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현석 박진영 / 사진=스포츠투데이 DB

[스포츠투데이 윤혜영 기자] "JYP는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게 개인의 인성이나 성품이다. 그런데 YG는 그게 첫 번째가 아니라서 정말 많은 욕을 먹었다." - JTBC '믹스나인' 중 양현석 인터뷰

웃으며 뱉었던 이 말이 이렇게나 뼈저리게 다가올 줄은 그때는 미처 몰랐을 게다. 양현석이 이끄는 YG엔터테인먼트가 음악이 아닌 인성 문제로 창사 이래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클럽 버닝썬 폭행 사건 피해자가 쏘아올린 작은 공이 버닝썬 전직 이사였던 빅뱅 승리를 거쳐 대한민국 3대 연예기획사로 꼽히는 대기업 YG까지 뒤흔들고 있다. 마약, 성범죄, 경찰간 유착 등의 의혹에 이어 승리의 성매매 정황이 담긴 카톡이 공개되며 승리는 10일 피의자로 입건됐다.

YG의 수장 양현석도 이 논란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다. 최근 파쇄차가 YG 사옥을 찾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번 논란에 YG가 연관돼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일기 시작했다. 양현석은 이후 "정기적인 파쇄 작업이었다"고 해명했으나 승리의 자진 출두 조사 직후, 추가 수당이 붙는 새벽이라는 시점 탓에 파쇄차 사건은 여러 의심을 남겼다.

여기에 승리가 운영한다고 공언했던 홍대 클럽 러브시그널의 실소유주가 양현석이라는 보도까지 나오면서 YG와 이번 사건이 무관하지 않다는 의구심이 짙어졌다. 사건 초반 YG는 "소속 가수의 개인 사업은 YG와 무관하다"고 밝힌 터. 그러나 이와 배치되는 정황이 포착되면서 거짓 해명이었다는 비난이 이어졌다. YG와 양현석 모두를 조사하라는 여론이 빗발치고 있다.

일련의 논란이 회자되며 JYP엔터테인먼트도 함께 소환되고 있다. 공교롭게도 승리가 피의자로 신분 전환된 10일, SBS 예능 프로그램 '집사부일체'는 JYP 수장 박진영 편으로 꾸며지며 YG와 비교하는 반응을 이끌어냈다.

특히 박진영은 자신을 낮추고 직원을 배려하는 리더의 모습으로 호평을 얻었다. 특히 그는 JYP 매뉴얼을 소개하면서 "리더로 인정받는 회사가 되자고 했다. 돈을 많이 번다고 리더는 아니다. '나도 저렇게 하고 싶다'는 소리를 들어야 된다"고 자신만의 소신을 밝혀 많은 이들의 귀감이 됐다.

이쯤되니 두 사람의 상반된 경영 방식이 재조명되고 있다. 앞서 박진영은 '인성'을, 양현석은 '재능'을 우선시 둔다고 밝힌 바 있다.

박진영은 "나는 착한 친구들을 좋아하는 것 같다"면서 "가장 중요한 건 진실하고, 성실하고, 겸손한 사람"이라고 했다. 반면 양현석은 "박진영 씨는 착한 사람을 가장 중요시한다지만 나는 반대"라며 "우선순위를 두자면 재능있는 사람, 열심히 하는 사람, 착한 사람 순"이라고 말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양현석은 아티스트를 '노터치'한다고 강조했다. 소속 연예인들과 자신은 자라온 환경, 세대 차이 등이 있기에 절대적으로 간섭하지 않는다는 것. 그러나 박진영은 "회사가 망해도 좋으니 전직원에게 여자가 나오는 술집에 가지 못하게 했다"며 사생활까지 철저하게 단속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토록 정반대의 철학을 내세운 양사는 정반대의 길을 걷고 있다. 트와이스에 이어 있지(ITZY)까지 성공적으로 론칭한 JYP는 승승장구 중이다. YG는 아이러니하게도 YG를 키웠던 빅뱅으로 인해 몰락의 길을 걷고 있다.

숫자가 이를 증명한다. JYP는 11일 기준, 전일보다 1100원(3.65%) 오르며 시가총액 1조1043억으로 국내 엔터테인먼트 관련주 1위로 올라섰다. YG는 승리 쇼크에 무려 6100원(14.1%) 빠진 3만7150원에 장을 마쳤다. 시가총액은 6천756억으로 폭락했다.

양현석은 과거, 빅뱅을 두고 "빅뱅이 인성이 나쁜가? 그렇지 않다. 난 빅뱅이 YG 내에서 가장 착한 아이들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YG의 가장 착한 아이들로 자부했던 빅뱅이 사상 최악의 사건사고로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든 셈이다. 양현석의 판단이 틀렸거나 빅뱅이 갑자기 나빠졌다는 건데 어찌됐건 빅뱅은 YG의 발목을 단단히 잡고 말았다.

[스포츠투데이 윤혜영 기자 ent@sto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