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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전역하고 공장 알바 몇 달 했었는데 자동차 도어락 만드는 라인이엇슴.

 그 때 라인 같이 들어가던 아조씨가 잇슴.


 어느날인가 일하다 말고 나갔다 오는데 택배 받으러 간거였음. 

몬가 자랑하고 싶은 눈치길래 몬지 물어보니까 책이라는거. 자기가 여기 일하면서 책을 천 권은 읽었다고 ㅇㅇ.

 

 다독 하면 보닌쟝도 어디가서 꿀리진 않으므로 썰을 풀엇슴

 급식시절에 학교 도서관에서 내가 대여해서 읽었다고 공식적으로 확인된 책만 2000권 넘어가는 썰.

 책장 부족해서 방 여기저기 쌓아놨는데 침대에도 자리없어서 구석탱이나 의자에서 쪼그려앉아 자면서 자란 썰.

 그걸 군대간사이 동생이 알라딘에 헐값에 넘기고 콤퓨타랑 타블렛 산 썰.

 군대에서 사모은 책이 관물함으로 감당 안돼서 여러 사무실과 동원사물함에 분할보관했다가 전역 전에 용달 불러야 했던 썰 등등

 마구마구 썰을 풀어보림

 

 이게 화근이엇슴


 이 아조씨가 그동안 책 얘기할 사람이 없었던 까닭인지 자꾸 나랑 책 내용이나 인생의 심오함 뭐 그런 대화를 나누고싶어했음.

 근데 그 아조씨가 읽었다는 책 천권이 '자기계발서'엿슴.

 고전과 현대, 판타지, sf, 스릴러, 멜로, 라노벨, 귀여니 암튼 장르 안가리고 읽고 이해 가능하면 아무거나 다 보는 허벌창이었던 보닌쟝조차도

 자기계발서만큼은 '만권을 봐도 그 만권이 다 같은 내용인데 굳이...?' 

 라는 생각을 갖고 있었고 그 아조씨는 정 반대의 사상을 갖고 있었던 거임.

 

 독서를 하면 반드시 거기에 상응하는 이득이 리턴되어야 하며

 그 이득이란 좀 더 높은 영적인 고찰, 혹은 인문학적 소양의 고취인데

 이것을 가능하게 하는 것이 자기계발서이며 그 외의 책은 사문난적이라는 무서운 신념을 가지고 있는 아조씨엿슴;


 보닌쟝은 그렇게 자기발전이 중요하다면 학술지나 하다못해 자격증책이나 펼쳐보는게 더 유익할거라고 생각했지만

 굳이 얘기해서 분란을 야기하진 않음.


 아무튼 이 아조씨가 자꾸 자기가 생각하기에 품격있는 대화를 하려고 함.

 불혹을 넘어 지천명을 바라보는 나이에 사춘기가 와버린 거임 ㅋㅋ루

 자꾸 사람은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 것 같으냐

 인생이란 무엇을까

 성공하는 습관, 마음가짐 이런걸 자꾸 얘기하려고 함.

 근데 그것도 딱히 자기 생각이 있는게 아니라 

 일하다 뜬금없이

 "사람은 어디서 온다고 생각하나? 응? 인간의 자격은? 책 2000권 읽은 니 생각은 어떻노?"

 이런식임 ㅋㅋ루

 그놈의 책 2000권 읽은 니 생각은 어떻노가 항상 붙음

 

 그래서 나는 그런 주제에 관심이 없고 관심 없는 것에 관해 생각해 본 바가 없으며

 다만 내가 궁금한 것은 스팀 할인 품목이 나의 찜 목록과 일치하게 되는 시점이 언제인가 뿐이다.


 고 말해주면 얼굴 시뻘개지면서 화냄

 주먹 들면서 "이새끼 존나 씨게 패주고 싶네"라고 실제로 말함 ㅋㅋ루 

 책을 2000권이나 봤으면서 그런것도 생각 안하고 뭐했냐는거지 인생 허투루 살았다고;ㅅ; 


 쉬는시간에 사조영웅전 보고 있으면 옆에와서 뭐보냐고 물어보고

 그런 인생에 하등 도움도 안되는거 뭐하러 보냐고 역정내고 감ㅋ;


 암턴 목청은 겁나 커서 나중에 가서는 별거 아닌걸로도 샤우팅 존나 해대고 지랄지랄 하고 내 험담도 하고 다녀서,

 이아조씨 약간 조증 있었던거 같은게

 좀 과하게 밝다고 해야하나 안빡친 상태에선 인사 존나크게 하고 여기저기 오지랖부리면서 자잘한거 돕고 평판은 좋은 양반이엇슴

 뒷담까는것도 나만 까고 ㅇ


 그렇게 와타시의 첫 직장은 어느날 반장한테 조용히 불려가서 '이제 안나와도 된다' 엔딩으로 마무리됨 흑흑  ;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