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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오늘까지도 퇴고가 없어서 오타 비문 ㅈㅇ
HONNE - Warm on a cold night 영업한다 혼네 꼭 들어줘....
짤은 그냥 귀여워서 암거나 고름










본즈랑 나는 정말 좋은 날들을 보냈어. 일주일 내내 정말 재밌었지. 어릴 때처럼 낚시놀이도 하고, 인형도 가지고 놀고, 본즈의 냄새도 맡고, 본즈는 쉬지 않고 계속 찰칵찰칵 하고, 본즈를 따라다니고, 동네를 돌아다니면서 이젠 차가운 바람을 맞았어. 으으으 추워! 바르르 떨면서 본즈의 품에 파고들었어. 본즈는 어디 나갈 때면 나를 꼭 끌어안고 다녀. 검은색 옷에 내 하얀털이 묻는 걸 보면서 나는 웃었어. 히히, 본즈가 내꺼라는 표시 같잖아! 아 참. 나는 털이 있어서 괜찮은데 본즈는 털이 없어서 추울 거 같았어. 인간들은 참, 연약해. 털도 없고 발톱도 날카롭지 않고 귀도 어두워. 눈도 나쁘고 냄새도 잘 못 맡고. 다른 동물들 말은 하나도 이해하지 못하지. 대신 오래 살고 바쁘게 살아서 그런가, 인간은 어디에 가도 있었어. 다른 인간과 짝짓기를 하고 아기도 낳고, 또 자라서 바쁘고 오래 살다가 다른 인간이랑 짝짓기를 하고 아기를 낳고... 본즈도 분명히 아기였을 때가 있겠지? 내가 본즈보다 더 오래 살았다면 좋았을텐데! 본즈가 아기일 때부터 나처럼 나이들어서 죽을 때까지 같이 있어주는거야. 하지만 나는 아기인 본즈도 할아버지가 된 본즈도 못 봐. 본즈는 내 평생을 봤는데. 조금 불공평하긴 하지. 너랑 나는 서로를 똑같이 좋아하는데 말이야.

아침에 눈을 뜨고 나서 본능적으로 알았어. 오늘이 내가 본즈랑 함께할 수 있는 마지막 날이라는 거. 어릴 때처럼 휴지를 가지고 장난을 좀 쳐보고, 내 낚시대도 왕왕 물어놓고, 기분 좋은 나무 냄새가 나는 집을 돌아봐. 어릴 때 살던 집도 보고싶은데 거긴 어딘지 모르겠다. 갈수가 없으니 여기라도 만족해. 본즈가 찰칵찰칵하던 흉물스러운 기계를 발로 쭉 밀어놓고 보니까, 본즈는 내가 죽으면 저 기계를 어떻게 할까 궁금해졌어! 죽으면 안타까운 게 궁금한 걸 알아낼 수가 없다는 점이야. 나는 궁금한 걸 못참았어. 알고 싶으면 샅샅이 뒤져서 알아내고는 했지. 요상한 벽지 뒤에 뭐가 있는지 궁금해서 뜯어내고, 휴지가 몇 칸이나 말려있나 궁금해서 다 풀어보고, 본즈가 좋아하는 침구에 든 깃털 갯수가 굼금해서 찢어내보고, 본즈의 머리털이 몇 개인지 궁금해서 자고 있는 본즈의 털을 세다가 그만 둔 적도 있어. 털은 너무 많더라고. 본즈를 깨울 때가 되서 다 못 셌지 뭐야. 오늘은 셀 수 있을까? 본즈의 목덜미 가까이에 앉았다가 포기했어. 아냐, 오늘은 본즈의 속눈썹 갯스만 세어보자. 머리털은 세다가 죽을 지도 몰라.

본즈의 가슴팍에 올라서 턱에 얼굴을 올려놓고 속눈썹 갯수를 셌어. 꽤 많이 센 거 같은데, 에이씨. 오늘따라 본즈가 너무 일찍 일어나지 뭐야! 바보같은 본즈. 본즈가 천천히 눈을 떠서 나를 바라봐. 본즈 눈이 조금 슬퍼보인다고 생각했어. 너도 알고 있는 걸까? 네가 나를 잃어버릴 거라는 거. 나는 본즈가 했던 표현들도 다 기억하고 있어. 본즈는 죽는다는 말보단 떠난다는 말이나 잃어버렸다는 말을 많이 해. 그래서 나는 네가 듣지 못해도 잃어버린다는 표현을 써줄게. 천천히 본즈와 눈을 맞추고, 지긋이 눈을 감았어. 이건 고양이들이 하는 키스야. 본즈가 나를 따라서 천천히 눈을 감았다 뜨고, 그럼 내가 또 눈을 감았다가 뜨고, 또 본즈가 천천히 눈을 감았다가 뜨지. 우리는 한참동안이나 키스했어. 이거 하나만 말해줄게. 나는 본즈랑 키스하는 걸 좋아해. 자주 하진 않지만, 본즈의 눈은 참 예쁘고 키스도 로맨틱했어. 나 말고 다른 고양이가 봐도 그렇게 생각할 거야. 인간들은 입술을 핥아서 키스하던데, 나는 그건 잘 모르겠어. 가끔 본즈 얼굴을 만지다가 해줄 때도 있지. 대부분은 컴퓨터 앞에 앉아 있을 때 그러면서 방해해. 재밌거든.

본즈랑 한참 눈을 감았다 뜨면서 키스를 하다가 일어나서 밥을 먹었어. 본즈가 천천히 내 밥을 챙겨주고, 나는 본즈가 씻고 나오기를 기다렸지. 평소처럼 위잉하며 털을 말릴동안 나는 하품을 하면서 단장하는 본즈를 보다가 식탁 위에 앉아서 본즈가 밥 먹는 걸 바라봤어. 그리고 우리는 티브이도 같이 봤고, 나는 본즈의 다리 위에 앉아서 본즈가 나를 쓰다듬어주는 걸 기분 좋게 느꼈어. 티브이에 바다가 나오더라. 가끔 본즈가 내 눈이 바다처럼 파랗다고 했는데... 진짜 신기할 정도로 비슷해서 놀랐어. 본즈랑 바다에 못 가본 거는 조금 아쉽다. 본즈는 그런 내 턱을 만지작거렸어.

평소와 비슷한 하루를 보내는 동안 우리는 별 말이 없었어. 본즈는 가끔씩 내 이름을 부르면서 이것저것 물어보고, 내가 무시하거나 응해주거나 장난을 치는 시간들이 흘러갔지. 네 품에 안겨서 낮잠도 잤어. 내 마지막 낮잠이었지. 꿈 속에서 내 소원꼬리가 살랑살랑 흔들렸어. 꿈 속에 있는 본즈랑도 고양이 키스를 했어. 그리고 마지막 인사도 했구...

본즈.
응?
우리 이제 마지막으로 보는 거야. 나는 오늘 죽어.
...응.
너도 알고 있어?
응.
걱정마 본즈 내 꼬리 보이지? 이거 하나는 내 소원이니까 너 줄게. 내가 5년동안 모았어.
짐.
응?
안 가면 안돼?
음.. 응. 나도 너랑 더 오래 있고 싶은데 그건 안되는 거 같아.
... 무슨 소원을 빌었는데?
본즈가 행복해지는 거!

내가 말하니까 본즈가 울더라고. 울지 말라고 본즈의 품에 파고들었어. 본즈의 눈물이 뚝뚝 떨어져서 슬펐어. 되게 짰어. 본즈가 우는 건 싫은데... 나는 내 소원꼬리를 똑 떼서 본즈 손에 쥐어줬어.

짐, 지미, 알잖아, 나는 혼자 있는 게 무서워.
괜찮아 본즈, 혼자가 아닐 거야.
짐, 고마워, 댐잇, 고맙다고 지미.
당연하지! 고마워 본즈.
응.
잘 있어 본즈.

그렇게 꿈에서 깼지. 본즈는 나를 바라보면서 나를 쓰다듬고 있었어. 내 소원을 본즈한테 줬으니까 본즈는 행복해질거야. 운 좋은 줄 알아 바보야. 나는 본즈의 손을 천천히 핥았어.

본즈, 좋아해. 내 인간.

나는 열심히 말했어. 본즈가 내말을 알아들으면 좋을텐데... 오늘처럼 본즈가 바보인 게 서운할 줄 몰랐어. 나는 계속 얘기해. 좋아해 내 인간. 재밌게 해줘서 좋았어, 너한테 짜증내서 좋았어, 같이 낮잠 자는 거 재밌고 행복했어, 계속 내 밥 챙겨준 것도 좋아, 내 털도 빗어줘서 좋았어, 고양이 키스도 좋았고, 본즈 깨우는 것도 재밌었어, 본즈 이젠 아침에 잘 일어나야 해? 나 데려와서 고마웠어 아니 내가 널 선택했지만 그래도 우리는 같이 살았으니까... 참 재밌었어! 행복했어. 내 인간, 너는 의사니까 아프지 않을 거지? 좋은 인간을 만날 거야, 예쁜 아기도 생길 거야. 너를 외롭지 않게 해줄 거야. 행복할 거야. 걱정마.

내 작은 소원이 또 이루어져서 다행이야, 나는 본즈 품에서 내 마지막을 맞이했지. 본즈는 쉬지 않고 나를 쓰다듬어주면서 고양이키스를 해줬어. 나는 천천히 너의 코를 톡 건드려봤어. 이것도 마지막이네. 죽고 나면 네 코를 못 만진다니... 그래도 마지막으로 할 수 있어서 좋다. 나는 참 행복한 고양이인 거 같아. 나에게 천천히 눈을 깜빡여주는 다정한 본즈. 나는 그걸 보면서 천천히 눈을 감았어. 따뜻하고 포근했어.



끝.





+ 음.. 아기 커냥이가 죽을 때까지 본즈랑 같이 사는 게 보고 싶었어. 냥알못이라 말도 안되는 부분 있을 지도 몰라. 어릴 때부터 꾸준히 소중한 사람들 많이 잃어버려서 외로워하는 본즈가 얼결에 커냥이랑 같이 살면서 커냥이한테 넘치는 사랑 받고 사랑 주는 게 내가 생각한 이 무순 내용인데 고자손이라 노답이었던 듯. 지금까지 읽어줘서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