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ewimageM.php?id=etc_entertainment&no=29bcc427b68577a16fb3dab004c86b6ff17ca06330903dded1c4c8212e87064d0deb7d4a8447a64d5cc0e22f4675092941f49e880b8ab3f0441a51cf32732252ba8d1005ca7923702fcf0101547338b80189341a3bcdabc2

전편  http://gall.dcinside.com/etc_entertainment/3372380

ㅇㅎㅂㅈㅇ  소설체ㅈㅇ    암튼 ㅈㅇ



너를 좋아한다, 너를 미워한다. 너를 사랑한다, 너를 증오한다....

양립하는 이 두 마음속에 단 하나 분명한 게 있다면 나는 여전히 너를 그리워한다는 거야. 예전에도... 그리고 지금도.  - 토르



어둠이 내린 아스가르드는 바람 부는 소리마저 들릴 정도로 고요했다. 모두가 잠든 늦은 시간. 단 2명만이 깨어 있었다. 그리고 그 둘은 지금 궁전 안 응접실, 같은 장소에 있었다.


처퍽처퍽.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아야 할 응접실에는 살들이 부딪치며 나는 소리와


- 하읏...읏..으읍....으응...흐읏...흡!!


참지 못해 터져 나오는 로키의 신음소리만이 메아리 치고 있었다. 아무런 준비도 되지 않은 상태에서, 찔러 넣듯 박은 토르의 삽1입은 로키가 참기에는 너무나 괴로운 고통이었다. 몸을 가누기 위해 잡았던 팔걸이에 손톱을 세워 박았다. 최대한 허리를 뒤로 밀어보려 발버둥 쳐 보았지만 토르의 큰 손이 로키의 하얀 엉덩이를 부여잡아 내리꽂듯 압으로 잡아 당겼다. 그 바람에 로키의 손은 붙잡고 있던 팔걸이를 놓쳤다. 앞으로 미끄러지듯 토르의 몸에 밀착된 로키는 간신히 엉덩이를 조이고 있던 힘이 풀려 그의 삽1입을 돕는 꼴이 되어버렸다.


뿌리 끝까지 박힌 ㅍㄴㅅ를 보고 토르는 낮게 신음했다. 처음의 삽1입 할 때에는 반쯤 들어갔었다. 그 작은 ㄱㅁ을 한 번에 비집고 들어가기에는 무리가 있어서. 충분히 풀어 주지 않았기 때문에 지금도 무리가 가는 건 마찬가지였지만, 지금의 토르에게 그런 것 까지 신경 쓸 여유가 없었다. 로키의 작고 주름진 내벽은 페1니스가 들어감과 동시에 그것을 압박해 왔다. 하마터면 다 넣기도 전에 싸버릴 뻔 했으니까. 귀1두 끝에 힘을 주고 그의 엉덩이를 끌어 당겨 뿌리 끝까지 삽입 했을 때는 누군가 뒤통수를 후려갈기는 느낌도 받았다. 아마 지금의 이 흥분과 쾌감은... 이 행위 자체라기보다 밑에 깔려 울부짖는 행위의 대상에서 기인하는 것이리라.


- 하읏...으으읏.. ㅅ...싫어...엇...으읍..읏...


신음소리만을 내뱉던 그의 입에서 ‘싫어’라는 한 마디가 들려왔다. ‘싫어’............ 그 소리를 듣자마자 토르는 있는 힘껏 힘을 가했다.


- 싫어?? 하하하. 역시 넌 거짓말을 잘해.

- 흐으읏...흐응....읏...으....ㅅ...


토르는 아픔인지 흥분인지 모를 신음소리만을 흘리고 있는 로키의 귀에 대고 속삭였다.


- 입으론 싫다면서, 뒤로는 미친 듯이 조여주고 있잖아. 더더더, 박아달라고. 그리고 그렇게 싫다면서 이건 왜 서있는데.


토르는 발11기해 있는 로키의 페1니스를 쥐어흔들어 보였다. 로키는 잔뜩 인상을 쓴 채 눈을 찌푸리고 있었기에 자신의 모습을 보지 못했다. 하지만 알 수 있었다. 자신의 페11니스에서 흐르고 있는 찐득한 액체가 느껴졌으니까.


- 그래 넌 하고 싶은 말을..흣... 돌려서 하는 아이지. 흣..... 진정 하고 싶은 말은...


토르는 한 마디 건넨 후, 한번, 한마디 건넨 후, 다시 한 번. 그렇게 로키의 몸에 쏘아붙이듯 자신의 것을 박아 넣었다.


- 온몸이 느끼도록 좋으니, 더 깊게 넣어달라는 거지?


로키는 고개를 저으며 거부했지만, 토르는 그 모습에 더더욱 화가 났다. 로키가 자기를-또는 자기 행동을- 단 하나라도 거부하는 반응을 보이면, 토르는 속에서 끓어오르는 화를 억누를 수 가 없었다. 너는 그렇게 나를 거부하지. 그 생각 때문에.


토르는 양 옆으로 벌어져 힘없이 늘어져 있는 다리를 집어 올렸다. 순간적으로 다리를 올리는 강한 힘에 로키는 의자에 거의 눕듯이 미끄러져 내렸다. 토르는 로키의 다리를 팔걸이에 하나씩 하나씩 올렸다. 그 바람에 벌어진 다리는 공중에 띄어졌고, 로키의 엉덩이는 토르 바로 눈앞까지 올라가 버렸다.


도리질 치며 다리를 빼내려고 했지만, 로키는 팔걸이 위의 허벅다리 살을 강하게 눌렀다. 여린 안쪽 살이 로키의 힘센 손과 왕좌의 팔걸이에 있는 금빛장식에 짓눌러져 어떤 움직임도 하지 못하게 제지당했다.


아파! 하고 소리 치고 싶었지만, 로키의 입 밖으로 나오는 것은 가쁜 숨소리와 찢어지는  신음소리 뿐이었다.


- 하. 역시나. 그렇게 싫다고 하더니, 이 뒷구멍은 어서 넣어달라고 입을 뻐끔거리고 있잖아? 이것 봐..... 역시나 넌...


거짓말쟁이야. 그렇게 말하듯 차가운 시선으로 로키를 쏘아보았다, 네 입에서 나왔던 그 말들이 모두 거짓말이라고, 진실이 아니라고 믿고 싶었으니까.


토르는 손이 아닌 팔로 바꿔 희고 창백한 로키의 허벅다리를 눌렀다. 손은 그의 엉덩이 골로 미끄러져 들어갔다. 토르는 양손의 검지를 이용해 앙 다물어진 주름들을 좌우로 늘어트렸다. 푹푹 하고 움직이는 손길에 로키는 허리를 요동치며 반응했다. 거봐... 토르는 한쪽 입을 끌어올리며, 손가락으로 벌려놓은 그대로 구1멍에 자기의 것을 쑤시듯 집어넣었다. 다리를 걸쳐놓음으로써 최적의 삽입 상태를 유지하고 있던 터라, 처음과 달리 한 번에 귀1두에서 뿌리 끝까지 박아 넣을 수 있었다. 그리고 몰려오는 압박감. 토르는 살짝 몸을 떨며 그 짜릿함을 느꼈다.


반대로 로키는 한 번에 복부까지 밀고 들어와 내벽을 밀어내며 가득 채우는 부피감에 눈앞이 하얘졌다. 아픔과 쾌감이 한꺼번에 밀려와 자신의 온 몸을 두드리는 것 같았다. 신음소리조차 내지 못하고, 마른 비명만을 질렀다.


토르는 공중에 떠 있는 로키의 엉덩이를 양손으로 부여잡고, 위에서 아래로 쉴 새 없이 움직였다. 왕좌의 앉는 부분에 눕히듯 쓰러져 있는 로키는 토르의 허리놀림에 따라 등을 박으며 그 모든 충격을 몸으로 받아내고 있었다. 신음소리를 낼 힘도 없어 으으..ㅇ....하고 낮게 그렁거리면서.


토르는 걸쳐져 있는 로키의 다리를 양 옆으로 벌리면서, 더 이상 집어넣을 수도 없는 그것을 있는 힘껏 밀어 넣었다. 그것은 마치 각인시키려 행동 같았다. 그 몸 깊숙이, 내장 하나하나까지 기억하도록, 잊지 않도록. 로키의 허리를 잡아 끌어 당겼을 때 토르는 자신이 사1정 했음을 알 수 있었다. 내벽과 페1니스 사이의 거친 공간들이 뜨뜻하고 찐득한 액체들로 채워짐을 느낄 수 있었다. 그렇게 사1정을 하고도 한동안 토르는 가만히 있었다. 빼지도, 넣지도 않고.


자신의 정111액이 그의 몸속으로 흡수되어 버렸으면. 그래서 차라리 자신의 아이를 가질 수만 있... 토르는 황급히 로키의 몸에서 자신의 것을 빼냈다. 멍청이 같은 자식. 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거야. 토르는 입을 꽉 다물었다. 그리고 흐릿한 시선으로 천장을 바라보고 있는 그를 보았다. 그 눈빛에... 아무것도 담지 않고 있는 그 눈빛에 또 다시 분노감이 솟아오르고 있었다.


토르는 로키를 자신의 어깨에 들쳐 멨다. 그리고 자신이 그의 자리에 앉았다. 진정한 자리의 주인이. 힘없이 처져 있는 로키를 스르륵 끌어내려 자신의 무릎 위에 앉혔다. 반항할 힘도 없는 건지... 로키는 그가 시키는 대로 이리저리 몸을 맡겼다. 토르는 자신의 다리를 벌리고 그 사이로 로키를 앉혔다. 그 바람에 토르의 페11니스가 로키의 엉덩이 골 사이로 박혔다. 삽입과는 다른 생경한 느낌에 흐려진 로키의 시선이 다시 돌아왔다. 정신을 차리자마자 앞으로 튀어나가려 했지만, 뒤에서 단단히 붙잡고 있는 토르의 손에 다시 토르의 몸 쪽으로 처박혀야만 했다.


- 너는....아직도...아직도 나에게 도망가려고 하는구나....


토르는 낮은 목소리로 으르렁 거렸다. 그의 눈빛이 빛난다 싶더니, 토르는 로키를 들어 올려, 그대로 자신의 페11니스가 세워진 그곳에 내리 꽂았다. 위에서 아래로 박히는 느낌은 박혀질 때와는 달랐다. 아픔과 고통에 저절로 엉덩이에 힘이 들어갔다. 양손으로 입을 틀어  막았다. 그러지 않으면, 울음 섞인 목소리로 그에게 매달릴 것만 같아서.


있는 힘껏.... 내벽이 좁혀지고, 닫아 버릴 듯이 조여 오는 항1문의 힘 때문에 토르는 로키의 어깨에 이를 박았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스쳐 지나가는 그 황홀감에 그대로 가만히... 가만히 그 느낌을 곱씹고 있었다. 그를 붙잡기 위해 허리에 둘렀던 팔에 힘을 주었다. 조금 더 끌어당겼다. 이대로... 이대로 로키 너를 내 품안에 영원히 가둬놓고 싶다.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은 채로. 우리가 겪었던 지난 모든 시간들을 잊은 채... 그냥 이대로. 토르는 눈을 질끈 감았다. 있을 수 없는 일이지. 이제 더 이상은. 그리고는 엉덩이를 들썩이며 또 다시 추11삽질을 시작했다.


- 어때? 니가 그토록 원하던 왕좌에 앉은 소감은..


토르는 로키의 목덜미를 붙잡아 끌어당겼다. 그리고 그의 귀 바로 옆에 입을 붙이고 낮은 목소리로 속삭였다.


- 넌 이걸 위해서 어떤 일도 한다고 했잖아? 그래... 애초에 이러면 좋았을걸. 지금처럼 뒷11구멍을 대주는 남11창짓을 해서 여기에 앉아 보는 게 더 빨랐을 텐데....


입을 막고 있는 로키의 손이 부르르 떨렸다. 언제부터였는지도 모르는 눈물이 끊임없이 흘러 내렸다.

‘그래 이건 벌이다.’

내가 선택한 일에 벌을 받게 되리라. 매 순간 생각했었다. 모든 것을 버린 대가는.. 그것만큼의 파괴력을 가지고 자신을 부숴버릴 거라고. 하지만... 그 벌이 이렇게 잔인 할 줄은 몰랐다. 생각보다 더 비참하고 잔혹한 현실에 로키는 끅끅 거리며 버겁게 눈물을 참아야만 했다. 하지만 야속하게도... 그 눈물은 버티지 못하고 떨어져 내렸다.


토르는 관계를 가지는 처음부터 지금까지 자기에게 단 한 번도 키스하지 않았다.


로키의 눈물이 그를 부여잡고 있는 토르의 팔로 떨어졌다. 그 차가운 기운에, 토르는 입술을 짓이기듯 깨물었다. 눈을 감고 로키의 뒤통수에 얼굴을 파묻었다. 언젠가 맡았던 청량한 향기가... 다시 한 번 자신의 코를 자극했다. 깊게 숨을 들이마시고는 토르는 로키의 겨드랑이로 팔을 집어넣은 뒤 어깨를 아래쪽으로 누르며, 몸 전체를 자신에게 밀착시켰다. 흐읍! 손으로 막혀 있던 로키의 입에서 깊은 탄식이 새어나왔다. 토르는 어개를 누르던 한쪽 손을 빼 로키의 손을 끌어 내렸다.


- 자.. 참지 말고, 지금 여기 있는 너의 기분을 이야기 해봐. 그렇게 꿈꿔 왔으면서... 한 마디 정도는 해야지? 이 자리가... 얼마나 짜릿한 곳인지.

- 흐앗...아읏...크읍...아앗...하앙...읏...ㄲ...하악...학...


입을 봉하던 손이 떼어지자마자 가쁜 신음소리가 튀어나왔다. 그 와중에도 로키는 잡혀 있는 손을 빼려 발버둥 쳤지만, 토르의 완강한 힘에 저지당했다. 그저 그의 추1삽1집에 맞춰 몸을 위아래로 튀기며 젖은 신음소리를 낼 수밖에 없었다. 내벽 이곳저곳을 맞부딪치며 찔러대는 그의 페11니스와 엉덩이가 닿으면서 찰싹찰싹 하고 치는 그의 단단한 허벅지 근육 때문에 눈이 감겼다. 참을 수 없는 흥분감에.


팟- 하고 로키의 정11액이 뿌려졌다. 토르는 목덜미를 잡고 있는 손을 옆으로 비틀어 로키의 얼굴을 살폈다. 막 사11정하고 난 뒤 나른하게 힘이 빠져 반쯤 풀린 그 맑은 눈동자는... 자신의 눈앞을 아찔하게 했다. 아래에서 솟구치는 뜨거운 기운에 더 빠르게 그의 몸을 다그쳤다. 맨살이 부딪치는 소리보다 아래위로 박아 넣기 위해 의자를 쿵쿵 대는 소리가 더 크게 울렸다. 쿵쿵쿵 거리는 거치고 빠른 울림 뒤에.... 정적이 찾아왔다. 토르는 밀려나가듯 빠져나가는 그 느낌에 상체를 부르르 떨었다. 하아 하고 떨리는 신음소리도 냈다. 조금 전의 사11정은 일생에 겪어보지 못한 미칠 것 같은 쾌락이었다. 로키의 어깨를 끌어 당겨 그의 등에 얼굴을 기댔다. 힘없이 처져있는 어깨와 늘어져 있는 손을 보았다. 로키는 자신의 마지막 사11정과 함께 정신을 잃은 듯 했다.


토르는 그를 들어 올려 - 힘이 빠져 늘어진 로키는 아까 보다도 더 쉽게 들렸다- 자신의 품에 앉았다. 로키는 눈을 감은 채 쌕쌕- 가쁜 숨을 쉬고 있었다. 그의 손을 잡아 올렸지만, 힘없이 아래로 툭- 떨어졌다. 토르는 얼굴을 찡그러트렸다. 이러려고.... 이렇게 만들려고 한 건 아니었는데.


그를 품 안으로 더 꽉 끌어안았다. 땀에 젖어 여기 저기 흐트러진 머리카락을 쓸어 넘기고 그의 이마에 입을 맞댔다. 감겨 있는 눈과 땀방울이 맺혀 있는 코끝 그리고 붉게 달아오른 그의 입술까지. 마치 성스러운 것에 입을 대듯, 토르는 조심스럽게 그리고 온 마음을 다 해 입을 맞췄다. 한동안 로키의 입에서 입을 떼지 못하다가, 고개를 들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자신의 망토로 나11체의 로키를 감싸고 한 손으로 품에 안았다. 의자 아래에 넝마가 되어 나뒹구는 로키의 옷가지를 다른 한 손에 들었다.


그렇게 둘은 응접실을 나왔다.


그리고 토르는 자신의 욕실에 로키를 데려 왔다. 24시간 뿜어져 나오는 황금빛 탕에 그를 안은 채 들어갔다. 찰랑-. 물결이 일었다. 따듯하고 노곤한 느낌에 몸에 스며든 찬 기운과 긴장이 풀렸다. 하얗게 질려 있던 로키의 얼굴에도 조금씩 분홍빛이 돌기 시작했다. 토르는 그를 품에 안은 채, 이곳저곳을 씻겨 주었다. 한손으로 로키를 안고 있던 터라, 다른 한 손만으로 그를 씻기는 것은 조금 버거웠다. 하지만 토르는 그를 놓은 생각은 전혀 하지 않았다. 차라리 이 불편함을 감수하더라도.


로키의 가늘고 긴 손을 자신의 손 위에 올려보았다. 그리고 그 밑으로 이어진 손목도. 밥은... 제대로 먹고 있는 걸까. 마지막으로 봤을 때보다 더 말라 있는 그의 몸을 보자 마음이 쓰렸다. 애초에 가녀리고 허약한 아이였다. 많이 먹지도 않을뿐더러, 맛있는 음식이 나와도 웃으며 나에게 먼저 양보하던 아이. 로키... 너는 그런 아이였지.


팔과 가슴, 복부를 지나 떡쳐 있는 정111액이 말라붙어 있는 그의 엉덩이에 손이 갔을 때... 아무 생각도 할 수 없었다. 그저 아랫입술을 짓누르며 묵묵히 그를 씻겼다.


머리까지 타올로 깨끗이 닦아 내고 그를 다시 안아 올렸다.


그리고 침실로 데려와 자신의 침대에 눕혔다. 폭신한 그 감촉에 로키는 으음- 하고 이불 속으로 파고들었다. 토르는 그의 바로 맞은편에 얼굴을 맞대고 누웠다. 하얗고 마른 로키의 얼굴을 쓰다듬었다. 윤기 있는 검은 머리카락에 손을 넣었다. 차르륵 감기는 기분 좋은 감촉에 그의 얼굴과 몸을 더 끌어 당겼다. 바로 눈앞에서 잠든 로키의 얼굴을 지켜 볼 수 있도록. 자신의 이마를 붙였다. 그리고 눈을 감았다. 그 옛날의 기억을 떠올리며.


- 로키. 난 너를 처음 봤을 때를 아직도 기억해. 어머니 품에 안겨 있던 작고 하얀 너의 모습을. 어머니는 그러셨지, 이 아이는 너의 동생이야. 그리고 넌 그의 훌륭한 형이 될 거야, 그렇지 토르? 난 너의 모습에 눈을 뺏겨 어머니의 말씀에 대답도 못한 채 고개만 끄덕였어.

- 참, 너 처음 했던 말이 뭔지 알아? 넌 모르겠지만, ‘토르’였어. 왜냐면 네가 말을 배울 때 즈음에 너의 곁에 항상 내가 있었거든. 그리고 눈이 마주 칠 때마다 나를 가리키면서 토르! 라고 거의 세뇌하듯 얘기했었어. 풋... 그 바람에 어머니가 힘든 일은 본인이 하시는데 너부터 부르냐며 서운해 하셨어.


- 어릴 때, 넌 나에게 형님이라고 했었어. 기억 안 나지? 그래... 지금 들으면 말도 안 된다며 소리 지를 거 같다. 근데.. 정말 그랬어. 하얀 얼굴에 동그란 눈으로 날 보면서 “형니임! 로키는 형님이랑 결혼할거에요!” 라고 했었어. 아마 네가 처음 동화책을 읽고 온 날 이었을 거야... 그날 결혼은 왕자와 공주가 하는 거라는 내 말에 하루 종일 우는 널 달래느라 얼마나 진을 뺐는지...


- 내가 막 사춘기에 접어들었을 무렵에....그래 아마 네가 13살쯤? 그때였을 거야. 내가 널 피하려고 했던 그때 즈음. 넌 너의 얼굴을 피하는 나에게 울면서 왜 그러냐고 물었었지. 그땐 아무것도 아니라며 너를 밀쳤었어. 그때 말하지 못 했던 게 있어. 처음 친구들과 술을 마신 날. 그 날 밤에 로키, 너의 방에 찾아 갔었어. 아마 넌 기억을 못하겠지만. 그리고.. 너한테 키스했지. 그 외에는 아무것도 없었어. 정말로. 그땐... 그 사실이 너무 충격적이었거든. 내가 너에게 키스를 하다니...... 부정한 마음이라 생각했어. 그래서 어린 마음에.. 아무 잘못 없는 너를 피했어.


- 그러지 말아야 했었는데. 그냥... 그 감정에 솔직해야 했었는데. 그렇게 내 마음을, 그리고 너를 피하고 회피했어. 바보같이... 너 또한 힘든 감정을 짊어지고 있었을 그 시기에 말이야. 먼 길을 돌아서 너를 진심으로 마주 대할 수 있게 됐을 때. 내 마음을 너에게 전할 수 있게 됐을 때. 그땐 내가 너무 늦었었어. 넌 이미... 다른 세상과 벽을 만든 후였으니까...


토르의 감긴 눈에서 눈물이 떨어졌다. 그래.... 다 나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로키. 내가... 내가 너를 그렇게 만든 건지도 몰라. 토르는 눈물을 삼키며 말을 이었어.


- 하지만 로키... 난 그 이후에 부단히 노력했어. 난 널 사랑하고, 너 또한 나를 사랑한다는 사실을 철썩 같이 믿었거든. 그래서 나와의 거리감을 두려 할 때도, 모른 척 너에게 다가갔어. 나를 피하고 밀어내려 할 때도 보이지 않는 척 다가갔어. 나를 힐난하는 말을 해도, 그것은 너의 진심이 아닐 거라... 그렇게... 한결같이 믿었어. 그런데... 그런데 말이야. 이게 계속 되니까 이제 나도 지쳤나봐. 그래선 안 되는데, 다시 내 마음을 다 잡았어야 했는데, 계속해서 내 손을 빠져나가는 너의 모습을 보면서... 너무 큰 슬픔을 느꼈어. 심장이 난도질  당하는 것 같았어. 그 아픔에, 고통을 견딜 수 없어서.... 나는... 너를 원망하기 시작했어. 왜 알아주지 않느냐고. 왜 내 마음을 보지 않느냐고.


토르는 로키의 얼굴에 자신의 얼굴을 부비며, 그를 꼭 끌어안았다.


- 그런데 다 내 잘못이었어. 내 잘못이야, 로키. 너의 아픔과 고통을 이해하지 않고, 내 마음만을 밀어붙였으니까. 네가 지닌 고통이 나보다 크지 않을 거라고.... 이기적인 착각을 했으니까...


끊임없이 흐르는 눈물을 닦을 생각도 못했다. 마치 고해성사인 것 마냥, 대답 없는 로키를 끌어안고 토르는 하염없이 자신의 마음을 성토하고 있었다.


- 사랑해. 나를 외면해도, 나를 버려도, 나를 죽이려고 해도.... 나는 여전히 너를 사랑해. 나를 밀어내는 너의 모습을 보면 난... 정말 미쳐버릴 것만 같아. 넌 이런 내 마음을 알까? ... 나조차도 조절 할 수 없는 내 마음을?


- 그리고 미안해.... 너의 몸과 마음을 다치게 한 것을. 하지만 있지, 로키. 너에게 미안은 하지만, 후회는 안 해. 이렇게라도.... 너를... 안아 봤...흐읍......


토르는 터져 나오는 눈물을 참을 수 없었다. 그 옛날 어릴 적 상상했더랬다. 로키를 품에 안게 된다면, 그 누구보다 다정하고 따뜻하게.... 가장 행복하게 만들어 주겠다고. 하지만 오늘... 그는...


- 한 번이라도....내 마음에 대한 너의 응답을....흡....받고 싶었어....흑....미안해....미안해 로키..... 이렇게.....못난...형이라서....미안해.....그리고 사랑해...정말...이 감정에 숨이 막혀 죽을 정도로....그렇게...널....사랑해....


토르는 사랑한다는 말을 끊임없이 되풀이 하며 그 또한 잠들었다. 그리고 잠시 뒤, 로키는 감겨 있던 눈을 떴다. 그리고 그를 바라봤다. 블론드빛 머리카락이 달빛에 비춰 은은하게 빛나고 있었다. 자신의 어깨를 감싸고 있는 토르의 팔을 보고는 그의 품으로 조금 더 파고  들었다. 토르의 숨소리가 들려왔다. 조금 더 귀를 가까이 하니, 심장소리도 들리는 것 같다.


- 못난 사람...


낮은 목소리로 로키는 중얼거렸다.


‘이렇게 끝까지 모질지 모하니까, 내가 그를 괴롭히고 있다는 걸. 끝까지 나를 놓지 않을 거라는 걸아니까, 내가 그렇게 그에게서 달아나는 척 하려 한다는 걸. 그는 아마 모르겠지.’


로키는 잠든 토르의 입에 살짝 입 맞추고 다시 눈을 감았다. 마지막으로... 그가 듣지 않길 바라며, 낮은 목소리로 속삭였다. “.........나도...사랑해.”


로키가 다시 눈을 떴을 때, 길게만 느껴지던 밤은 지나가고 새벽빛이 어스름하게 깔려 있었다. 어둡고 고요한 복도를 보니, 이곳은 토르의 침실이 아니구나. 로키는 몸은 움직이지 않고, 눈만 굴려 주위를 살폈다. 안겨 있는 모습과 익숙한 복도의 모습을 보니 아마 토르가 자신을 안은 채 원래 있어야 하는 그곳으로 데리고 가는 길인 것 같았다.


‘아아... 그래. 나는.. 죄인이었지.’


로키는 씁쓸한 웃음을 지었다. 그리고 토르가 눈치 못하게 한쪽 눈만 뜨고 그의 얼굴을 살폈다.


톡-. 톡-.


‘.....정말 못나고 바보 같은 사람이야, 형은. 정말...’


로키는 그렇게 생각하며 눈을 질끈 감았다. 정작 감옥으로 돌아가는 죄인은 로키, 자신인데 그 보다 더 슬픈 얼굴을 하고 눈물을 흘리는 토르를 더 이상... 바라볼 용기가 나지 않아서. 손을 들어 흐르는 그의 눈물을 닦아 주고 싶어 질까봐. 로키는 다시 눈을 감아, 들지 않는 잠을 청했다. 희미한 미소를 띤 채로.




으 끝났다ㅠㅠㅠ 길고 지루함에도 끝까지 일어준 너붕붕이에게 감사!
역시 압해보다, 보고싶다 버전이 더 감칠맛나고 좋은듯 헤헷
마지막으로 로키야 사랑해! ㅠㅠ! 로키는 사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