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연작이 나올 당시(이천년대 초~중반) 현실의 비혼여성과 프리랜서들을 보면 엄청 잘나진 않아도 자기가 하기 싫은 건 안 하며 정상성을 적당히 거부하며 잘 사는 봊들이 많았음
반면 영혜는 폭력을 싫어하는만큼 폭력이 일어나기 전에 외부로부터의 정상성 요구에 능력이 닿는 한 순응하고, 순응하지 못할 사안이면 남들 눈에 안 띄게 숨기며 살았을거고, 이건 좆편새끼의 회상에서도 유추할 수 있음
남들과 싸우기 싫어서 힘에 부치는데도 정상성을 따라하다 정병이 이자를 쳐서 온거임
영혜는 아동학대 피해자 출신으로(이는 앱충의 강압적인 태도에서 유추할 수 있고, 3편에서 인혜가 인증해줌) 어릴 때부터 이미 내면이 피폐했고 이게 신체적인 답답함으로 나타남
정상성을 위장하면서(예를 들어 혐혼 전 사회생활 하던 시절엔 후크는 안 채워도 브라는 입는다던지) 동시에 삶의 주도권을 찾으려고 온갖 노력을 하지만(영혜가 예전에 어떤 요리를 했는지 읽어보면 느낌이 익숙할거임...) 좆편새끼 좋을 일만 해주는 꼴이 됨
아무리 봐도 사랑해서 혐혼한 건 아닌 거 같지만 그래도 같이 살면서 돌봄노동을 제공하는 입장에서 좆편이 자기와 소통하고 우정이나 남매애 같은 유대감이나마 나누길 바라지만
아뿔싸 이 새끼는 영혜를 덬창띵문에서 말하는 '가전제품'으로서 보기 때문에 영혜가 괴짜 같은 행동을 해도 남들 눈에 티가 안 나고 자기에게 피해가 오지 않으면 넘어가는 새끼였고, 그런 새끼가 봊편과 무슨 소통을 할 리가 없는거임
결국 영혜는 정상성을 충족시킬 수도 없을 정도로 망가져서 피폐함을 드러내게 됨
영혜가 고기 안 먹겠다고 하는 건 순응을 멈춘거기 때문에 언뜻 저항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실제로는 의식적인 저항이 아니라 거식증과 아더킨의 전조증상임
좆편새끼는 이제서야 사랑은 없지만 남매처럼 살았으면 좋겠다고 징징대는데 이 새끼 혐성으로 봐서는 친 봊혈육과 살았어도 쇡스를 제외하면 영혜에게 하던 밥줘충짓을 그대로 했을새끼임
상태가 악화돼서 정신병원에 입원한 영혜가 정신병원을 탈출하자 좆편새끼는 영혜를 찾아서 언뜻 보면 영혜를 챙겨주는듯한 행동을 함
이 장면만 보면 좆편새끼가 츤데레를 거쳐 후회남주로 진화할거같은 느낌까지 듬
그러나 2편 도입부에서부터 좆편새끼는 이혼까지 하면서 역돌격을 했다는게 드러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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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식주의자 결말 직전까지 묘사된 좆편의 성격은 결말에서도 그대로 유지된거고, 라스트씬에서도 좆편새끼는 단지 자신의 사회적 체면 때문에 움직인 것에 불과하단걸 보여줌
그리고 의식적인 성찰, 각성, 저항은 제정신을 붙잡고 살던 인혜의 몫임
영혜는 거식증+아더킨 증상이 심해지면서 다른 여성들의 돌봄 없이는 살 수 없게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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