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는 2016년 초, 이제 막 SOBR에 가입해 매일매일 반복되는 병뿜과 빡통짓으로 혼나는 나날을 보내고 있었음

당시 나는 절대로 '로지만'타겠다는 얼토당토 않은 사상에 정신이 팔려있었는데,

어느 정도 미쳐있었냐면 가디언 바실리스크는 LC5단으로 타지만 멀린 카라칼은 T1무기 스킬이 없어서 못탈 정도.

그러던 어느날 당시까지만 해도 T3보다 주류로 운용되던 아머핵에 꽂혀버림

DPS를 혐오하는 나지만 새크릴리지를 향한 마음을 도저히 접을 수가 없었고 어차피 로지만 타지 못할바엔 다른 DPS독트린도 타야겠다는데 까지 생각이 미침.

마침 그 해에 주사기가 나왔고, 결국 인커전 외길 인생이던 내가 렛질을 시작할 마음을 먹게 됨.

더 많은 돈이 필요했으니까.





스킬이 준비되고 처음으로 문을 두드린 것은 Rotten Kimchi Squadron 통칭 썩김이었음.

차카얌이었는지 누구였는지 디렉터가 정말 친절하게 상담해주고 '무 조 건' 가입하고 오라고 말해줬는데, 안타깝게도 난 널섹 생리에 대해 아는게 단 하나도 없었음.

그래서 걸어가다 죽으면 썩김 킬보드에 남을까봐 배려한답시고 가입 안하고 그냥 걸어감 ㅋㅋㅋ

당연히 뉴트 캐릭터 세개가 뚜벅뚜벅 걸어와서 조업하다 도망친 썩김 꼽원들은 "ㅠㅠ 도킹이 안되서 가입수락이 안되요" 하는 내 꼴을 보고 개빡쳐 버렸음.


"넌 나에게 모욕감을 줬어" 라는 제목의 메일과 함께 썩김에서 1일만에 잘림.





그 다음으로 찾아간 곳은 외국인 꼽이었음.

레딧 공개구인에다가 API고 캐릭 이력이고 쥐뿔 검사안하고 세금 15퍼에 성계 위치도 삑뚜인 총원30의 하꼬 꼽이었음.

꼽 자체는 뉴비들 뿐인 꼽이었지만 적어도 사람들은 좋았음. 그게 팀스피크에서 느껴질 정도로.

그래서 바로 닉스삼.


캐피탈은 커녕 배틀쉽도 타본적도 없는 뉴비 주제에 닉스는 어떻게 옮겼느냐?

일단 내가 닉스를 구입한 곳은 Paala였음.

그곳 포스에서 닉스를 인계받음. 어떻게 스캠을 안 당했을까? 나도 몰라 그냥 15빌 줬더니 닉스를 받았음.

거기서 이제 리그 모듈 하나도 없는 닉스를 옮기기 시작함.

어디까지? 점프드라이브 칼리브레이션 3단인 캐릭터로 The Spire리전의 ETO-OT까지.

어떻게? 이브에서 제일 위험한 널섹 게이트 하나 넘은 뒤 1점프하고 그 후로는 걸어서.

ㅇㅇ 걸어서 갔음. paala-LXQ2-T게이트를 워프해서 점프한 후 마웦도 없이 버블에서 십분동안 허우적대며 나옴.

당시엔 설치형 버블 수명이 30일인가여서 온 세상 게이트가 버블 천국이었음

나와서는 꼽 사장이 열어주는 VNI 사이노를 한번 타고 블루땅을 20점프정도 버블헤치며 걸어감.

얼라인타임 50초에 워프속도 1.5인 깡통 슈퍼캐리어로.

눈알 선행 없이 1클라로.

초심자의 행운이란건.... 분명히 존재하는 듯 해...



살아서 도착한 후엔 슈퍼캐피탈을 처음 본 꼽원들의 무수한 악수의 요청이 있었음.

닉스 산다고 했을 때 사장이 걱정하길래 캐피탈 렛질 경력 많이 있다고 뻥쳐서 그런지 꼽원들 모두 날 삽고수로 보는 듯 했음....

근데 사장이 갑자기 자기 함선 타이탄으로 점프시켜달라고 부탁함. ????

이게 무슨말이지 이걸로 뭘 누르면 되는 것이지? 삽고수인척 하던 내 밑바닥이 드러나는 순간인 것인가? 닉스 금지령을 맞는게 아닐까?

알고보니 사장은 닉스가 타이탄이라 생각했는데 난 사실 캡알못이니 잘못 말하면 못타게 될까봐 "이거 슈캐인데 무슨 타이탄?"이란 말을 하지 못했던거임.

그래서 둘이서 닉스와 구글을 붙잡고 삼십분동안 고민하다가 사장은 닉스가 타이탄이 아니라는 배움을 얻고 내가 빡고수라는 깊은 믿음을 가지게 됨.


그후에는 뭐.. 한달정도 렛질 정신병자처럼 하다가 세금 비싸서 꼽탈하고 구리스타감.

한달 하다가 또 꼽탈하고 슈퍼 쓸일 없어서 세이프티 로그오프 2년동안 함.


여기까지 첫 캐피탈 산 썰이었음.

아이러니하게도 결국 아머핵 스킬을 다 쳤을 땐 메타가 바뀌었고, 4년묵은 세크릴리지는 sobr옛 스테이징에서 스너프 스테이징을 거쳐 이브 접은 어제까지 단 한번도 사용된 적이 없음.

세상사 마음대로 안되는 법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