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데 걍 초반부에 존 사라지고 존 계속 떠올리는 셜록만 썼는데.....소설체주의 노잼주의...




푹신한 소파에서 한 인영이 몸을 꿈틀거렸다.

\"으윽...\"

어두운 방 안에 신음소리가 울렸다. 얼핏 들으면 그저 목 울림 따위에 불과한 음이나 아마 그 당사자는 의미를 알 것이다.

\"존... 존...\"

악몽의 대상인 것일까. 이제 그의 얼굴에서는 식은땀까지 흐르기 시작했다. 찡그린 표정으로 연신 한 이름만을 불러대는 그 모습에서는 약간의 광기마저 느껴질 지경이었다.

셜록 홈스. 세기의 탐정. 추리의 대가.

그는 지금 절대 불가능한 일을 겪고 있었다.

*

\"왓슨 박사는요?\"

\"그러게, 오늘 아픈가?\"

저만치에서 도노반과 레스트레이드 경감이 나누는 대화가 들려온다. 입술을 잘게 짓씹으며 범죄 현장에 들어온 셜록은 방을 빙 둘러보았다. 아, 젠장. 시체는 짧은 금발에 살짝 아담한 체격의 남성이었다.
곧바로 자신의 명민한 두뇌가 존의 사체를 만들어냈다. 자신의 그 대단하신 두뇌는 존을 지금 눈앞의 피해자처럼 팔다리를 잘라내고, 머리에 총을 쏘아서, 아무렇게나 던져두었다.
이래서는 안 되는 거였다. 존은 그런 취급을 받아서는 안 되는 거였다. 셜록은 그곳을 떠나야만 했다. 당장 뇌를 꺼내 조각조각 분해할 수도 없고, 그가 생각을 멈출 수도 없었다. 셜록은 그곳을 떠나야 했다. 하지만 그럴 수 없었다. 탐정 홈즈는 그곳을 떠날 수 없었다.

\"절단면이 깨끗한 것을 보니 범인은 이런 일에 익숙한 자로군. 이런 대낮에 일을 저지를 정도로 대범하고, 피해자의 사인은 독극물인 것으로 보아 살생을 즐겨 한 범죄는 아닌 듯한데. 문제는 간단한 범죄임에도 마치 엄청난 비밀인 것처럼 위장해...\"

위장해서? 그래서 그가 얻는 이득이 뭐지? 사건을 키운다? 왜? 누구에게 보여주기 위해서? 대중들? 하지만 경찰에서 숨길 수 있다는 것을 모르는 건가. 이 사건을 아는 것은 경찰과 나... 오 이런. 셜록은 인상을 찌푸렸다. 이 사실을 놓치다니.

\"타깃이 나였군.\"

셜록 자신에게 보여주기 위한 것이었다면 충분히 납득할 수 있었다. 그는 미소를 지었다. 이 게임은 연장전이 될 수 있었다.

\"당분간 지루하지는 않겠어.\"

셜록은 빠르게 자리를 떴다. 불필요한 호기심은 사양이었다.

*

\"큭...\"

밤이었다. 그럼에도 셜록은 여전히 거실의 안락의자에 앉아 있었다. 잠들기 싫을 만큼 즐거운 사건은 아니었다. 오히려 너무 쉬웠다. 하지만 셜록은 잘 수 없었다.
잠이 들면 셜록은 사라진 그를 갈망하게 된다. 범인의 행방이나, 사건의 동기, 피해자와의 관계 따위가 아닌 오직 그만을, 존 해미쉬 왓슨만을.
존 왓슨이 사라진 지 2주가 흘렀다. 그러나 존이 사라진 것을 아는 이는 셜록뿐이었다.

[셜록.]

마이크로프트의 목소리가 잠든 셜록을 자극한다.

[넌 아직 어리다. 셜록. 우리가 그들을 바라서는 안 돼. 그들이 네게 어떤 짓을 하건 너는 영향을 받아서는 안 돼...]

아니야. 셜록은 중얼거린다. 존은 달라...

[다르다고 생각해? 존 역시 타인이다. 그는 남들과 같단다...]

아니야. 아니야. 셜록은 속삭였다. 존은 나를 이해해...

[그는 너를 이해할 수도 있겠지. 셜록.]

셜록의 두뇌 안에서, 마이크로프트의 목소리가 쟁쟁히 울린다.

[하지만 결코 같아질 수는 없을 거야. 절대 그럴 수는 없을 거야.]

셜록의 눈꺼풀이 들어올려졌다. 존 왓슨이 사라진 지 2주가 흘렀다. 셜록은 2주 째 악몽을 꾸고 있었다. 그의 두뇌 구조상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적어도 그는 그렇게 믿었다)

*

\"내가 그리우려나?\"

\"아마 그렇지 않을까.\"

키들키들 웃는 남자의 이름은 모리아티. 희대의 악당인 그와 함께 있는 남자는 전혀 그 분위기에 어울리지 않은 선한 외모를 갖고 있었다.

\"그의 인생에 자기가 결여를 하나 만든 거지.\"

\"괜찮네. 그 천하의 셜록에게 영향력을 가진다라...\"

존 해미쉬 왓슨. 그는 사람들의 생각과는 전혀 다른 사람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