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이지은 기자] 세대교체의 기조 속, 베테랑과의 공존을 모색해야한다. LG가 당면한 오프시즌 최대 난제다.

LG의 최고참 이병규(42), 봉중근(36), 정성훈(36)이 갈림길에 섰다. 올해를 마지막으로 계약기간이 만료된 이병규, 처음으로 FA 자격을 취득한 봉중근, 팀을 옮긴 뒤 다시 한 번 FA 자격을 얻게 된 정성훈까지 모두 LG와의 협상 테이블에 앉게 됐다.

이런 상황에서 베테랑과 구단은 ‘동상이몽’을 갖고 서로를 마주하곤 한다. 개인과 조직 사이 시각차가 존재하는 것은 당연하다. 특히 LG의 경우, 그 간극은 정규시즌부터 분명하게 드러났다. 양상문 감독은 '리빌딩'을 기조로 젊은 선수들에게 꾸준히 기회를 부여했고, 거기서 성장한 새 얼굴들이 주전자리를 꿰차며 팀 성적까지 잡았다. 자연스레 베테랑의 입지는 줄었지만, 드러난 성적만 놓고 보면 여전히 3명의 기량은 밀리지 않는 상태다.

특히 이병규의 거취는 가장 민감한 과제다. 이병규는 1997년 프로데뷔 이후 국내 무대 17시즌 동안 LG의 유니폼만 입었던 대표적인 프랜차이즈 스타다. 팀이 가장 어려웠던 시절에 홀로 타선을 이끌었던 선수인 만큼 팬들에게는 더 애틋한 존재다. 통산 3할대 타율의 타자이지만, 2014~2015년 부상과 부진으로 경쟁에서 밀려난 뒤, 2016년에는 대부분 2군에서 머무르며 타율 0.401을 기록했다. 하지만 올 시즌 1군 기록은 시즌 최종전에 대타로 나선 1타석이 전부다.

이제 구단과 선수 모두가 새로운 미래를 그려야 하는 상황이다. 둘 모두 사안의 중요성은 충분히 인식하고 있다. 대화로 합의점을 찾아가고 싶어하는 의지도 충만하다. 구단 측에서는 이병규와 관련한 어떠한 공식 입장도 자제하며 불필요한 오해를 만들지 않으려 하고 있다. 이병규 역시 대외적으로 침묵하며 신중하게 판단 중이다.

봉중근과 정성훈도 고민이 되는 부분이다. 둘은 오프시즌 FA 승인선수 명단에서도 가장 큰형님이다. 하지만 올시즌까지도 1군에서 준수한 성적을 보이며 후배들과의 경쟁을 이어왔다. 특별히 선수의 기량 저하가 눈에 띄지는 않지만, 또 현재의 기량 만으로 판단할 수 없는 게 구단의 입장이다. 팀의 새로운 노선 속, ‘웃으며 안녕’을 위해서는 선수의 향후 미래에 관해 미리 교감을 해야한다. 이 과정에서 연봉과 계약 기간 등의 눈높이 차이를 조정해야하는 난제가 LG를 기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