 돌렸습니다. 그러던중 오전반 여자애가 일을 그만두고 다시 사람을 뽑았습니다.
남자 셋이 되어 버렸지요. 그리고 야간 근무 고정에서 주야간 교대 근무로 다시 바뀌었지요. 다시 규칙은 사라졌지요.
그러던중 같이 일하는 정직원 형이 정규직 뽑고 있으니 도전해 보라고 해 정규직에 도전해 2차 면접까지 봤습니다.
결국 떨어졌습니다. 그래도 운이 없었겠지 또는 내가 모잘랐겠지란 생각에 일했지만,
얼마 뒤 친했던 정직원 형과 정직원중에 나이가 같아서 친했던 놈한테 팀장의 낙하산 얘기를 들었지요.
못하겠더라구요. 그래도 관두지는 않았습니다. 대신 다른 일자릴 찾고 있었고 한달 정도 후에 다른 일자릴 찾았습니다.
계약직이란 조건은 같았지만 급여도 지금 일하는 곳 보다 50% 정도 많았고, 보통 사람들 처럼 낮에 일하고... 제가 원했던 일이기도 했지요.
그래서 갈아탔습니다. 그런데 일이 터졌지요. 가자마자 회사 상태가 나빠졌고... 결국 한달 겨우 일했습니다. 약속한 급여는 커녕 그 반도 못 받았지요.
정말 난 안되는 놈이란것을 느꼈습니다. 같이 일하던 사람들은 미안했는지 마지막날 지하철까지 바래다 주더군요.
의기소침해 있었고.. 정말 굿이라도 해야하나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리고 30살이 됐고 비정규직의 꽃이라고 할수 있는 용역직을 시작했습니다.
이때부터는 전 정이였습니다. 갑과 을의 관계 을과 병의 관계 병과 정의 관계...
하청에 하청... 일년 동안 소속사가 두번 바뀌고, 일년에 계약을 세번씩이나 진행하고...
미치겠더군요. 계약도 몇달 단위로 쪼개서하고... 제가 속한 회사에도 정규직이 아니고 거기서도 계약직이고...
그래도 참았지요. 정규직? 이런건 생각조차 안했습니다. 그저 매달 적지만 통장에 돈이 모이 것 때문에..
그렇게 3년을 일했고, 해고와 다름 없는 업무 전환... 뭐 이것도 왔다갔다 꽤 복잡했지만..
결국 나왔습니다. 비정규직이지만 정말 열심히 일했고, 급여가 적어도 그다지 불만 없었지만..
씁쓸한 마음과 휴지조각 처럼 버려진듯한 느낌 때문에.....
33살이 되고 올 4월부터 백수를 시작했지요. 8개월 꽉 채웠고, 이제 9개월차지요.
첫달은 그냥 쉬면서 면허 땄습니다. 보통 20살에 면허 따는데, 전 한참 늦었지요.
실업급여 최소 금액을 타 먹으면서 이력서 넣고 일 자릴 찾았지요.
오라는 곳도 있었고 가고 싶은 곳도 있었지만, 오라는 곳은 배가 덜 고파 안갔고,
가고 싶은 곳은 절 부르지 않았고...
솔직히 9월 중순부터 11월 중순까지 두달은 아무것도 안했습니다. 일하기도 싫어졌고.. 그냥 스스로 작아졌지요.
경력이라고 할 수 있는것은 30살부터 3년간의 업무가 고작인데, 그 경력의 업무는 거의 안 뽑고 있고..
새로운 일을 하자니 갓 졸업한 학생들이 태반인지라 연락조차 없고...
요즘엔 기계적으로 이력서 넣고 있는것 같네요.
방 전세금이랑 모아놓은 돈으로 시골집에 가서 장사를 할까 생각해도 해 봤지만...
마음 뿐이지... 그것마저 날리면 아무것도 없으니...
비정규직 인생의 책임은 전부 저 때문인것을 알고 있기에... 그냥 도망가고 싶은 마음뿐입니다.
끈기 없는 내가 잘못이지 뭐.. 누굴 탓하겠어.. 차라리 누굴 탓할수만 있다면 맘이 좀 편하겠지만...
좆같은 나라에서 태어난 죄 밖에 없다
이게장작10년넘게인생이네요?잘되시길바래요 다잘되려고이렇게경험한걸껑게여 저도이제졸업인데 실감이안나요 국시시험5일앞두고잇거든여 취업난이이렇게심할줄이야 아무튼잘되시길바래요!
노력하셨잖아요. 조금 운이 안따라서 지금까지 안좋왔겠지만, 앞으로는 좋은 일이 있을거라고 믿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