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라효진 기자] 데뷔 후 16년이 지나는 동안, 배우 남궁민의 대표적 이미지는 분명했다. 깔끔하고 귀티 나는 외모와 묵직한 저음이 재벌2세 내지는 ‘실장님’의 모습을 연상케 했다. 그러나 그의 과거 출연작들을 되짚어보면 외모가 주는 전형적 느낌을 탈피한 다채로움이 있다. 바보처럼 착한 역할부터 독한 악역까지 모두 존재한다. 많은 미남 배우들이 스스로의 ‘잘생김’에서 한계를 느끼는 사이, 남궁민은 차근차근 자신만의 길을 걸어왔다.
그가 드라마나 영화에서 보여 준 모습 가운데 외모와 어울리는 다정함도 많은 사랑을 받았지만, 남궁민의 주특기는 역시 악역이다. 자연스레 경계를 풀도록 만드는 느릿느릿한 말투와 웃을 때 곱게 휘어지는 눈을 가진 반면 꼬리가 날카로운 입매에 차가운 웃음이 걸릴 때는 일순 두려운 마음도 든다. 그런 그가 SBS ‘리멤버 : 아들의 전쟁’(이하 리멤버)에서 전무후무한 강도의 악랄함을 온몸으로 뿜어내는 재벌2세 남규만으로 분했다.
그의 악역 도전기는 지난 2006년 개봉한 유하 감독의 ‘비열한 거리’부터 시작된다. 의리에 죽고 사는 조폭 두목 병두(조인성 분)의 친구인 영화감독 민호를 맡은 그는 이 작품에서 처절한 배신극을 만들어냈다. 이후 영화 ‘뷰티풀 선데이’를 비롯해 드라마 ‘부자의 탄생’ ‘내 마음이 들리니’ ‘냄새를 보는 소녀’ 등에서 악역을 소화했다. 이쯤에서 ‘남궁민 악역사’의 흐름을 톺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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