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바랜 바이든표 ‘돌아온 미국’...“국익 없으면 동맹도 버린다”
“美가 인류 보편가치 수호한다”던 바이든
아프간 함락에 “美 국익 없으면 안 싸워”
“후회 없다”며 아프간 정부에 책임 돌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아프가니스탄 철군에 대한 미국 내 여론이 크게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당파를 떠나 이슬람 무장세력 탈레반의 시계를 20년 전으로 되돌려 놨다는 비판적 인식이 확대된 것이다. 특히 철군 결정에 후회가 없다며 아프간 정부의 무능을 탓하는 바이든의 모습은 올해 초 “미국이 돌아왔다”던 취임 일성을 무색하게 할 만큼 무책임했다는 평가를 피할 수 없게 됐다.
17일(현지 시각)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가 여론조사업체 모닝컨설트에 의뢰해 지난 13~16일 유권자 2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오차범위 ±2%포인트) 결과 바이든 대통령의 미군 철수를 지지한다는 응답은 지난 4월 동일 조사 대비 20%포인트 떨어진 49%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철군에 반대한다는 응답은 두 배 이상 증가한 37%였다. 특히 민주당 지지층 가운데 철군 지지율은 84%에서 69%로 급락했다.
전날 로이터통신과 여론조사기관 입소스가 공동으로 실시한 조사에서도 바이든 대통령의 직무 수행에 대한 긍정 평가는 지난주 조사 대비 7%포인트 떨어진 46%를 기록했다. 이는 올해 1월 바이든 대통령의 취임 이후 동일한 내용으로 실시된 주간 여론조사 결과 가운데 최저치다. 로이터는 바이든의 철군 결정이 “탈레반을 과소평가한 공포스러운 대피”라며 “세계 무대에서 미국의 이미지를 크게 훼손했다”고 혹평했다.
뉴욕타임스(NYT)는 미국 책임론을 피하려던 대국민담화가 오히려 미국의 판단 오류 지적에 기름을 부었다고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전날 미군 철수로 아프간전쟁을 끝내기로 한 결정에 대해 “후회하지 않는다”며 “지난 20년간 미군을 철수하기 좋은 시점이란 없다는 것을 어렵게 배웠다”고 했다. 일각의 예상과는 달리 미군 철수 후 탈레반의 아프간 점령과 대혼란에 대해 사실상 책임을 인정하지 않은 것이다.
이날 바이든 대통령은 미군 철수 결정을 정당화하는 데 상당한 시간을 할애했다. 미국은 아프간에 국가 재건 사업을 하러 들어간 것이 아니며, 미국의 이익이 없는 곳에서 계속 싸우는 실수를 반복하지 않겠다고도 했다. 또 9·11테러 주범인 알카에다 수장 오사마 빈라덴 제거라는 목적을 이미 달성했다며 탈레반과 아프간 정부의 싸움을 ‘내전’으로 명명했다.
바이든 행정부의 실책을 인정하는 발언은 “우리의 예상보다 상황이 더 빨리 전개됐다”는 정도에 그쳤다. 대신 아프간 정부로 화살을 돌렸다. 그는 “아프간 정치 지도자들이 아프간을 포기하고 떠났고, 아프간군은 붕괴했다”며 “아프간군 스스로 싸우려 하지 않는 전쟁에서 미국인이 싸워서는 안 된다”고 했다. 전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탈레반과 미군 철수 협상을 완료했기에 자신은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는 기존 주장도 되풀이했다.
이어 미국에 협력한 아프간인의 대피를 왜 서두르지 않았느냐고 자문한 뒤 조기 탈출이 혼란을 조장할 수 있다고 우려해 아프간 정부가 원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약 5분간 연설문을 읽은 뒤 기자들 질문을 일절 받지 않고 곧바로 퇴장했다. 공영 NPR은 이날 연설에서 정책 집행 과정과 오류는 거의 언급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로이터는 바이든의 이러한 인식이 트럼프 행정부보다 더 ‘독한’ 미국 우선주의 외교 노선을 천명했다며 “아프간 시계를 20년 전으로 되돌려 놨다”고 했다. 독일 도이체벨레(dw)도 바이든이 아프간 철군을 후회하지 않는다고 밝혔지만 시대나 상황을 불문하고 인류 공동의 가치 실현이라는 목표를 이끌겠다며 ‘미국이 돌아왔다’고 선언한 취임 일성과는 결코 어울리지 않는 태도라고 했다.
전략적 실패도 부인할 수 없게 됐다. 아프간 정부군의 역량을 과신하고 탈레반은 과소평가했다는 판단 실책에 대한 비판이 쏟아지고 있어서다. 특히 ‘국익이 없으면 동맹도 떠난다’는 식의 발언은 한국이나 유럽 등 우방에게도 대미 신뢰도를 떨어뜨리고 경계심을 불러일으켰다.
실제 이날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안보보좌관의 언론 브리핑에서는 “한국과 유럽 주둔 미군도 감축할 건가”라는 질문이 쏟아졌다. 유럽연합(EU)은 전날 아프간전 실패는 “뼈 아프다”며 이슬람 무장 세력의 테러 위협과 난민 대거유입에 대한 유럽 차원의 대응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했다.
“美가 인류 보편가치 수호한다”던 바이든
아프간 함락에 “美 국익 없으면 안 싸워”
“후회 없다”며 아프간 정부에 책임 돌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아프가니스탄 철군에 대한 미국 내 여론이 크게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당파를 떠나 이슬람 무장세력 탈레반의 시계를 20년 전으로 되돌려 놨다는 비판적 인식이 확대된 것이다. 특히 철군 결정에 후회가 없다며 아프간 정부의 무능을 탓하는 바이든의 모습은 올해 초 “미국이 돌아왔다”던 취임 일성을 무색하게 할 만큼 무책임했다는 평가를 피할 수 없게 됐다.
17일(현지 시각)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가 여론조사업체 모닝컨설트에 의뢰해 지난 13~16일 유권자 2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오차범위 ±2%포인트) 결과 바이든 대통령의 미군 철수를 지지한다는 응답은 지난 4월 동일 조사 대비 20%포인트 떨어진 49%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철군에 반대한다는 응답은 두 배 이상 증가한 37%였다. 특히 민주당 지지층 가운데 철군 지지율은 84%에서 69%로 급락했다.
전날 로이터통신과 여론조사기관 입소스가 공동으로 실시한 조사에서도 바이든 대통령의 직무 수행에 대한 긍정 평가는 지난주 조사 대비 7%포인트 떨어진 46%를 기록했다. 이는 올해 1월 바이든 대통령의 취임 이후 동일한 내용으로 실시된 주간 여론조사 결과 가운데 최저치다. 로이터는 바이든의 철군 결정이 “탈레반을 과소평가한 공포스러운 대피”라며 “세계 무대에서 미국의 이미지를 크게 훼손했다”고 혹평했다.
뉴욕타임스(NYT)는 미국 책임론을 피하려던 대국민담화가 오히려 미국의 판단 오류 지적에 기름을 부었다고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전날 미군 철수로 아프간전쟁을 끝내기로 한 결정에 대해 “후회하지 않는다”며 “지난 20년간 미군을 철수하기 좋은 시점이란 없다는 것을 어렵게 배웠다”고 했다. 일각의 예상과는 달리 미군 철수 후 탈레반의 아프간 점령과 대혼란에 대해 사실상 책임을 인정하지 않은 것이다.
이날 바이든 대통령은 미군 철수 결정을 정당화하는 데 상당한 시간을 할애했다. 미국은 아프간에 국가 재건 사업을 하러 들어간 것이 아니며, 미국의 이익이 없는 곳에서 계속 싸우는 실수를 반복하지 않겠다고도 했다. 또 9·11테러 주범인 알카에다 수장 오사마 빈라덴 제거라는 목적을 이미 달성했다며 탈레반과 아프간 정부의 싸움을 ‘내전’으로 명명했다.
바이든 행정부의 실책을 인정하는 발언은 “우리의 예상보다 상황이 더 빨리 전개됐다”는 정도에 그쳤다. 대신 아프간 정부로 화살을 돌렸다. 그는 “아프간 정치 지도자들이 아프간을 포기하고 떠났고, 아프간군은 붕괴했다”며 “아프간군 스스로 싸우려 하지 않는 전쟁에서 미국인이 싸워서는 안 된다”고 했다. 전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탈레반과 미군 철수 협상을 완료했기에 자신은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는 기존 주장도 되풀이했다.
이어 미국에 협력한 아프간인의 대피를 왜 서두르지 않았느냐고 자문한 뒤 조기 탈출이 혼란을 조장할 수 있다고 우려해 아프간 정부가 원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약 5분간 연설문을 읽은 뒤 기자들 질문을 일절 받지 않고 곧바로 퇴장했다. 공영 NPR은 이날 연설에서 정책 집행 과정과 오류는 거의 언급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로이터는 바이든의 이러한 인식이 트럼프 행정부보다 더 ‘독한’ 미국 우선주의 외교 노선을 천명했다며 “아프간 시계를 20년 전으로 되돌려 놨다”고 했다. 독일 도이체벨레(dw)도 바이든이 아프간 철군을 후회하지 않는다고 밝혔지만 시대나 상황을 불문하고 인류 공동의 가치 실현이라는 목표를 이끌겠다며 ‘미국이 돌아왔다’고 선언한 취임 일성과는 결코 어울리지 않는 태도라고 했다.
전략적 실패도 부인할 수 없게 됐다. 아프간 정부군의 역량을 과신하고 탈레반은 과소평가했다는 판단 실책에 대한 비판이 쏟아지고 있어서다. 특히 ‘국익이 없으면 동맹도 떠난다’는 식의 발언은 한국이나 유럽 등 우방에게도 대미 신뢰도를 떨어뜨리고 경계심을 불러일으켰다.
실제 이날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안보보좌관의 언론 브리핑에서는 “한국과 유럽 주둔 미군도 감축할 건가”라는 질문이 쏟아졌다. 유럽연합(EU)은 전날 아프간전 실패는 “뼈 아프다”며 이슬람 무장 세력의 테러 위협과 난민 대거유입에 대한 유럽 차원의 대응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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