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살해범 사진에 댓글로 "나였으면 자살한다" 라는 말을 봤는데 사실 요새 묻지마 범행의 키워드는 자포자기라고 생각하는 나로서는 여기서 좀 느낀 바가 큼

사회는 주어진 재능이 쥐좆이든 커다랗던 간에 노력하면 성공할 수 있다는 믿음을 요구함. 믿음이란 부분에서 알 수 있듯이 이건 종교적 허상에 가까움

권선징악에서 권능징태(능력있으면 복받고 게으르면 벌받는다)로 변한 세계관인거지

이 세계관 속에서 루저들을 고려한 프로파간다는 매우 적음

실패한 사람들은 일정한 루트를 탈 수밖에 없고 기본적으로
사회도, 도태된 사람도 서로 커넥션을 끊음

사회에서 필요로 하지 않는 사람과
사회가 필요하지 않는 인간이 병존하게 된 거지

인간은 사회적 존재로, 발달할수록 사회에 중독되어서는 야생으로 돌아갈 수 없게 만들어졌음.

야생으로 돌아갈 수 없는 도태된 인간들은. 조용히 살아감

집에서 배달음식, 최소한의 수입이나 마이너스로 겨우겨우 사회 보장 서비스를 누리며 살아가는 건 마치

약육강식의 야생에서 기생같은 비대칭 능력으로 생존을 도모하는 방식이라고 볼 수 있음.

하지만 기생충에게 자아 같은건 없음. 이루어야 하는 과업도 그걸 향한 열망도 실패의 리스크도 없지만
인간에겐 있음. 한국사회는 특히 '행복한 삶의 스탠다드'가 정해져 있음.

행복한 삶의 스탠다드가 무어냐?
바로 대중매체에서 제시하는 엔터테인먼트임.
구해줘 홈즈나 드라마에 나올 법한 단독 주택에서 관리인을 돌리며 살고 달에 몇번씩 여행지에 가서 놀고 주 2회 정도 사랑하는 사람들과 여가생활을 갖고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분기에 한번씩은 여행을 갔다오고 수영장 가고 파티하며, 그 이외에는 근면하게 노동하고 운동하면서 바디프로필도 찍는 것이 대중매체임.

이 모든걸 누리는것이 행복의 스탠다드라고 제시되어있고 자아를 형성하지 못하고 남 눈치보는 한국의 교육 특성상 그것이 행복이고 스스로는 불행하다고 믿게 만들어짐.

자아를 형성하고 자기 나름의 행복을 누리는 사람들을 조명하고 주목하지만 속으로는 돈없어서 안분지족한다고 업신여기게 되는 세상이 바로 한국사회임.

그걸 이루지 못한 우리 도태인들은 어떻게 해야할까? 이 디스커넥션을 어떻게 다룰까?

1. 도피한다.
히키가 되는 것임. 남녀 불문하고 환상적인 미디어를 감상하며 과몰입하고 삶은 영위 가능한 수준으로만 유지할 수 있으면 만족하고, SNS의 행복한 인싸들은 뇌에서 '미디어'로 필터링하는것임 가끔 현실자각타임에 고통스럽겠지만 그뿐임.

2. 저주한다.
여러가지 이유가 있지만 사상적 이유(그들이 많이 가졌기에 내가 굶주린다) 경험적 이유(가족,학교폭력)등으로 트라우마와 연관지어 자신의 삶에 개연성을 찾아서 스스로의 못난 부분의 원인을 규명하고 그걸 적으로 삼는거임

3. 포기한다.
자살.
삶에서 느끼는 지속적 열등감을 이기지 못하고 삶의 영위가 멈추는 것이 가장 행복하다고 간주하고 끝내는 것





...근데 우리 창의적인 도태인들은 새로운 방식을 찾아냈음

도피하고 저주하고 포기하는것도 지쳐버린 한국인들은
자아를 버려버리고 짐승이 되는 방식을 새로 채택하게 되는데 이것이 범죄임.

사회의 약속이 나를 배신했기 때문에 나는 사회에게 약속을 지킬 의무가 없다. 사회 개새끼야 한판 뜨자.

이 게임은 이길 수밖에 없음 사회가 규범하는 모든 것은 "내 말을 잘 듣는다면"이 가정이라서, "그걸 어긴다면 혼나"라는 가정 하에 모든 걸 허락(허락? 묵인이 더 어울리겠다.)하고 있음

이들은 이제 자신 빼면 아무도 막을 수가 없음. 그냥 저지르면 됨 이왕 피해를 끼칠 거 평소에 저주하던 대상에 끼쳐야겠고 그냥 자살하기 전에 하는 김에 사회에 놀라운 변화도 끼칠 수 있는것임. 안 할 이유가 없음. 자살하기 전까지의 삶은 책임과 의무만 가득하고 권리는 극소한데, 범죄를 저지르면 감옥 속의 삶은 밖의 삶보다 확실하게 줄어드는 책임이며, 제한되는 권리는 사회와 단절되었던 기존과 별 다를게 없어보임.

심지어 그 사이에 성폭행이라도 한다면 오래된 염원?트라우마?컴플렉스? 야성적 욕구도 충족이 됨.

그렇게 사회적 자살의 욕구는 폭발하고 마는 것임.
자살할 용기도 없다라는 말을 스스로 되뇌이곤 했는데,
그 상황에서 타인에게 피해를 끼칠 용기만 키워내면 저렇게 버러지가 될 수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