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믹스나인' 최종데뷔조

 9인의 데뷔가 결국 무산됐다. 

지난 1월, 치열한 서바이벌 끝에 우진영, 김효진, 이루빈, 김병관, 최현석, 송한겸, 김민석, 이동훈, 이병곤 등 9인이 최종 데뷔조에 이름을 올렸지만 이 팀의 활동을 보기 어려워졌다. 

이 상황에서도 YG엔터테인먼트는 입을 꾹 다물고 이렇다할 공식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믹스나인' 전반에 관여하고 거센 영향력을 과시했던 YG엔터테인먼트이기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는 모습은 무책임하게 다가온다. 

'믹스나인'은 YG엔터테인먼트 양현석 대표가 전국 기획사를 직접 찾아가 스타를 발굴한다는 기획으로 시작됐다. YG엔터테인먼트가 직접 프로젝트 그룹을 만들겠다고 공언해 방송 전 관심몰이에 성공했다. 

양현석 대표는 각 기획사를 찾아가 연습생들을 평가했다. 이 과정에서 그가 보여준 태도는 업계에서도 다양한 뒷말을 낳았다. 일부 연예계 관계자들은 당시 양현석 대표가 연습생을 평가하며 다른 기획사와 동등한 관계에 있는 것이 아니라 깎아내리고 우위에 서 있는 듯한 언행을 보였다고 지적했다. 

동시에 YG엔터테인먼트의 위상을 보여주는 장치이기도 했다. YG엔터테인먼트의 손을 거치면 성공할 수 있다는 YG의 자신감과 각 기획사의 기대가 결합돼 모든 상황이 용인됐고 기획사 평가가 진행됐다. 

문제는 결과다. '믹스나인' 시청률은 0%대까지 곤두박질 쳤다. 화제성도 양현석 대표를 둘러싼 언행으로만 쏠렸다. 참패한 프로그램이 된 것. 프로그램의 실패에 YG엔터테인먼트의 책임이 없다 말할 수 없다. 어쨌든 최종 9인을 선발했지만 YG엔터테인먼트는 '믹스나인'을 방치하기에 이르렀다. 

'믹스나인' 데뷔 무산설이 나왔던 지난 3월 양현석 대표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상생. 꼭 이루어내야죠. 노력하겠습니다. 기다려주세요"라며 대응에 나섰다. 당시에도 YG엔터테인먼트는 분명 '믹스나인'을 방치해둔 상황이었다. 프로그램 종영 후 데뷔조 9인이 소화한 공식 스케줄은 실시간 온라인 방송 한두번이 전부였고, 트레이닝도 별다른 데뷔 준비도 없었다. 그럼에도 '상생'을 언급했다. 



YG엔터테인먼트는 이후 각 기획사와 만나 계약 조건 변경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갑작스런 계약조건 변경을 모든 기획사가 받아들일 순 없다. 이는 또다른 갑질이 될 수 있는 문제다. 계약조건 변경을 받아들이지 않는다는 것을 이유로 자연스럽게 믹스나인 데뷔 무산 책임소재를 분산시키려는 것 아니냐는 비판까지 나오는 이유이다. 

그리고 2개월여가 흐른 지금 다시 데뷔 무산 보도가 나왔다. YG엔터테인먼트는 이번엔 침묵을 선택했다. 공식적인 피드백이 전혀 없다. 데뷔조 멤버를 배출한 각 기획사는 YG엔터테인먼트의 공식 입장이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자신들의 입장을 전하기 곤란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지켜보는 팬들과 데뷔의 꿈에 부풀어 있던 멤버들만 가슴앓이 하는 상황이다. 확실한 입장을 보이지 않는 YG엔터테인먼트의 탓이 크다. 

데뷔조에 들었던 송한겸은 2일 온라인 실시간 방송을 통해 팬들에게 "더 멋진 모습으로 돌아올거니까 기다려달라. 너무 죄송하다. 많이 응원해주셨는데 상황이 그렇게 돼서 그렇게 됐다. 너무 감사하고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우진영 역시 실시간 방송에서 "'믹스나인'을 통해 데뷔를 못하게 됐다. 아쉬운 부분도 있지만 저는 이 회사에서 열심히 연습해서 더 멋진 모습으로 여러분들에 앞에 나타나려 노력할테니 많은 기대 바란다"고 말했다. 

YG엔터테인먼트의 자신감 혹은 자만 속에 출발했던 '믹스나인'은 결과적으로 이렇게 끝났다. 데뷔를 기다리던 이들은 마음 고생, 몸 고생하며 서바이벌에 임한 보람도 없이 데뷔 무산이라는 소식을 팬들에게 전하게 됐다. 팬들은 유료 투표까지 해가며 이들의 데뷔를 지원했다. 이 상황에서 사과 한마디 없는 YG엔터테인먼트가 무책임하다는 비판을 피하기는 어렵다. 입을 다물고 있는 것이 능사는 아니다. (사진=YG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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