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ewimage.php?id=28abd529ebde31a86b&no=24b0d769e1d32ca73fed85fa11d02831d03adb8a26938cb888b935cc3418a71e70f4fb28a8c0ed673f086db4cb73fd918801f0f0a6e250d1e087c0484c4a68f3d5546c91ba


'이브의 진입장벽이 고인물들' 이라고 하는 몇몇 뉴비의 글을 보고 진짜 답답해서 적는거야.



우선 고인물들이 뉴비들 줘패서 다 접게만든다고 하는데, 기본적으로 이 게임의 고인물들은 항상 뉴비들이 접지 않기를 바래. 왜냐면 미래의 내 친구가 되어 내 힘이 될지도 모르는 친구들이거든. 그러니까 하루에도 백개씩 쏟아지는 똑같은 질문에 열심히 답변하고 탐사선 터트려 놓고도 돈 보내주고 그러는 거야.


그럼 애초에 탐사선을 안 죽이고 게이트 캠핑 안하고 퍽치기도 안 하면 되는거 아니냐고? 애초에 얘네는 너가 뉴비라서 조지는게 아니라 조지고 보니 뉴비였을 뿐이거든. 그리고 뉴비인걸 알았다 치더라도 그 뉴비는 이브에서 해서는 안 되는 행동을 한 거고 그 대가는 죽음을 통한 학습일 뿐이야. 그러니까 뉴비시절 그 모든 실수를 경험하기 전까지는 배가 계속 터지는게 당연한거고, 그 때문에 항상 고인물들이 전재산 털어서 배타고 다니지 말며, 가능한 싼 배 타라고 하는게 그 때문이지.


고백하자면 나도 뉴비 죽이는거 정말 좋아하고, 내 스스로도 항상 뉴비 심리학 전문가라고 말하면서 뉴비 탐사선을 잡아족치는 스물여덟가지 기상천외한 방법을 줄줄 읊을 수 있단 말이야. 하지만 항상 헤론이나 이미커스를 조지고 나면 한국인 외국인 관계없이 탐사선값을 보내주고 힘내서 다시 도전하라고 메일까지 써 줘. (떡밥으로 던져둔 헤론 잡으려다 역으로 박살난 아스테로는 안해줌 ㅎㅎ;)



그리고 뉴비가 보기에는 전혀 그렇게 안 보이겠지만, 이브는 타 게임에 비해 고인물과 뉴비의 격차가 정말 적은 게임이거든. 이건 뭔 개 풀뜯는 소리냐, 5년동안 스킬 친 고인물이랑 1주일된 뉴비가 어떻게 똑같냐, 그동안 쌓아온 경험의 양과 인맥의 양이 다르고, 뉴비들은 모르는 온갖 꼼수와 양아치짓으로 뉴비 등쳐먹는게 컨텐츠 아니냐 라고 항변할 수도 있을거야.


그래 이 중에서 한가지는 맞아. 이 게임에서 뉴비와 고인물의 격차는 '그동안 쌓아온 인맥의 양' 이라는 거지. 하지만 그 외에는 전부 틀렸어. 이브는 스킬을 쳐서 강해지는 게임이 아니고, 돈을 모아서 강해지는 게임도 아닌, 친구를 늘려서 강해지는 게임이야. 위에서 언급된 스킬차이, 경험차이 등등은 전부 고인물을 친구로 두면 메꿔지거든. 눈꼴시려운 좆목질 하기 싫다고? 그러면 어쩔 수 없이 너는 영원히 강해질 수 없으며, 따라서 누군가와의 힘의 격차에서 항상 아래에 있을 수밖에 없어. 하지만 굳이 꼭 강해지는 것만이 게임을 즐기는 방법인건 아니니까, 자기에게 맞는 솔로잉 컨텐츠들을 잘 찾아내기를 바랄게.


그러면 스킬은 뭐하러 치냐고? 스킬은 너의 무력이야. 너의 스킬포인트가 높으면 강한 너를 친구로 삼고 싶어하는 사람이 늘어나겠지. 하지만 당연히 스킬이 전부가 아니기에 아무리 스킬이 높은 고인물도 인간관계에서 개판을 치면 개념글 몇 칸 아래의 게임 접는다는 sp 100밀짜리 고인물 친구처럼 뉴비 이하의 약자로 떨어지는 거야.



그러면 친구는 어떻게 만드냐고? 이브에서 뉴비가 가장 쉽게 강력한 아군을 만드는 방법은 콥에 들어가는거지. 콥의 사장과 디렉터들은 그 누구보다도 너가 접지 않기를 바라거든. 너가 전재산이 10밀인데 탐사헤론 세번 터트려서 알거지 됐다고? 그거 그냥 콥에 말하면 계속 탐사할 돈 다 줘. 너가 어딘가에서 부당한 일을 당했다고? 입갤 대표 빅-통수맨 불렛펀치라 할지라도 적극적으로 쉴드 쳐주는게 너의 콥이야. 내가 해봐서 알아.


그런데 콥에 들어가면 이거 하지말라느니 저거 하라느니 왜 죽었냐느니 자꾸 잔소리듣고 강제당하지 않냐고? 이거에 대해서 나도 한 콥의 사장으로서, 그것도 나름대로 자유를 중시한다고 말하는 뉴비친화콥 임에도 할 말이 좀 있어.



지금은 끝났지만 얼마전에 우리 콥에 1주일간 워덱(전쟁)이 걸렸었거든. 이게 뭐냐면 하이시큐리티에서도 다른 콥끼리 합법적으로 죽일 수 있게 되는거야. 우리 콥은 당연히 pvp에 경험이 적은 뉴비들이 다수였고, 전쟁을 건 측은 1년 365일 전쟁만 하는 워덱 전문 콥이었지. 얘네는 허구한날 시간 날때마다 지타 스테이션 앞과 근처 게이트에서 캠핑을 하고 있었어.


내가 어떻게 했겠어? 당연히 가능한 하이섹을 돌아다니지 말고, 필요하다면 셔틀이나 캡슐, 혹은 코버트옵스 프리깃으로 돌아다니며, 꼭 큰 배를 옮겨야 할 때에는 반드시 선행정찰을 하라고 공지를 올렸지. 그보다 커다란 함선들로 정찰도 없이 지타를 뽈뽈 기어나가면 죽을게 분명했거든.


하지만 첫날 헤론이 터지고 코락스가 터졌어. 그렇게 값비싼 배는 아니어서 터진 뉴비에게도 큰 타격은 없었지만, 나는 공지사항의 전파가 덜 되었구나 싶어서 인게임 전체메일로 다시 공지를 했어.


그 다음날은 지타로 물건을 나르던 운송선이 터지고 아스테로가 터지고 드레이크가 터졌어. 전부 꽤 비쌌어. 뉴비한테 충분히 타격이 될만한 금액이었지. 나는 워덱 재공지를 다시한번 올리면서 제발 경각심을 가지자, 우리는 전쟁중이다, 이야기를 했지.


그러고 나서는 1빌이 넘는 탱구도 터지고 프락시스도 터지고 드레이크랑 아스테로도 한번 더 터지고 비싼 운송선도 두번 더 터졌어. 한 뉴비친구는 주사기를 여러대 꼽고 배값만 500밀을 들여 지타에서 막 뽑은 따끈따끈한 탱구를 5분만에 터트리기도 했어.


남이 터지는거면 모르겠는데, 조금만 더 조심했으면 안터질 수 있었던 내 콥원, 그것도 뉴비의 배가 터지면 내 배를 터트렸을때보다 더 슬프거든. 그러면 이제 물어보는거지. 뭐하다가 터졌냐, 왜 그 함선을 끌고나간거냐, 다음부터 안터지려면 어떻게 해야겠느냐 등등.. 터졌던 해당 함선의 킬메일 피팅을 보고 피팅개선점, 함선 운용법 등을 장문으로 적어서 인게임 메일로 보내기도 했어.


솔직히 배 터진걸로 혼내는 것처럼 들릴까봐 정말정말 조심했거든. 난 애초에 분위기를 그렇게 몰고가고 싶지도 않고 혼내는게 아니라 다음부터 안 터지게 해주고 싶은 거란 말이야.


근데 워덱중에 안 터지는 방법이 뭐냐고? 이게 바로 뉴비들이 콥에서 통제한다고 말하는 "타고 다니지 마라" 야.



약간 다른 이야기도 있는데, pvp를 해보겠다는 친구가 있었어. 이 친구가 가머라는 카이팅에 특화된 굉장히 빠른 해적프리깃에 꽂혀서 이걸 타고 솔로잉에 뛰어들어 보겠다고 하더라고. 가머는 피팅에 따라 다르지만 백밀이 넘어가는 비싼 프리깃이야.


나는 또다시 "타고 다니지 마라"를 할 수밖에 없었어. 솔로잉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이 솔로잉을 시작하면 최소한 0킬 10데스 정도는 하고 시작한다는걸 알고 있었거든. 더군다나 카이팅은 단순한 코박죽보다 훨씬 고급 기술이라 익숙해지기까지 터트려봐야 하는 함선의 수가 더 많단 말이야.


남이사 자기돈 써서 뭘하든 무슨 상관이냐고? 콥 킬보드에 빨간칠 하는게 그렇게 눈꼴시리냐고? 그보다는 그 100밀짜리 가머를 타고 1킬도 못 한채 10번 터졌을때의 뉴비 심정이 상상이 가니까, 사지로 떠나는 뉴비 옷자락 붙잡고 늘어지면서 제발 하지 말라는거야.


그 외에도 안전이 확보되지 않은 경우 혼자서 "채광을 하지 마라", 어느 어느 위치는 굉장히 위험한 지역이니까 "가지 마라" 등의 통제하는 지시는 그 외에도 여럿 있으며, 실제로 아무리 이야기를 해도 꼭 그렇게 하다가 죽는 뉴비 친구들이 계속해서 나오거든. 그러다보니 맘이 찢어지는 사장과 디렉터는 이런 통제 지시를 더욱 부르짖을 수밖에 없게 되는 거야.



다시 말하지만, 우리 콥은 무슨 활동이든 제약이 굉장히 적은 편에 속하는 웜홀콥이야. 하지만 만약 너가 본격적으로 PvP를 해보고 싶어서 밀리샤 콥에 들어가거나, 항상 워덱이 걸려있는 널섹 얼라이언스에 들어가거나 하면 너는 더 큰 위협들에 상시 노출되게 되고, 그만큼 콥 디렉터들은 더더욱 신경을 곤두세워서 뉴비들이 죽지 않도록 신경을 쓰게 되겠지.



쓰다보니 길어졌는데, 아무튼 정말로 고인물들은 뉴비들이 계속 살아남기를 진심으로 응원해.

그리고 콥의 사장과 디렉터들은 더더욱 너가 살아남기를 바란다는걸 기억해줬으면 좋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