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순실아! 언니가···” 이동통신사, “쯔위 등신대 당장 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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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게이트’를 활용한 마케팅이 유통업계에 이어, 이동통신업계에도 등장하면서 기업들이 긴장하고 있다. 이통사 대리점 입장에서는 이슈의 중심에 있는 최순실씨를 활용해 이목을 집중 시키고 매출 증대를 꾀할 수 있지만, 기업은 정권의 역린을 건드려 미운털이 박힐 수 있기 때문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한 이동통신사는 16일 전국 대리점 담당자들에게 “정치적인 이미지나 자극적인 문구 제작물을 즉시 제거하라”는 공지 메일을 발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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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이동통신사 대리점의 걸그룹 트와이스 멤버 쯔위 입간판. 


이 통신사가 공지를 알린 이면에는 대리점들의 ‘최순실 마케팅’이 있다. 최근 서울의 한 이 통신사 대리점은 걸그룹 트와이스 멤버 쯔위가 그려진 등신대 얼굴 부분에 박근혜 대통령의 얼굴을 합성했다. 등신대 속 쯔위가 원래 들고 있어야 할 홍보 제품 사진은 태블릿PC 사진으로 대체됐다. 태블릿PC에는 통화중 화면이 담겼는데, 최순실씨의 사진과 ‘순시리(최순실씨의 이름을 희화화한 명칭)’라는 글씨가 적혀 있다. 박 대통령이 최순실씨와 통화하는 장면을 풍자한 것이다. 등신대는 말풍선에는 “순실아! 언니가 아이폰7 사줄게”라는 메시지가 담겼다.

이 통신사는 지난 15일 이 같은 사실을 확인하고 전국 대리점 담당자들에게 박근혜 대통령과 최순실씨를 합성한 외부광고물을 사용한 대리점이 또 있는지 파악할 것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16일에는 ‘지금 즉시 제거해야할 철거 제작물 안내’라는 제목으로 정치적인 이미지나 자극적인 문구 제작물, 모델 계약종료 제작물을 철거할 것을 지시했다.

앞서 유통업계는 정부 눈치를 덜 보는 외국계 인터넷 유통업체 중심으로 활발한 ‘최순실 마케팅’을 펼쳤다. 소셜커머스 티켓몬스터는 월동 준비 코너에 ‘어느새 손 Siri네’라는 이름을 붙이기도 했다. 네티즌들은 박근혜 대통령이 최씨에게 수시로 자문을 구했다는 점에 착안해 최순실씨를 애플 아이폰의 음성인식 서비스에 빗대 ‘순Siri’라 부르고 있다.

G마켓도 페이스북 페이지에 ‘어디에선가 말을 타고 있을 너에게’라는 메시지를 올리고 사골곰탕과 김 등과 승마 운동기기 구매 링크를 걸었다. 최씨의 딸 정유라씨가 승마선수였다는 점을 빗댄 문구로 보인다.
<이효상 기자 hsl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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