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사판 인어공주로 화나는 마음을
누그러뜨리는 방법은 의외로 간단하다.
저건, 원작이 아니다.
아니, 인어공주 뿐만 아니라 다른 실사 쓰레기들 전부
디즈니가 만들었고,
"실사판"이라는 있어보이는 타이틀이 달렸지만
저것들은 원작이 아니다.
르푸가 게이가 되었든
미세스 팟에게 남편이 생겼든
벨의 엄마가 등장하든
요정년이 가증스럽게 착한 척을 하든
르푸는 게이가 아니다.
미세스 팟의 남편이나 벨의 엄마 이야기는
밝혀지지 않은 미스터리의 영역이다.
요정은 뭐하는 년인지 알 수 없다.
실사판은 결코 원작의 연장선이나 후속작이 아니다.
그저 원작을 토대로 만든 미디어 따위에 불과하다.
실사판의 제작진은 애니판과 완전히 다른 사람들.
원작을 만드는 데 1도 상관하지 않은 외부인들이다.
(정말 약간 겹치는 몇 명 있지만 의미없는 수준)
우리는 뭔가 착각을 하고 있는데
디즈니가 제작하고
대자본이 들어가고
극장에 걸렸지만
실사판은 원작의 이미지를 흉내내 그림자,
좀 나쁘게 말하면 2차 창작의 영역에 가깝다.
원작보다 발전된 여성 서사라느니,
원작에서 보여주지 못한 캐릭터성이라느니,
아무리 개지랄발광을 떨어봤자
저것들은 결코 원작이 될 수 없는,
원작을 흉내낸 그림자적 이미지를 벗어날 수 없다.
그렇게 생각하면 이 영화도
어느정도 정신승리가 가능해진다.
2차 창작 찌끄레기는 무시하고,
원작만 사랑하면 되니까
능지 딸리는 병신들이 이제 원작 에리얼 지워졌다느니
대체되어야 한다느니 시덥잖은 개소리를 짖어대는데
발악해봤자 그럴 일은 없음.
디즈니랜드를 돌아다니는 흑어나
흑어상품들
다른 실사판이 그랬듯,
영화 개봉에 맞춰 찍힌 일시적 현상에 불과
저런 굿즈들은 시기 지나면 치워질 그런 것들
"진짜"는 진저인 에리얼 하나 뿐.
내 말이 꼬우면 인어공주(1989)를 세상에서 지워보던가
하지만 이런 정신승리에도
이걸 몸서리치게 혐오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각인 때문이다.
커뮤니티에서 에리얼 얘기를 한다고 가정해보자.
흑어공주와 상관없는
그냥 에리얼 얘기
에리얼 너무 예쁘다
에리얼이 내 최애 디즈니 공주다
난 인어공주에서 플라운더가 귀여웠다
에리얼은 내 아내가 될 여자였다 등
실사판이랑 하등 관계없는
그냥 에리얼 얘기
이런 댓글이 하나는 반드시 나왔을 것이다.
이게 실사판이 싫은 근원적인 이유다.
에리얼을 더이상, 본연의 모습 그대로 사랑할 수가 없다.
어디를 가든 실사판 얘기가 나온다
의식하지 않으려 해도 소용없다
무슨 수를 써도 그 이슈가 언급되고 떠오르다.
영화가 성공하든 실패하든
할리 베일리의 이슈는 평생 에리얼을 따라다닐 것이다.
우리는 더이상 에리얼을 온전하게 사랑할 수 없다.
에리얼을 가지고 정상적인 대화를 할 수가 없다.
할리 베일리 캐스팅이 발표된 그 순간부터
에리얼만을 온전하게 사랑할 수 있는 순간은
영영 끝난 것이다.
그게 너무 화나고 안타깝다.
에리얼....? 그런 캐릭터는.... 없었잖아...?
캐릭터 이미지 훼손이 흑어는 유독 심각하게 다가왔는듯
따흐흑...
라이온킹 실사판을 기준으로 설명하자면 간혹 아무 상점 매장 내에 라이온킹 원작 OST 틀어져서 나오는 경우가 있었는데, 이젠 그게 다 라이온킹 실사판 비욘세 버전 OST로 바뀌어서 나옴 (알라딘이나 미야수도 비슷) 적어도 지금까지는 라이온킹 실사판 개봉한 이후 이렇지 않은 매장을 본 적이 없음 ↑ 개좆같음
이미지가 대체되는 것도 개좆같음 구글링에 영화나 캐릭터 검색하면 원작이 아니라 실사판 쓰레기들이 상단에 뜨는데 진짜 시발
이제 라이온킹 퍼리야짤을 파는 이유를 알겠지? 그것만이 온전한 2d의 이미지를 간직하고 있으니까..
대황퍼리
모자이크좀 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