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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에 이터널시티라는 게임이 있었다


게임 들어가면 주로 이런 브금이 나온다


이어폰 끼고 들으면 두 귀를 순차적으로 갱하면서 들어오는 사이키델릭한 멜로디가 환상적이다


2002년도 대한민국을 그대로 본따만든 이 게임은 당시엔 매우 혁신적인 게임이었으며


당시의 어지러운 도심 밤 분위기를 그대로 녹여낸듯한 분위기를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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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광진구청(실제 그 광진구청 맞다)에서 멍때리다보면 나오는 브금


이 게임 세계관은 전세계에 좀비바이러스가 퍼졌다는 설정이라 구청 앞으로 나가면 바로 좀비들이 플레이어를 공격하곤했다


위 스크린샷을 잘보면 알겠지만 kb국민은행 앞 사거리인데 좀비들이 거리를 활보한다


당시는 영화 새벽의저주, 28일 후 같은 뛰어다니는 좀비들의 출현으로 아이들의 동심을 무참히 짓밟던 시절


현실을 구현한 게임이 있는데 거기서 좀비들이 플레이어를 공격한다? 이것만으로도 사람들의 이목을 많이 끌었으며


초딩들이 거적때기를 입고다니며 경찰서에서 산 AK-47같은걸로 골목골목마다 좀비들과 혈투를 벌였고


아주 잠시나마 던파와 동접률이 비슷할정도로 큰 인기를 구가하곤했다


그런 혼파망(혼돈 파괴 망가, 이젠 이 용어도 틀딱언어로 사장된지 오래다) 아포칼립스를 아주 잘 표현한 브금이라 생각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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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들 이터널시티 하면 가장 먼저 떠올리는 브금


위 사진은 이터널시티의 로그인 화면이었다


거대한 우주괴물이 지구를 습격하고있는 장면, 그렇다 이터널시티의 장르는 '스페이스 오페라' 이다


정체불명의 퍼런 외계인들, 그리고 정체불명의 갈색 괴물들이 지구에 처들어와 난장판을 벌이는


한국 게임치고는 생각보다 스케일이 아주 큰 게임이었다


아무튼 이 멜로디가 참 익숙하면서도 좋은 반응을 얻었기에 아직도 이 브금을 많이들 찾으러오며


옛날에는 그냥 시청앞에 서있으면서 이 브금만 듣던 애들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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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으로 어두워지는 브금 분위기,


그림으로 올라간 좀비는 원래 경찰이었다고 한다


장일호라는 이름을 가진 경찰 특수부대 지휘관이던 장일호는


아파트 주차장에 파인 거대한 구멍을 조사하러 파견되었지만 지하철로 이어진 그곳에서 끔찍한 좀비들의 다굴을 맞고


엄청난 바이러스를 지닌채로 변이되어 주인공 앞에 나타나는데 이것이 바로 이터널시티 유저들이 처음 맞게되는 메인 퀘스트, 즉 캠페인이었다


캠페인 도중에 부상당해 쓰러진 장일호를 만날수있는데 그는 끝까지 팀원들을 지켰으며 플레이어의 안부까지 살피고 자신은 틀렸다고 포기하나


플레이어는 그런 그를 위해 백신을 구하고 지하의 괴물들을 처치하며 헬기까지 파견해 장일호를 구하러 노력했다


하지만 마지막 캠페인 맵에서, 추락한 헬기 안에서 등장하는 거대한 장일호는 여러모로 충격과 실망, 공포를 안겨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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엉망진창이 되어가는 점입가경의 대한민국을 묘사한듯한 브금


2003년 이 세계관의 한국은 온갖 폭력조직의 아지트가 되어있었다


중국의 삼합회, 일본의 야쿠자, 심지어 이탈리아의 마피아까지 들어와서 공사장을 점거하고 경복궁을 차지하고


마피아놈들은 경기도 파주시 카페일대를 그냥 자신들의 기지로 만들어버리는데 참 제작진들의 골떄리는 설정에 실소를 금할수없다


뭐하러 시칠리아 섬에살던 백인 마피아들이 경기도 양평에? 아무튼 덕분에 이래저래 재밌었던건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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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이 지날수록 이터널시티의 세계는 처참하게 무너져내리는데


위 스샷을 자세히 살펴보면 저기에서 전화 부스를 발견할 수 있을것이다


물론 요새 전화 부스따위 쓰지도 않지만, 저 녹슬고 헐어버린 전화 부스가 바로 저곳이 2003년 서울 종로라는것을 말해준다


시커멓고 폐허가된 폐허속에서 약탈자들은 '르비아노'라는 놈의 생김새를 보면 알겠지만 기이하게 변형하기 시작했고


한강 시민공원이나 강남 사거리이런 맵들을 가보면 흉칙하게 썩어버린 괴물들을, 더이상 사람이라고 아니 짐승이라도 부를수없는


악마의 형상들이 도심을 휘젓기 시작한다


이때부턴 파워 인플레도 급격하게 상승하고 분위기가 갑자기 초 다크 디스토피아로 바뀌어버려 초딩들은 오지도 못했고 와도 무서워서 접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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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이 세계관에 희망은 있었던 걸까


경찰서는 거의 자치기관이되어 사람들을 규합해 괴물과 악의 세력에 대해 맞서 싸운다


그 희망찬 용기를 상징하는 브금이라고 생각된다


마치 옛날 2000년대 경찰 공익영상에 나올듯한 태극기 펄럭일듯한 멜로디가 아주 희망차다


위에 나와있는 김훈 소대장이란놈은 플레이어에게 심지어 타임머신을 소개시켜주는데


그때부터 이 게임이 판타지라는걸 사람들이 깨닫게된다


좀비도 괴물도 나오는데 뭔 이제와서 판타지 타령이야 병신아 라고 할수도있겠다는 생각이 들지만 어쨋든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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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게임의 세계관은 년도가 갈수록 아스트랄 해지는것도 하나의 특징이라면 특징이다


2004년이 되면 일루미나티가 한국을 습격하는데 플레이어는 그 일루미나티와 그들과 결탁한 폭력조직을 제거하면서


일루미나티 타워에서 탈출하려던 중국 수괴 "쳉 리"를 사살하는데 성공한다


그때 나오는 웅장함을 클래식으로 표현한 느낌으로 마치 소년만화의 엔딩과도 같은


하늘에는 구름이 개이고 희망찬 미래가 도래할것같은 분위기다


하지만 이는 시작에 불과했으니, 쳉리는 자신이 끄나풀에 불과하며 앞으로 일어나는 일들은 이것보다 더 재밌을것이라고 하며 숨을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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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한 악이 무너져내린 후의 일상을 담아낸듯한 멜로디


주로 서울 거리를 돌아다니다보면 나오는 브금이다


플레이어들은 이때부터 본격적으로 도심 생활을 즐기고 생각보다 디테일이 있음에 놀라게된다


은행에선 예금을 할수있고 이자까지 존재하며 주택문서를 통한 전셋방도 구입 가능하고


옷가게에선 옷을팔고 슈퍼에선 어묵 순대 김밥같은 아이템을 판다


심지어 택시같은 운수조합까지 멀쩡히 운용되며 시간마다 버스가 거리를 휘저으며 좀비들을 들이받곤 했는데


한때 학교에서 가장 멋진 무용담이 바로 이 버스에 타서 좀비들을 시원하게 밟아버리는 것이었다


킥보드를 타고 이리저리 다니며 퀘스트를 받고 좀비 피부를 떼주고 구청 과장에게 포상을 수령하고 나름 재밌던 순간들이었다고 생각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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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관 최강자, 택시아저씨들


사방 곳곳에 좀비들이 깔려있고 좀만 어두운곳이라면 기괴한 벌레새끼들이 들끓는 곳에서


잘도 여기저기 데려다주던 대머리의 최강캐들이시다


모실곳도 자세히보면 이대병원, 교보빌딩, 한강둔치, 경복궁, 테크노마트 등 구현력이 엄청난것을 알수있다


주기적으로 열리는 어썰트라는 컨텐츠를 하기위해 항상 시간에 맞춰 택시를 타던 기억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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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터널시티의 추억속 '좋은 부분'들만 끄집어내서 만든것같은 멜로디


일요일 아침 부스스한 눈동자로 게임을 켜면


시청이나 구청 앞에 짤처럼 사람들이 아주 빼곡히 들어서서 물건들을 사고 팔았다


썩은내나는 아저씨좀비 런닝티 개당 2만원에 팔아봅니다


모자쓴좀비 피부가죽 개당 5만에 팔아요


폭력배 이상한의 포기각서 개당 3만에 다삽니다


콜라 오뎅 개당 2000원에 풀매수합니다 등등


심지어 어떤 놈들은 옷가게에서 물건을 떼와다 몇만원 더 비싸게 팔아처먹기도했다 하지만 그렇게 하는게 재테크의 시작


아마 그때 장사하던 초딩들은 지금도 쏠쏠하게 돈을 벌고있을것이란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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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로운 시대의 잡담을 표현한듯한 브금


스크린샷의 "저 존슨이 벌떡 서서"


"저 딸딸이 쳐봤음" 등의 시시콜콜한 초딩들의 개소리는


어썰트같은 소위 레이드를 기다리며 심심하니까 시작된것인데 의외로 재밌는 구석이 있었다


어썰트는 또 입장제한이 한번에 30명씩이었는데 당시 갓흥겜이던 이터널시티는 한번에 50명 80명도 넘는 인원이몰려


다크카카오를 하나씩먹으며 황당무계한 개소리를 처하며 놀다 항상 어썰트를 놓치고 님 때문에 놓침 이런 강냉이야 이런 착한아이야 하며 놀던 생각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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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게임에서 일반적으로 '레이드'라고 할수있는 어썰트를 시작하면 들리던 브금


처음에는 바리케이트를 총칼로 개같이 부수는것을 시작으로 온갖 관문을 돌파하며 적을 죽이며 전진하는게 기본 구조다


그에 맞춰 브금도 한 58초까진 잠잠하다 갑자기 클라이맥스로 돌입하는 신나고 흥겨운 기타베이스가 들린다


그리고 또 2분이 되면 갑자기 무슨 완전 개싸구려 클럽에서나 들릴법한 유로비트 촐싹대는 브금이 들리는게 그냥 브금을 여러개 이어붙힌듯


아무튼 당시 어썰트는 플레이어들의 유일하면서도 쉬운 레벨업 수단이었기때문에 가열차게 즐기곤했다


쇼핑몰을 점거한 가구회사 매트리스 사의 세력을 처지하라(옷입은것들이 전부 영화 매트릭스 요원처럼생김)


타임머신을 타고 경성역으로 가서 일본 쪽바리들을 사살하고 한국을 구하라


하수도에 암약하고있는 괴물을 처지하라 등등


다양한 내용과 난이도의 어썰트가 많았는데 이 게임은 좆같은게 한대만 처맞아도 체력이 빈사상태까지 가기때문에


무한점프를 하며 해야했다 근데 초딩이 그걸 어케 계속하고있나 잠깐 방심한사이 항상 뒤져버리고 보상도못받고 귀가 빨개져선 게임 끄던 시절이 생각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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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다른 어썰트 브금


당시 어썰트는 참 종류가 많았는데


무슨 조선시대로 넘어가서 명성황후를 죽이러오는 일본 첩자들을 물리치는 어썰트라던가


고려시대 대마도로 넘어가서 왜구새끼들 처죽이는 어썰트라던가


백마전투, 고지전 국공합작 뭐 이런 참호전투같은 어썰트도있었다


그런 어썰트를 진행해서 역사를 바꿔놓으면 미래세계가 아름답게 변해서 또다른 페러렐 월드가 지켜진다


그런 의미에서 사람들은 타임머신이 있는 현재의 한국을 영원한 도시라는 뜻에서 이터널시티라고 지었고 그게 게임이름이라고한다


근데 사실이 아닐수도있다 당시 게임같이하던 개백수 형님이 해주던 이야기일뿐이니 말이다






이런저런 브금이 있지만 이 브금으로 글을 마무리할까한다


결국 이터널시티 세계관은 플레이어들이 열심히 타임머신을 타며 시다바리를 해준탓에


시민들이 안전하게 살수있는 이터널시티가 되었다고 한다 물론 외계인의 행방은 아직도 맥거핀인다 이새끼들은 대체 뭘까...


아무튼 이 게임은 참 많은 추억과 경험 내 어린시절의 즐거운 장난감이었다고 자부할수있다


다만 최근엔 저작권 문제인지 이런 브금들은 역사속으로 사라졌고 새로운 브금으로 대체되었다고 하니 참 아쉬운 부분이다



그래도 지금은 게임을 개선을 많이하고


부산역 어썰트도 나오고 이집트 스핑크스 피라미드 아누비스 이딴괴물들이 나온다고하니


간만에 추억을 찾는다면 이터널시티 해보는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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