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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에서는 친구들한테나 선생님들한테

잘하지만 뒤에서는 일진 노릇하는

선호 고백 안받아줬다는 이유로 왕따 당하고 싶다


착하고 순수한 척하며 공부와 독서에만 집중하는

내 생활을 무너트리려고 친구들을 부추겨 나에

대한 안좋은 소문을 내는 것을 포함해서

선호가 무지 노력했으면 좋겠다


비오는 날 내 우산까지 가져가버린 학우들을 원망하지

않고 뚜벅뚜벅 운동장을 가로질러 가는데 선호가 벽에

교문 벽에 등을 기대 서 있다가 그대로 무시하고 교문을

통과하는 내 팔목을 잡고 내가 그렇게 싫냐고 살짝

울먹이며 말해줬으면 좋겠다


사실 나도 선호를 좋아하지만 처음이라, 부끄러워서

고백을 받아주지 못했다는 사실을 내가 유일하게 마음을

털어놓는 어린 친여동생한테 듣고 날 찾아와줬으면 좋겠다


하지만 나는 트라우마로 한국 학교에서 더 이상


공부할 수 없어 미국 유학길에 오르는 중이었으면 좋겠다


공항까지 뛰어온 선호 눈 앞의 이륙하는 비행기에

내가 타있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10년 후 미국에서 상담심리학 석사학위까지

따고 온, 내가 일하는 센터에 얼굴 반반한 남자가

찾아왔으면 좋겠다


프로필은 S대 경제학과 재벌 3세 이런 사람도

심리센터에....? 이름 유선호


내 앞에서 빙긋 웃으며 10년째 사랑이 낫지 않으면

그것도 병 아닌가요 선생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