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지금 너무 화가나.

우선, 우리한테 일을 주는 회사 직원놈이 맘에 안 든다.

누구 좀 불러달라, 저기 저사람 좀 불러달라 이래저래 하는데,

그냥 그 사람 휴대폰으로 전화하지, 번호도 다 알면서 왜 날 귀찮게 하지?

난 한가한 사람인가? 담배나 피고 있으니, 내가 만날천날 놀고 있는 걸로 보이나?

만날 잠도 줄여가며 일하다가 새벽에 집에 기어들어가는 건 모르지?

눈도 아프고 머리도 아파서 잠시 바람 쐬러 나왔다고는 상상도 안 하겠지?

그리고 이래라저래라 나한테 시키는데 지가 벼슬이냐?

난 그냥 여기에 일하러 온 사람이고, 자기한테 고용된 하인이 아니야.

오늘 이런저런 불량을 수정하라고 제품을 들고 왔는데,

우리쪽 불량이 아니야. 자기네들이 제품을 손상을 입혀놓고 우리쪽에서 잘못했대.

내가 빡쳐서 추궁했거든. 욕을 했다든가, 성질을 낸 것도 아니야.

그냥 이건 이렇고 저건 저렇지 않나 하는 반문 정도만.

제품을 확인도 안 해보고 수정부터 할 거냐.

간단하게 상대물을 한번 맞춰 대어 보지는 않았나?

하나부터 해서 역으로 거슬러 올라갔어.

그러니까 그 사람이 빡쳐서 막말을 하네.

내가 니 같은 놈한테 추궁당할 군번이냐부터 해서

내가 성격 같았으면 너색끼를 벌써 죽였다. 로 끝났어.

어쨌든 인격적 모독을 좀 심하게 줬어.

그건 그렇고,

아니, 사람이 부당한 거에 대해서 논리적으로 반박한 게 죄인가?

누구는 말하고 난 말하면 안 되나?

난 말 할 권리도 없나?

직장생활이란 게 원래 이런 거냐?

만날 박봉에 시달리고, 영어를 잘해야 하고, 업무지식도 탄탄해야 하고,

내가 자기들 만드는 제품까지 검토를 해 줘야하고, 지네들 서류까지 다 작성해 줘야 하나?

어려운 건 말단한테 다 맡기고 말단은 문서대응한다고 코피 터지고, 업무도 봐야하고...

뭐 이런 게 직장생활이냐?

어딜 가도 다 이렇다면, 나 그냥 직장 때려치우련다.

그냥 아르바이트를 하거나, 거렁뱅이로 사는 게 낫지

이놈의 직장생활 더러워서 더 이상은 못 해 먹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