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G 양현석,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 ‘보석 감별사’[이슈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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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황혜진 기자]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 YG."

YG엔터테인먼트(이하 YG) 양현석 대표 프로듀서가 보석함을 활짝 열겠다고 선언했다. 11월 16일 첫 방송되는 YG 신인 남자 그룹 선발 프로그램 'YG보석함' 이야기다. 

YG는 14세~19세인 YG 소속 남자 연습생 29인을 이 프로그램에 출연시켜 시청자들의 평가와 선택을 고려해 정식 데뷔시키겠다고 밝혔다. 데뷔 시기와 멤버 수는 내년, 5인조로 예정돼 있지만 추후 상황에 따라 변동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YG가 새 남자 그룹을 선보이는 건 4년여 만이다. 앞서 첫 번째 서바이벌 '빅뱅 TV'를 통해 2006년 빅뱅을 론칭했고, 'WIN'과 '믹스 앤 매치'를 통해 각각 2014년 위너, 2015년 아이콘을 정식 데뷔시켰다. 서바이벌은 대중적인 인지도가 낮은 연습생들이 여러 미션 과정을 거쳐 성장하는 모습을 리얼하게 보여줌으로써 이들의 능력치와 인지도를 동시에 끌어올리는데 효율적인 방식으로 꼽힌다. 

대중의 관심을 어느 정도 끄는 데는 성공했다. 그도 그럴 것이 YG는 앞서 선보인 세 편의 자사 서바이벌 모두를 흥행시키는 데 성공하며 YG의 기둥 역할을 하는 세 팀을 탄생시켰다. 12세 당시 SBS 서바이벌 예능 'K팝스타' 시즌2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이후 YG 연습생 생활을 이어온 방예담도 'YG보석함' 출연진 중 한 명이라는 점도 관전 포인트로 꼽히고 있다.

다만 'YG보석함'이라는 프로그램 명에 대한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 YG 측은 이 같은 제목에 대해 "YG 소속가수들은 한번 활동하고 들어가 보석함에 갇혀 잘 안 나온다는 팬들의 불만에서 자주 거론돼 온 별칭으로써 언론에서도 공공연하게 다루어졌던 네거티브한 용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YG보석함'을 엉뚱하게도 팬들과 언론이 거론해 온, 공백기가 긴 소속가수가 아닌 연습생들을 내세운 서바이벌에 갖다 썼다. 정작 보석함에 갇혀 있는 가수 이하이, 악동뮤지션 수현 등에 대한 언급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하이의 마지막 앨범은 2016년 발매한 'SEOULITE(서울라이트)', 수현의 마지막 신곡은 악동뮤지션 멤버이자 친오빠인 이찬혁이 입대를 2개월 앞두고 발매한 싱글 'DINOSAUR(다이너소어)'였다. 진짜 보석을 기다리고 있는 팬들 입장에서는 황당할 노릇이다.

이미지 원본보기JTBC ‘믹스나인’ 제공

JTBC '믹스나인'을 둘러싼 논란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자사 연습생들 살리기에 나선 YG의 행태에 대한 지적도 이어지고 있다. '믹스나인'은 YG가 제작사로서 JTBC와 손잡고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1월까지 선보인 서바이벌이다. 양현석 프로듀서가 전국 다수의 가요 기획사를 직접 찾아가 오디션을 보며 새로운 스타를 발굴하는 리얼리티 서바이벌을 표방했다. 치열한 경쟁 끝에 여자팀을 제친 남자팀이 승리했고, 우진영(해피페이스엔터테인먼트), 김효진(WM엔터테인먼트), 이루빈(라이브웍스컴퍼니), 김병관(비트인터렉티브), 최현석(YG). 송한겸(스타로엔터테인먼트), 김민석(WM엔터테인먼트), 이동훈(비트인터렉티브), 이병곤(YG) 총 9인이 데뷔의 꿈을 이루는 듯 했다. 

그러나 YG는 참가자들, 더 나아가 시청자들과의 약속을 저버렸다. 당초 YG가 방영 전부터 "상생"이라는 구호를 외치며 데뷔조에게 약속한 우승 혜택은 올해 4월 데뷔, 파격적인 해외 투어 등의 기회였지만 어느 것 하나 지켜지지 않았다. 대신 YG가 자사 독점 매니지먼트 기간을 기존 약속된 4개월에서 3년으로 연장하는 등 협의되지 않은 계약조건 변경안을 제시했다는 사실이 뒤늦게 밝혀지며 다수 시청자들의 비판을 받았다. 

이에 우진영 소속사 해피페이스엔터테인먼트는 지난 6월 YG를 상대로 1,000만원 상당의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제기했다. 직접적으로 받은 손해를 배상받기 위한 소송이 아닌, 대형 업체의 ‘갑질’에서 벗어나 한류의 본산인 대한민국 대중문화계가 건전하게 발전하길 바라는 마음에서 청구한 상징적인 금액이라는 것. 반면 YG 측은 저조한 시청률과 낮은 참가자들의 스타성, 이로 인해 불가피하게 변경된 계약변경안에 대한 기획사들의 의견 조율 실패가 데뷔 무산으로 이어졌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양현석 프로듀서는 29일 YG 공식 블로그를 통해 "더 이상 (자사 서바이벌이 아닌) 오디션 프로그램 제작 계획은 없다"며 "총 8년간 오디션 프로 심사위원을 참여해오면서 꿈을 좇는 수천, 수만의 참가자들을 만난 일은 내 평생 잊지 못할 좋은 추억이 됐다"고 밝혔다.

YG 대표 프로듀서라는 본연의 자리로 돌아간 양현석과 달리 '믹스나인' 소송, 이를 둘러싼 잡음은 현재진행형이다. 31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소송 첫 변론기일에서 YG 측은 법률 대리인을 통해 "이 프로그램이 잘됐다면 이런(데뷔 불발) 일이 없었겠지만 프로그램도 잘 안 돼 아쉽고 안타깝다. YG가 이로 인한 손실도 굉장히 많이 봤다"며 데뷔조의 음반 발매는 의무조항이 아닌 것으로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 기획사들의 입장이 저마다 달라 협의에 실패했다며 "4개월 안에 억지로 팀을 꾸려 활동을 시켰다면 수익은 나지 않았을 것이고 이에 대해 참여자 모두 인지했다. 그랬기에 협의를 했고 이게 무산된 것"이라고 말했다. 제작사임에도 프로그램 흥행 실패에 대한 자성은 찾아볼 수 없고, 참가자들과 기획사들의 탓으로만 돌리는 모양새가 아쉽다. 그간 많은 서바이벌과 예능, 드라마가 방송돼 왔지만 흥행 실패 원인을 대놓고 출연자들에게서 찾는 경우는 본 적이 없다.

해피페이스 측은 제작사가 당초 계약 당시 내걸었던 조항들만 제대로 지켰다면 소속사 관련 협의가 결렬될 일도 없었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해피페이스 법률 대리인은 이날 공판에서 "4개월 이내에 데뷔를 할 수 있었지만 프로그램 흥행이 실패했기 때문에 데뷔를 하지 못 했다는 주장은 우리 입장에선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다'는 느낌을 받을 수밖에 없다"며 "3년 간의 준비 기간을 갖자는 건 작은 기획사 입장에서는 받아들일 수가 없다는 걸 알면서도 YG는 이러한 이야기를 했다. 이는 명분을 내세운 것에 불과"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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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 개웃기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