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 2004년 무료화 선언으로 전 서버가 터져나가기 시작한다.


기존 이터널시티는 원래 일본도를 우클릭으로 던져가며 좀비를 잡는 하드코어 게임이었다.


사람들이 몰려오면서 공략법이 눈에 띄게 발전했고 어썰트라는 컨텐츠 위주로 굴러가기 시작한다.


시티 어썰트는 초보들이 모두 몰려드는 어썰트로 광클을 하지 않으면 입장이 불가능한 수준이었다.


광클 실패하는 순간 Caps키 on시켜서 전력질주로 택시타고 하수도로 전부 달려가거나 다른 채널을 이용했는데, 이때 모습이 가히 저글링이 단체로 태어나는 모습과 유사하다.


몇개월 지나고서는 원클이라는 방법이 나타났는데, P를 눌러서 시간을 띄운뒤에 한번의 클릭으로 들어가는것이었다.


원클은 중간중간 클릭으로 몇초대에 남은 시간이 변동되는지를 확인하고, 해당 시간에 맞춰서 원클릭을 하는것인데 이때 타이밍이 워낙 중요해서 소수점 단위로 좀 미리 클릭해야 성공하는 경우도 있었다.


씨티 어썰은 생각보다 난이도가 높았던게, 워낙 초보들이 뛰는거라서 드롭킥 같은거 한대 맞으면 바로 바닥에 누워버리기 때문에 생각보다 남은 인원이 적은 편이었다.


개나소나 통과하던 어썰트가 바로 경성어썰이다.


경성은 언필드의검 하나 끼고 왠종일 열차 때리면 기준점수를 넘어가서 무조건 성공하는 어썰이었다.


하수도 어썰을 도는 레벨쯤에는 이제 포상 사냥 <-> 어썰이라는 지루함을 느끼게 되어 여기저기 동네를 돌아보게 된다.


그렇게 해서 발견했던곳이 동남부권쪽에 있는 축구 경기장 같은 공원이었다.


이곳에서 거의 PK에 가까운 컨텐츠를 간혹 즐겼으나, 이 유행은 1주일도 가지 못했다.


가끔 구청앞에 선공몹인 변이된 좀비를 떼거지로 몰고오는 변태가 있었는데, 얘는 그자리에서 의도적으로 눕고 부활하지 않으면서 중고상인들이 죽어나가는 모습을 즐긴다.


어느덧 시간이 흘러 한강둔치라는 어썰트가 생겼다.


이게 무슨 일인가, 씨티 어썰 보다도 더 초보들이 가는 어썰이고, 보스가 무려 그냥 핵뚱땡이의 배로 내려찍기다.


당시에 이 모습을 보고 PS2 진삼국무쌍에 나오는 동탁의 필살기 마지막 동작인 안방 드러눕기를 많이들 비교했다.


남캐는 이제 어느정도 레벨이 찬 애들은 숙마퍄셋을 입고 있었고, 가발은 무슨 이유인지는 몰라도 항상 다들 빨간사자머리를 장착했다.


여캐는 제일 대중적인 셋이 양셋이었고, 좀 돈이 많거나 레벨이 높은 애들은 벨벳셋을 입었는데 솔직히 무과금으로는 숙양셋도 쉽지 않았다.


언제였을까 어디선가 뭔가 귀를 의심하게 되는 개소리가 들린다.


바로 드랍되도 상점에 바로 갖다버렸던 언필드의 창이 판매가 잘된다는 소리가 들려오는것이다.


내가 근캐를 했을때 언필드의검으로 시작해서 결국은 숙노숙처햄, 숙노숙처도로 끝나는게 근캐의 루트였는데 창이라는 소리가 들린다.


그 소문은 진실이었는데, 창의 특징은 투척했을때 관통이 된다는것이었지만 쿨타임이 길어서 이걸 쓸바엔 총캐를 하겠다는 사람이 많았기에 인기가 없던 것이었는데, 트리플 창이라는걸 누가 갖고온거다.


창 3종류를 단축키슬롯에 넣어두고 스왑하면서 창을 3번을 던지는데, 생각보다 이게 딜량이 어마무시했다.


이 지겨운 03년도를 벗어나 패러럴시스템을 통해 미래도시를 가보게 되었다.


WITO군이라는 현대에 가까운 애들이 보이는데 이렇게 강할수가 없다, 랭커들이 아니면 범접할 수 없는 도시로 느껴졌다.


사냥과 어썰만 반복하던 삶에서 갑자기 캠페인이라는 단어가 언급이 되기 시작했다.


여럿이서 같이 입장을해도 난이도가 정말 쉽지 않았다, 거의 레이드를 하는 느낌에 가까웠는데, 특히 모든 멤버고 고군분투해서 마지막 장일호 팀장을 아슬아슬하게 잡는 경우에는 실제로 육성으로 의자에서 일어나면서 소리를 지를 정도였다.


아이템베이에서 이터널시티 1억이 현돈 1.2만원에 거래되기 시작한다, 불과 한달전만해도 1만원이었는데 수요자가 너무 많아져버린탓이다.


학교에가면 카르마온라인을 즐겼던 친구들이나 카운터스트라이크를 즐겼던 친구들이 총 이름에 대해서 말할때가 있는데, 내가 이터널시티에서 배운 총이름이 훨씬 다양하고, FPS에서 나온 총들이 이터널시티에선 대부분 저렙때에나 사용하는 무기라서 뭔가 모를 자부심이 생겼다.

마피아 어썰을 돌때는 피뻥을 먹더라도 방심을 할 수가 없다.


뚱땡이 때문인데, 중기관총을 겨드랑이에 끼고 RPK마냥 남발하는 놈이 있는데, 얘한테는 한발만 맞아도 즉사다.


진짜 개같은건 하루종일 스페이스를 누르면서 음료를 빨면서 점프를 뛰다보면, 너무 집중한 나머지 모니터에 얼굴이 가까워지고 나도 모르게 온몸에 힘이 들어간 채로 스페이스를 쎄게 누르면서 머리카락이 코에 떨어질때가 있다.


이때 머리카락을 손으로 치우는 순간 점프 한번의 타이밍이 꼬이게 되고, 이 한순간의 타이밍에 나는 바로 눕게 되면서 죄없는 벽을 주먹으로 존나 치곤 했다.


총쏘는 손으로 머리카락을 치우면 되지 않았냐고 할 수 있겠지만, 총알을 존나게 남발하는 새끼라서 움직이면서 점프를 뛰어야 살아남을 수 있었기 때문에 무조건 마우스에서는 손을 놓을수가 없었다.


마퍄를 졸업하고 숙시실리셋을 입게 되면 이제 명성황후 어썰을 돌 수 있게 되는데, 여기부터는 고수의반열에 올랐다고 보면 된다.


당시에 명성황후 어썰트를 돌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었고, 그만큼 성공률이 매우 낮은 어썰이었다.


레벨 60을 찍고 명성황후 어썰트를 처음 방문했을때 잡몹이 보스몹처럼 느껴졌고, 기준점수는 그냥 일찌감치 포기한 수준이었다.


더 놀라운건 마지막에 명성황후를 지키면서 습격범들을 처치해야하는데 저글링 블러드도 아니고 끝이 없이 몰려와서 어느샌가 보면 팀원들이 죄다 누워있다.


이터널시티에서 3자사기라는게 유행하기 시작했는데, 3자사기라는건 A가 B한테 계정을 산다고 말하고 아이템베이에서 거래를 시작하고 계정을 받은뒤, 거래 완료를 누르지 않고 A가 미리 구해둔 또다른 계정수요자 C한테 그 계정을 팔고 B와의 거래를 취소하는 행위인데, 이렇게 되면 A는 C한테 B계정을 팔아서 돈을 벌고, C는 계정을 얻고, B는 모든걸 잃는것이다.


이게 이터널시티에서 한두건이 아닌 랭커 계정들도 다수가 당했었고, 당시 이터널시티 계정은 모든 템까지 한번에 넘기는 조건으로 계정 거래를 했기 때문에 피해액수는 당시에는 적은 돈이 아니었다.


이때 몬스터넷은 응대가 정말 좋았는데, 사정과 상황설명을 구체적으로 하면 본인들이 게임접속로그를 전부 살펴본 뒤, 이상함을 감지하고 계정 자체를 복구해주기도 했었다. 아이템은 어쩔수 없이 돌려받을 수 없고, 캐릭터의 레벨과 몸은 그대로 복구해주는 것이다. 물론 1회성으로만 해줬다.


당시에는 아이템을 팔 때, 중고로 띄워두면 뭔가 비싸게 판다는 느낌도 강하고, 눈에 띄지도 않아서 놀랍게도 직접 손가락으로 엔터키+화살표 위+엔터키로 무한 복붙 채팅을 아침부터 밤까지 수동으로 해서 아이템을 팔곤 했는데, 이게 진짜 중고로 올려두면 2~3일 두어도 안팔릴것이 이렇게 하면 팔린다.


게임안에서 거래로 사기치는 애들이 있었는데 당시 이터널시티의 금액표시는 눈으로는 순간적으로 구분이 어려운형태로 되어있었다.


1240만원이면 12400000원 또는 천이백사십만원 이었나 이렇게 구분하기 힘들게 되어있어서, 거래를 걸었다가 취소했다가 다시 거래를 걸어서 거래를 하고 나면 뒤애 0하나 빠진채로 거래되는 사기를 당하는경우가 다반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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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터널시티1이 2004년으로 롤백된다고하면 엄청난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


다만 지금까지 현질한 사람들에 대한 보상이 이루어지기 힘들 것 같아 그저 로또같은 꿈이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