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짝꽃 1편: http://gall.dcinside.com/board/view/?id=eveonline&no=2179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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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페룽가의 침해는 이것뿐이 아니다.



US 타임존에만 틈틈이 제 집 플릿을 몰고 와서 김치맨들만 블랍한다. 제 집 플릿은 썩 험상궂게 생기고 쌈이라면 홰를 치는 고로 으레 이길 것을 알기 때문이다. 그래서 툭하면 김치맨들은 비싼 배며 값싼 배며 로스메일로 흐드르하게 되도록 해 놓는다. 어떤 때에는 김치맨들이 나오지를 않으니까 요놈의 머슴애가 데드 떡칠한 데어데블 같은 것으로 베이트을 던지고 꾀어내다가 블랍을 붙인다.



이렇게 되면 나도 다른 방도를 차리지 않을 수 없었다. 하루는 키보드를 붙들어 가지고 대놓고 입갤에 글을 썼다. 연말로밍으로 홍보를 하며는 수십 수백 수천 명이 모여, 병든 틀딱이 고삼을 먹고 용을 쓰는 것처럼 기운이 뻗친다 한다. 갤에 싸울 확률 9999999999%”로 연말 로밍 글을 써 보았다. 1 시간도 안 되어 개념글에 가고 온 우주에서 김치맨들이 온다고 한다. 필시 제대로 된 조합이 안 나올 터이므로 얼마쯤 모이도록 피팅 또한 같이 올려 두었다.



배송이 도착한 것을 확인하고, 플릿이 준비가 된 것을 확인한 다음 알두인을 대리고 타마로 나왔다. 마침 밖에는 아무도 없고 페룽가의 케레스만 게이트에서 캠핑을 하는지 대놓고 멍하니 떠서 가만히 있을 뿐이다.



나는 알두인에게 지시하여 여기저기로 눈깔을 보내고 약속된 시간에 플릿이 준비되는 지 점검하였다. 프리깃으로 캠핑을 까려니 처음에는 T3DD 블랍이 튀어나와 아무 보람이 없었다. 멋지게 쪼는 바람에 우리 프리깃은 또 각개격파 당하고 그러면 더 큰 배로 계속 갈아타왔다.



그러나 크루저 싸움엔 어쩐 일인지 플릿원들이 용을 쓰고 펄쩍 뛰더니 내 지시대로 프라를 발리에 떨구었다. 로지들도 왠일인지 정신을 차리고 로스메일 하나 없이 이겼다. 이 때다, 이 기회를 타서 배틀쉽으로 갈아타고 캐피탈 파일럿들을 준비시켰다. 페룽가도 당황한 기색이 보이며 배틀쉽 플릿을 꺼내들었다.



옳다 알았다, 인제 캐피탈만 떨구면 되는구나 하고 나는 속으로 아주 쟁그러워 죽겠다. 그리고는 캐피탈 드랍을 지시했다. 그때에는 뜻밖에 오더를 잘 따르는 플릿에 놀라서, 로컬로 쪼개고만 있던 페룽가도 입맛이 쓴지 로컬채팅을 그만 두었다.



나는 팀스피크에 신을 올리며 연방,



"잘한다! 잘한다!"하고, 신이 머리끝까지 뻗치어 프라를 줄창 불러대었다.



그러나 얼마 되지 않아서 나는 넋이 풀리어 기둥같이 묵묵히 서 있게 되었다. 왜냐하면 우리 플릿의 2배가 넘는 캐피탈들이 사이노를 타고 넘어왔다. 이걸 보고서 이번에는 페룽가는 깔깔거리고 되도록 이쪽에서 많이 들으라고 웃는 것이다.



나는 박살나는 플릿을 보다 못하여 퇴각 지시를 내리고 도로 스테이션으로 들어왔다. 캐피탈이 좀 더 나왔으면 좋았을 걸, 너무 급하게 쌈을 붙인 것이 퍽 후회가 난다. 팀스픽에 있는 알두인 보고 빨리 3 번째 아콘을 타라고 재촉했다. 1시간동안 대나 말아먹어서 그런지 영 언짢아한다.



나는 하릴없이 알두인을 구워삶으며 아콘을 타라고 짜증을 내었다. 그리고 다른 플릿원들도 있는 배 없는 배 다 들이부으라고 성내었다. 김치맨들은 좀 괴로운지 에에엥하고 맘에 들어하지 않는 모양이나 그러나 당장의 괴로움은 승리로 보답받을 수 있다고 생각하였다.



그러나 10 분 가량 플릿을 들볶다 나는 고만 풀이 죽었다. 싱싱하던 김치맨들이 왜 그런지 고개를 살며시 감추며 로그아웃하는 것이 아닌가. 눈물을 머금고 플릿 다운을 할 수 밖에 없었다.



페룽가가 니수와 스테이션으로 찾아왔다. 나는 약이 오를 대로 올라서 두 눈에서 불과 함께 눈물이 퍽 쏟아졌다.



"이놈아! 너 왜 남을 못살게 구니?"



"그럼 어때?"



하고 일어나다가,



"뭐 이 자식아! 블랙라이즈를 더럽히는 게 잘하는 일이니?"



하고 내뱉고나서 가만히 생각을 하니 분하기도 하고 무안도스럽고, 또 한편 일을 저질렀으니, 인젠 정말로 어딘가로 떠나야 할지도 모른다.



나는 비슬비슬 정신을 차리어 소맷자락으로 눈물을 훔치고는, 얼김에 엉 하고 울음을 놓았다. 그러나 페룽가가 앞으로 다가와서,



"에레 너 이담부텀 안 그럴 테냐?"



하고 물을 때에야 비로소 살길을 찾은 듯싶었다. 나는 눈물을 우선 씻고 뭘 안 그러는지 명색도 모르건만,



"그래!"



하고 무턱대고 대답하였다.



"요담부터 또 그래 봐라, 내 자꾸 못살게 굴 테니."



"그래 그래 이젠 안 그럴 테야!"



"플릿 망한 건 염려 마라, 내 레딧엔 안 퍼뜨릴 테니. 너 등짝을 다쳤구나? 등짝을 보자."



그리고 뭣에 떠다 밀렸는지 나의 어깨를 짚은 채 그대로 퍽 쓰러진다. 그 바람에 나의 몸뚱이도 겹쳐서 쓰러지며, 퍼드러진 노란 소파 위로 폭 파묻혀 버렸다.



알싸한, 그리고 남성스러운 그 냄새에 나는 땅이 꺼지는 듯이 온 정신이 고만 아찔하였다.



"너 아라라기한텐 말 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