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일러 만났으면 좋겠다. 원래 한번 하고 나면 절대 다시 안 만나는 게 미치의 철칙인데 타일러하고는 너무 좋아서 잊혀지지가 않아서 만났던 펍 맴돌다가 다른 놈하고 두 번 쯤 잔 뒤에야 다시 만남. 다시 만나자마자 대화도 필요 없고 서로 눈 마주치자 마자 그때 그 상대인 거 알아보고 바로 모텔로 직행해서 떡치겠지. 격정적으로 붙어먹고 나른하게 침대에 누워있다가 미치가 갑자기 정신 들어서 타일러한테 너 번호, 하고 아무렇지 않게 번호를 달라는 거임. 타일러도 원래 그런 거 가르쳐주는 타입이 아닌데 자기도 미치하고 한 게 너무 좋았고 계속 생각났던 것도 사실이라 그냥 번호 적어서 쪽지를 줌.

그리고 이후로 미치가 연락해서 만나기 시작하는데 하는 건 오로지 섹쓰임. 미치는 스트레스 쌓이면 발1정나는 타입이라 타일러한테 가도 돼? 전화하고는 타일러가 현관 열어주면 거기서부터 바로 타일러 바지  벗기고 ㅍㄹ하기 시작하는 거임. 워워, 너무 급한 거 아냐? 타일러가 놀리는데 미치는 정말 급해서, 반응도 안해주고 커다란 눈으로 올려다보면서 타일러꺼 간절하게 붙잡고 빨면 좋겠다.... 타일러가 그 꼴리는 얼굴에 욕하면서, 뒤통수잡고 허리 퍽퍽 처올리는 거. 조절 잘 못해서 미치 입에다 싸는데 미치가 아무렇지도 않게 꿀꺽 삼켜서 타일러가 더 뜨악하는 거임. 사실 타일러는 매1춘1부나 암튼 그런쪽의 사람과 많이 해봐서 그런 걸 첨본 건 아닌데 미치는 척봐도 화이트칼라에 얌전하게 생겨서 그런 부류가 아니니까. 근데 미치는 손등으로 입가 쓱 닦으며 니껀 좀 맛없다, 이러고 옷 벗으며 침대로 가버림. 타일러는 내꺼 말고도 많이 먹어봤단 말이야? 하고 좀 멍한데 곧 정신 차리고 침대로 쫓아감.

처음에는 미치가 저런 식으로 타일러한테 달려들고, 연락도 자주 하고, 매달리다시피 하니까 타일러가 얘는 내가 그렇게 좋나? 하고 좀 부담스러웠음. 타일러는 본래 관계에 얽매이는 걸 꺼리다 못해 싫어하는 수준이었으니까. 미치처럼 잘 맞아서 몇 번 만나다가도 조금만 상대가 깊은 관계, 그러니까 정신적 위안이나 연인 같은 애정을 바라는 기미가 보이면 칼같이 내치곤 했었음. 그런데 이상하게 미치는 부담스러우면서도 끊고 싶지는 않았고 그렇게 자주 만나면서 미치가 자기한테 집착하는 게 아니라 섹1스에 집착한다는 걸 알게 됨.

타일러가 언젠가 한 번은 괜히 미치 연락을 피했더니 두 세 번 오다가 마는 거임. 괜히 더 궁금하고 미안해지게. 그리곤 한참 전화가 없더니 일주일이 지나서야 연락이 왔어. 사실 중간에 타일러가 궁금해서 무슨 일있었냐고 물어보려고 전화했는데 씹혔음. 그래서 타일러는 좀 어이없겠지. 저렇게 좋다고 들러붙더니? 근데 일주일 뒤에 미치는 타일러가 자기 연락 씹은 거에 대해, 자기가 타일러 연락 씹은 거에 대해 아무런 언급도 없고 그냥 평소랑 똑같이 가도 돼냐고 묻는 거임. 타일러는 짜증나서 너 왜 이제 연락하냐고 어쩌구 저쩌구 했더니 미치가 아, 미안, 바빴어. 오늘도 안 돼? 그럼 또 다른 사람 구해보지 뭐. 이렇게 태연하게 말하는 거였어. 미치는 정말 타일러를 섹1파로만 생각해서 그때도 전화해봤다가 안 받으니 그런가보다 하고 펍에 가서 다른 남자 찾아서 원나잇 했던 거임. 그걸 알게 된 타일러는 이상하게 불쾌하고 화가 났음. 자기가 미치한테 바라던 게, 아니 여태 몸 섞은 모두한테 바라던 이상적인 관계였는데 기분이 나쁜 거야.

그래서 미치 불러놓고 평소보다 훨씬 거칠게 하는 거임. 미치 엎드리게 해서 엉덩이만 치켜들게 해서 박고, 안아들어서 잡고 흔들고, 얼굴에 싸놓고 다시 깨끗히 빨아먹으라고 시키고, 암튼 평소 하지도 않을 짓을 좀 심하다 싶을 정도로 하고 엉덩이까지 때렸는데 미치는 짜증날 정도로 고분고분하게 따르는 거야. 아니 오히려 평소보다 더 흥분한 것 같아 보였음. 요망하게 더 다리를 감아온다든지 발1정난 고양이처럼 갸르릉대며 우는 꼴이 딱. 그 날 새벽 내내 뒹굴고 완전 지쳐나가떨어질 정도로 한 두 사람이 겨우 씻고 나와서 나란히 누워있는데, 미치가 오늘 고마워. 그래도 니가 젤 낫네. 이런 칭찬 아닌 칭찬을 하니까 타일러는 또 묘하게 울컥했음. 미치가 자기보고 안아달라거나 위로해달라는 것도 아니고 같이 밥먹자거나 낮에 따로 시간을 내서 만나자거나 이런 요구를 한 것도 아닌데, 그 모든 것들은 사실 타일러가 진저리치며 싫어하던 것들인데 갑자기 미치가 자신에게 그런 걸 바라지 않는다는 게 억울해졌음. 미치가 자길 생체 ㄷㄷ쯤으로 여기는 게 느껴지니까 넘 빡침. 정작 자신은 여태까지 자기하고 섹1스한 상대를 전부 ㅇㄴㅎ처럼 대한 주제에.

미치는 스트레스 받으면 폭력적 섹1스 좋아해서 타일러보면 완전 달려들긴 하는데 그 목적이 오로지 몸과 섹1스이고 다른 건 원하지 않음. 일 중독이라 미친듯이 일하고 스트레스는 섹1스로 풀고 쓰러져 자고 이게 다인데 욕망에 충실한 삶이라 미치는 익숙해졌는데, 옆에서 타일러가 보기엔 애가 정상이 아니고 피폐해져 가는 게 눈에 보임. 일단 섹1스에 집착하는 것부터 그렇고. 쓸데없이 미치 케어해주고 싶어져서 답지 않게 미치 씻어준다든가, 오기전에 미리 먹을 거 테이크아웃해서 사다둔다든가 하는 식으로 조금씩 표현하는데 미치가 부담스러워했으면 좋겠다. 난 이런 관계 싫고 계속 이러면 못 만난다고. 타일러도 의식하고 한 게 아니라 자기도 모르게 미치가 신경쓰여서 한 건데 미치가 대놓고 지적하니까 자기까지 놀랐음. 자기가 다른 상대한테 했던 말을 듣고 있으니. 타일러는 절대 그런 거 아니라고, 그냥 존나 우연이고 니가 불쌍해서 어쩌다 그런거지 착각하지말라고 박박 우겨서 미치가 일단은 알았다고 넘어감. 그런데 이후로 계속 미치한테 잘해주고 싶고 특별한 관계 되고 싶은데 또 미치가 부담스러워서 자기 떠날까봐 눈치보면서 갈등 쩌는 타일러 보고 싶다.



타미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