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시상식, 자꾸 이럴래?
지난 20일 열린 ‘제1회 대한민국 대중음악시상식’도 매끄럽지 못한 것은 매한가지였습니다. 그룹 오마이걸은 본상 수상 직후 공연을 꾸며야 했습니다. 공연용 마이크를 착용할 시간도 빠듯했죠. 결국 공연은 지연됐습니다. 뿐만 아니라 전체 20개 부문 중 8개 부문에서 대리 수상을 남발했습니다. 그룹 엑소, 방탄소년단 등 대상 수상자마저 불참했죠.
가장 큰 문제는 인기상 수상 뒤 불거진 공정성 시비입니다. 인기상은 팬들의 투표만으로 수상자가 결정되는데, 가장 많은 표를 얻은 그룹 워너원이 2위인 그룹 엑소와 공동으로 상을 받게 되자 팬들이 분통을 터뜨린 겁니다. 더욱이 인기상 투표권이 1회 200원꼴로 판매되고 있던 상황이라 논란이 더 커졌죠. 주최 측은 “모두의 축제로 만들자는 의미”에서 차점자에게도 인기상을 줬다고 설명했지만, 팬들의 분노는 수그러들지 않고 있습니다.
오는 25일부터 지상파 3사의 연말 시상식이 본격적으로 시작됩니다. 방송사들은 통상 2~3개월 전부터 TF팀을 꾸려 시상식을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많은 인원이 참가하고, 그만큼 이해관계도 복잡하게 얽혀있죠. 매년 비슷한 논란이 반복되는 이유도 이와 무관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적어도, 개선의 의지는 보여줘야 하지 않을까요. 남은 시상식만큼은 낯 뜨거움으로 시작해 피로감으로 마무리되지 않길 바랍니다.
이은호 기자 wild37@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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