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토끼 모자를 처음 만든 주인공은 경기도 평택에 있는 완구 가게 ‘월리샵’의 권용태(30) 대표다. 매장을 내기 전에도 한 달에 한 번 일본 여행을 다닐 만큼 캐릭터 매니어였던 그는 지난해 9월, 공기 펌프를 이용한 토끼 모자의 아이디어를 생각해 냈다. 바로 중국 공장에 생산을 의뢰했다. 하지만 석 달 뒤 첫 물건이 나왔을 때 반응은 그저 그랬다. 물건을 떼다 판 남대문 시장 상인 사이에선 “아무리 캐릭터 상품이지만 너무 유치하고 귀여워서 누가 사겠느냐”는 말이 오갔다. 권 대표 가게에도 수 백개가 쌓였다. 그는 실망하지 않았다. “처음부터 대박을 노린 게 아니었어요. 종종 참여하던 10~20대 위주의 팝업 매장에 내놓을 신제품 정도로만 생각해서 큰 기대는 없었죠.”
그러다 지난 4월 기회가 왔다. KBS 로비에서 팝업 행사가 열렸는데, 때마침 가수 아이유의 컴백 무대가 같은 날 있었다. 팬들이 몰리면서 덩달아 토끼 모자를 단체로 사 갔다. 이를 계기로 소셜 미디어(SNS)를 타고 입소문이 퍼져 나갔다. 개그맨 이국주가 자신이 출연하는 ‘코미디 빅리그’에 쓰고 나가겠다며 구매 문의를 직접 해 오기도 했다. 이후 토끼 모자는 연예인 팬 사인회는 물론이고 방송이나 영화 시사회에서도 분위기를 살리는 소품으로 등장했다. 아이돌그룹 트와이스부터 배우 마동석·하정우 등까지 이 모자를 쓴 모습을 공개하면서 초등생부터 2030까지 구매하는 ‘핵인싸템(무리 내에서 적극적으로 어울려 지내는 사람이 쓰는 물건)’으로 꼽히게 됐다.
[출처: 중앙일보] 하정우도 쓴 '토끼 모자'…정작 만든 사람은 재미 못봤다
https://news.joins.com/article/23232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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