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8-YS9 성계, EL8Z-M 성운, Immensea 리전
20.01.106 - 05:41 EVT
실패는 항상 성찰을 불러오고, Mattias 는 같은 질문을 계속해서 반복하는 자신을 발견했다.
‘어쩌다 이 꼴이 됐지?’
파문을 그리는 반투명 워프 터널의 장막 안에서, 그는 믿기지 않는다는 눈으로 스쳐 지나가는 E8-YS9 성계의 행성들과 달들을 바라보았다. 그의 블랙버드급 순양함은 수백 광년의 속도로 터널을 따라 날아가고 있었다. Mattias는 손상을 입은 배가 이러한 속도에서 산산조각 나지 않고 버티는 것에 짐짓 놀랐다.
‘그를 죽일 수 있었어. 거의, 거의 말야.’
그 자신의 죽음을 비극으로 생각하지 않을 것이다. 그에게 있어서 진짜 비극은 그의 목표가 비참하고 야비하게 살아남을 것이라는 점이다. Mattias와 그가 평생을 바친 현상금 사냥꾼 팀에게 이 일은 최악의 실패였다. 그들은 현상금을 날렸고 거의 죽을 뻔 했다. 하지만 무엇보다 최악인 점은 탐욕과 사악함으로 지배하는 우주에서 선한 일을 할 수 있다는 기회를 잃었다는 것이다.
“신을 믿나, Mattias?” 그의 적이 물었다. Mattias 는 스스로의 불행을 저주하며 입을 다물었다.
“그리고 네가 죽게 만들 아마르와 민마타 친구들은 어떤가?” 적은 사악한 목소리로 비웃었다.
“그들은 내세를 믿나?”
그 순간, Mattias는 그 만큼 숱한 위기를 넘긴 현상금 사냥꾼들이자 최고의 친구들인 두 명을 생각했다. Kirlana는 아마르인으로 태어났지만, 그녀의 호화로운 가정을 거부했고 그녀의 문화적 뿌리를 부끄러워했다. 그녀는 가문의 이름을 버렸고 그녀가 상속받을 재산을 거부했다. 그녀가 유일하게 “소유”했던 것은 그녀를 어릴 때부터 돌봐준 Brutor 노예인 Matuno였다. 그녀는 Matuno를 해방하였고 템페스트급 배틀쉽의 함장으로 발탁했다. Matuno는 더이상 누구에게도 복종하지 않지만, 그는 그가 받은 은혜를 결코 잊지 않을 것이다.
Matuno는 아마르인의 구속에서 벗어나게 해준 것을 크게 고마워했고 그 자신이 Kirlana의 곁을 떠날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그는 그녀와 같이 더 위대한 목적에 평생을 바칠 방법을 찾고 있었다. 제국령 우주에서 몇 개월을 떠돈 후에, 그들은 Mattias Kakkichi를 만나게 되었다. Mattias의 정의와 진실을 향한 열정에 고무된 그들은, 흔쾌히 Mattias 스스로가 정한 사명에 동참했다. 그 사명은 제국령 우주의 법이 닿지 않는 곳에서 정의의 철퇴가 되는 것이다. 현상금으로 벌어들이는 돈 따위는 중요치 않았다. 악 그 자체를 죽여서 정의를 구현하는 것이 진짜 보상이었다. 악인이 포화 속에 박살 나는 것을 볼 때, 그들의 영혼은 달콤한 만족감으로 가득 찼다. 어떠한 감정도 부정함이 사라지는 것을 보는 것보다 강하지 않았다. 하지만 오늘, 그들의 위험한 직업에 항상 따라다니는 치명적인 불운은 마침내 그들을 붙잡았다.
Mattias, Kirlana와 Matuno는 그들이 잡아본 적 없는 최상위 목표인 악명 높은 Angel Cartel의 수장, Trald Vukenda의 암살시도 중 도망치고 있었다. 작전은 최악으로 치달았다. 그들이 Trald Vukenda을 발견했을 때, 갑작스러운 적의 증원이 왔고 그들은 수세에 몰렸다. 그들의 배가 부서지기 일보직전에 그들은 운 좋게 워프에 돌입하여 탈출할 수 있었다. 하지만 성계에는 오직 두 개의 점프게이트만 있었고, Trald는 현상금 사냥꾼들이 어디로 도망칠지 눈치채고 있었다. 양쪽 출구는 모두 Angel Cartel에게 봉쇄되고 있었다.
“난 이기적인 네 놈의 시체를 그 점프게이트에 걸어둘 꺼야, Mattias.” Trald가 소리쳤다.
“도덕적 의무감이 넘치는 과대망상증 환자들에게 경고하기 위해서지.”
Mattias의 가슴에서 증오가 솟구쳤지만, 그는 화를 억누르며 그와 친구들이 살아나갈 방법을 찾는데 집중했다. 그들의 워프가 끝나기까지 얼마 남지않았다.
“Kirlana, Matuno… 너희들을 휘말리게 해서 미안해. 하지만 난 아직 포기하지 않을 거야.”
Mattias는 워프 터널 안을 지나고 있는 세 척의 배 전부를 보기 위해서, 배 주위를 돌고 있는 카메라 드론의 영상을 확대했다. Kirlana의 오멘급 크루저는 엔진 중 하나를 덮고 있는 선체가 파열되었고, 플라즈마가 뿜어져 나오고 있었다.
“듣고 있어.” Kirlana가 말했다. 그녀의 간결한 대답에는 두려움이 가득 차있었다.
“명령을.” Matuno의 낮은 목소리가 들렸다. 그는 Kirlana가 해방시킨 이후로 겁을 먹은 적이 없다. 그들의 배는 이미 감속을 시작했다.
“우리에겐 기회가 한번밖에 없어. 그러니 집중해줘.” Mattias 는 재빠르게 생각했다.
“워프 엔진이 끝나면, Kirlana는 곧바로 워프 가능한 가까운 물체로 워프해… Matuno는 나와 함께 그녀가 워프 할 수 있도록 시간을 벌 꺼야. 그러니까 가능한 빨리 센서 부스터를 켜고 그녀에게 달라붙는 놈들을 끊어줘. 난 너의 아틸러리의 트래킹을 향상시키는 타겟 링크를 지원하고 달라붙는 놈들에게 ECM을 먹일게.”
그들을 둘러싼 워프터널이 사라지고, 점프게이트가 눈앞에 나타났다.
“Matuno, 그녀가 워프하자마자 너도 도망쳐…”
그들은 동시에 소리지르기 시작했다. “Mattias, 넌 어쩌…”
“가, 빌어먹을! 가!” 워프가 끝나자마자, 블랙버드의 엔진이 추진력을 내기 시작했다. 배의 위험경보가 곧바로 울리기 시작했다.
Mattias는 최소 4척의 배를 확인했고, 점프게이트 바로 위에 떠있는 무시무시한 Arch Angel Warlord의 뚜렷한 모습을 보았다. 그의 배에 얼음장 같은 납 구슬이 박힌 것만 같았다. 그는 Warlord의 주포의 가장 강력한 사거리를 알고 있었고, 세 척의 Arch Angel Scout들이 그에게 빠르게 접근하고 있었다. Mattias는 Scout들이 워프 스크램블러를 장착하고 있다는 것을 확신했다.
“Kirlana! 가!” 플라즈마가 오멘의 꽁무니에서 뿜어져 나왔고, 뱃머리가 점프게이트 반대편으로 돌아갔다.
첫 번째 Arch Angel 헤비 미사일 무더기가 그들을 향해 날아왔다. 크루저는 완전히 워프에 돌입하기 위해 조심스럽게 정렬했고 워프터널이 배 앞에 투사되었다. 배는 가속과 동시에 사라져버렸다. 미사일들은 정확히 오멘이 떠있던 공간에 흰 연기를 내며 교차해 지나갔다. 때맞춰 블랙버드의 복잡한 전자체계는 다가오는 세 척의 Arch Angel Scout을 락온했다. Mattias는 Matuno의 템페스트의 무기체계를 원격 지원했다. 배틀쉽의 거대한 1400mm 아틸러리들은 일제히 목표를 추적했다. Arch Angel Scout들은 두 번째 미사일을 그들에게 발사했다.
“Matuno, 가!” Mattias는 Warlord로부터 발사되어 날아오는 미사일 무더기를 확인했다.
템페스트의 좌현은 쏟아져나오는 1400mm 아틸러리의 탄 조각 때문에 폭발하는 것 처럼 보였다. 일제사격 된 포탄은 적 크루저의 중추를 거의 박살내고, 선두의 Arch Angel을 강타했다. Mattias는 쉴드 하드너를 가동하고 두 번째 Scout을 재밍했다. 그는 정면의 무력화된 크루저에게 즉시 미사일을 발사했다.
“당장 워프해! 하라고!” Mattias는 마음속으로 Matuno 에게 소리지르다가 무심코 캡슐 내부 액체를 삼켜버렸다.
Mattias는 거대한 템페스트의 뱃머리가 Kirlana가 워프한 방향으로 돌아가는 것을 보았다. 첫 번째 미사일의 폭발 직후, Matuno가 작동시킨 쉴드 하드너의 청백색 파장이 거대한 배틀쉽을 휘감았다. Mattias는 Warlord가 발사한 크루저 미사일이 템페스트를 강타하여 여덟 개의 파괴적인 폭발을 일으키는 것을 보았고, 그 폭발은 템페스트의 선체에 거대한 상처를 내며 워프 경로에서 이탈시켰다. 폭발 지점에서 발생한 충격파는 블랙버드에 밀어닥쳤고, 쉴드를 찢고 들어와 함선의 아머를 강타했다. 템페스트에서 격렬하게 플라즈마자 뿜어져 나왔고 잔해는 우주로 흩뿌려졌다. Arch Angel에서 세 번째 미사일이 곧장 쏟아져 나왔고, Matuno는 필사적으로 무력화 된 배틀쉽을 워프에 돌입시키려고 애썼다.
Trald의 함대가 도착했을 때, 선두 Arch Angel Scout이 폭발했다. Mattias는 주변 행성을 향해 워프 드라이브를 가동하고, 12 킬로미터 떨어진 세 번째 Arch Angel Scout에게 교란신호를 뿌렸다. Mattias는 블랙버드의 컴퓨터가 함선이 터지기 일보직전이라는 것을 경고하기 직전에 Warlord가 있는 방향에서 빛 줄기가 뿜어져 나오는 것을 보았다. Mattias는 캡슐 내부에서 포탄이 선체내부로 박히는 엄청난 충격을 느꼈다.
‘그래, 이렇게 끝나는구나.” Mattias는 생각했다.
블랙버드의 추진부는 괴멸적인 충격에서 벗어나 워프하기 위한 경로를 바로잡고 있었다. Trald의 배에서 크루즈 미사일이 쏟아져나왔다.
“저승사자한테 내 안부나 전해줘, Mattias. 잘가라.” Trald가 말했다.
+ 이 크로니클은 똥핏으로 플릿에 끼면 왜 존나 민폐인지 확실히 보여주는 교훈적인 소설입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