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이 년이 다 돼 가지만, 그 해 겨울의 힘겨웠던 써움을 돌이켜 보면 언제나 그때처럼 막막하고 암담해진다.
어쩌면 그런 싸움이야말로 우리의 오메가 기간의 목적이고 그래서 실은 내가 거기서 벗어나지 못했기에 받는 느낌일지도 모른다.


아직 소부랄만이 거의 유일한 PVP꼽이던 그 시절 나는 잠깐의 인액티브로 킥을 당하게 되고 정든 소부랄을 뒤로 한 채

리크루팅을 받아 블랙라이즈로 향하게 된다. 한인 PVP의 뿌리였던 꼽을 떠나 볼거 없는 스타트업 GOPW로 소속이 바뀐것이다.


그 때의 나는 간신히 빈디케이터를 완성한 SP 14밀의 뉴비였을 뿐이다.


고퓨(GOPW)에서의 첫날, 난 FC가 내뱉는 쌍욕에 이끌려 스비풀 플릿을 따라 갔지만, 여러가지로 실망스럽기 그지 없었다.

드레드넛과 마차리얼로 그리드를 가득 채우던것만 보아왔던 내게 녹슨 스비풀은 마치 갑자기 몰락한 대한민국 최초 여성대통령의

죄수복을 바라보는 느낌이었다.


꼽 독트린은 얼마나 초라했는지, 오토캐논 실탱 스비풀. 그게 다였다.

크다와 좋다는것은 무관함에도 불구하고 그 흔한 캐피탈 하나 없다는것이 까닭없이 얕보게 했고

팀스 채널조차도 없어서 갈밀 채널을 빌려쓰는 것 조차 촌스럽게만 보였다.


"안녕하세요 이시즈라고 합니다"

"씨발 어디서 버릇없게 존댓말이야 씨발 반말안써?"


초면부터 계속 욕만 처하는 FC새끼가 야속했지만 그냥 그러려니 했다.


그래도 내게는 내세울 것이 하나 있었다.

"현직 군인"

비록 계약직 공무원에 불과한 ROTC였지만, 그래도 미필놈들 앞에서는 자랑할수 있으리라

현직 군인이라고 하니 나를 둘러싸고 많은 이들이 요새도 군대 이러냐 저러냐 하는 질문 세례가 이어졌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어차피 군바리는 군바리일 뿐 그 관심도 금새 사그러들었다.


하지만 2년이 넘은 지금에도 그 첫 로밍을 잊을 수 없게 만드는것은

FC가 나에게 내린 첫 오더였다.


"야 뉴비야 게이트넘어가봐"

"네"


넘어간 게이트엔 수십대의 배가 서로 센부와 로지체인을 주고받고 있었고

본 그대로 얘기했다


"야 역점해"


???

난 역점이란걸 몰랐다.

하지만 대충 역으로 점프하라는 뜻이겠구나 싶어 들어온 게이트로 어프로치를 눌렀다.


'띵'

내 배는 터졌다.


"킬메일 줘봐"

.....킬메일을 잠시 보고는


"야 좆됬다 니수와로 복귀 ㄱㄱㄱㄱㄱ"




야이 씨발년아 넌 이미 이떄부터 통수예약이었어 스칼렛 개새끼야

예전 고퓨 영상 보다가 시발 니목소리 나와서 개빡돌아서 써봤다


뒷내용도 쓰려다가 뇌절하는거 같아서 여기서 끊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