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브 7일차만에 겜 접었다.


뉴비 6일차에 널섹 지역에서 놀다가 러시아 애들이 나를 좋게 봐줘서

거기 있는 미국인 멤버가 우리 러시안 얼라에 가입하라고 추천해준거야.


솔직히 기뻤지 그냥 랜덤하게 보내는 초대장이 아니라

널섹 얼라이언스에서 스카우트 한거나 마찬가지니까.


그래서 그 미국인이랑 재밌게 대화 나누면서 영어로 된 얼라이언스 가입 소개서도 작성하고

질의 응답을 거쳐서 얼라이언스에 있는 외국인 전용 콥에 가입시켜줬어.

"와 시발 나도 어딘가의 소속이구나" 하면서 뿌듯함을 느꼈지.

널섹이라는 위험 지역에서 회피기동하면서 끈질기게 붙어있다가 얻어낸거니까.


그리고 미션을 하러 나가는데

하루 전에 나랑 재밌게 대화했던 Denn311 Denny가 로컬에 나타나더라

그래서 로컬에서 채팅으로 친근하게 인사 나눴지.

얼라이언스에서 가장 친한 친구니까 (라고 생각했어)


얘가 갑자기 내 배로 워프 오는거야.

내가 워낙 좆뉴비라서 같은 얼라면 공격 못 하는줄 알았어

시발 손놓고 있다가 그냥 뿜 당했지


"아 같은 얼라이언스라도 얄짤 없구나ㅋㅋ 역시 이브 온라인이네ㅋㅋㅋ"

이러고 있는데 이 새끼가 채팅으로 이러는거야


"내가 CEO한테 말해서 너 내일 밴 시킬거니까 꺼져"


아니 어제까지만 해도 서로 재밌게 이야기 나눈 놈이

갑자기 내 배를 뿜 시킨것도 모자라 얼라에서 꺼지라네?


친구라고 생각했는데 이런 배신감을 느끼는것도 진짜 오랜만이더라.

뒷통수가 얼얼한 상태로 화내면서 왜 그러냐고 물어보니까


"너 미션하려고 가입한거지? 미션 할 애는 필요없어. 우린 PVP할 애가 필요해."


아니 이게 이브 온라인 시작한지 6일 된 뉴비한테 할 소린가?

콥의 CEO도 내가 좆뉴비라는걸 알고 어느 정도 적응할 시간을 주겠다고 했는데 이건 또 뭐지?


그리고 원래 내가 목표로 하던 20,000 LP만 챙기고 미션을 끝내겠다고

CEO한테 허락까지 받았는데 존나 어이가 없는거야

그래서 CEO한테 허락받은걸 이야길 하니까

이 새끼가 어눌한 영어로 어버어버버버 거리더니

갑자기 러시아어로 뭐라뭐라 하더라?

그래서 구글 번역기 돌려서 보니까 대충 이런 말이었음.


"너 러시아 말 못하잖아 우린 러시아 말로 해야돼. 다른 얼라이언스 찾아"


아니 시발 그러면 외국인 전용 콥을 왜 만들었는데???

그리고 왜 또 말을 바꾸는거지?


그래서 또 존나 따지니까

또 어눌한 영어로 어버어버버버 거리데?


대충 하는 말이 "아 몰랑 나가" 였음.


이때부터 이 새낀 아예 인성부터 못돼쳐먹은 놈이란걸 깨닳았어.

애초에 내가 얼라이언스 들어오기 전부터 나 죽이려고 스테이션에서 24시간 모니터링하면서

내가 나오기만을 집요하게 기다렸던 새끼였으니까


난 게임을 하러 왔지 이런 언쟁은 더 이상 게임이 아니다 싶어서

알았다고 니 말 이해한다고 말하면서 내가 나가겠다고 했어


그러더니 "너 쿨해, 난 너가 마음에 들어, 근데 어쩔 수 없어, 미안해" 이러는거야.

그리고 비싼 함선 블루프린트를 선물하는거야


그래서 나도 화도 가라앉히고 나도 미안하다고 하면서 잘 마무리 되는듯 했어.



그렇게 다시 지타로 돌아가야겠구나 하면서

거기있는 아이템들 짐싸고 Denn311 Denny가 선물해준 블루프린트도 함선에 실었어

그렇게 스테이션을 떠나서 조용히 스타게이트를 이용하는데


Denn311 Denny가 로컬에 나타나더라?


그리고 미친 새끼마냥 날 추적해 오는거야.


그리고 그 놈이 다음 스타게이트에서 버블걸었는데 내가 걸리고 만거야

높은 한국핑 때문인지 컴사양 때문인지 피할수도 없었다


그리고 내 함선 폭파시킴.

내가 짐싼거, 그 새끼가 준 블루프린트도 다 날아감.


게임 꺼버림.

내 살다 살다 이렇게 비겁하고 집요한 새낀 처음봤다.

원래 이브 온라인이란 게임이 약육강식의 와일드한 세계란걸 알고 있었지만


같은 얼라이언스한테, 게다가 친구인줄 알았던 놈한테 배신당하고

좋게 끝내는가 싶더니 또 다시 뒷통수를 쳐버리니까

이건 더 이상 게임이 아니다 싶더라.


그래서 날 초대해줬던 미국인 CEO한테 마지막 편지를 보내고

안좋은 기억을 남긴채 이브 온라인을 삭제해버렸다.


Denn311 Denny

이 새끼는 내가 온라인 게임에서 경험한 많은 외국인들 중에서 가장 잊지못할 씹새끼다.


예전에 우크라이나 여자는 돈만 밝힌다고 까던데

여자 걱정하기전에 인성부터 걱정했으면 좋겠다.


게임 시작한지 고작 7일만에 정말 별에별 상황을 다 맞아보고

게임을 접어버리네




이야기 들어준 입갤러들도 고맙다.

여기서 활동하면서 도움 많이 받았음.


배신감의 후유증 때문에 지금은 이브 온라인을 접지만

나중에 또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즐거운 이브 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