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사건들은 당대엔 이해하기 어렵거나

너무나 대단하게 여겨져 인구에 회자되고

전설 혹은 신화로 남는다.

어떤 전설 혹은 신화는 완전한 허구이기도 하지만

어떤 전설 혹은 신화는 상당부분 현실에 기조를 두기도 한다.


몇년 전에 어떤 다큐를 본 적이 있는데

아르고나우티카에 관한 것이었다.

여러 역사적, 지리학적 관점과 정황으로 볼 때

고대 그리스에서 실제로 당대 그리스의 젊은 영웅들로 어벤져스를 결성해

원정을 떠나 아나톨리아 일대를 탐험하고 돌아온 어떤 사건이

실제로 있었을 수도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아르고 호의 서사시가 쓰여졌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처럼 옛 이야기는 어느날 갑자기 현실로 다가오기도 한다.

고대 그리스 하면 빠질 수 없는 일리아드의 트로이 또한 그렇다.

200년 전까지만 해도 트로이 또한 그저 옛날이야기에 불과했다.

그러나 어느 아마추어 고고학자의 발견으로 신화는 실화가 되었고

오랜 연구 끝에 여러 시대에 걸쳐 여러 트로이 문명이 있었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

흔히 우리가 알고 있는 트로이는 시대순으로 여섯번째 트로이에 속한다고 한다.

트로이 하면 트로이 목마를 빼놓을 수 없을 것이다.

인류 역사상 숱하게 묘사되고 오마주 되어

현생인류라면 모를래야 모를 수가 없는 것이다.

그러나 트로이의 존재 자체는 실존하는 것으로 밝혀졌지만

일리아스의 무대가 되는 대전쟁 또한 사실인지는 확실치 않다.

역사가 역사인 만큼 전쟁과 공성전의 흔적은 쉽게 찾아 볼 수 있지만

그것이 과연 당대 그리스 세계관 내 최강자전, WW, 정상결전이라고 할 수 있는

트로이 전쟁의 증거가 될 수 있느냐는 의견이 분분하다.

그렇다면 트로이 전쟁의 꽃인 트로이 목마의 존재유무도

고고학적 발견으로 그 존재가 입증되기는 요원할 것이다.

안타까운 일이다.

트로이 목마처럼 한 나라의 운명을 극적으로 바꾼 사례가 동양에도 있다.

춘추시대 오나라의 왕 합려와

물고기 뱃속에 감춘 칼, 어장검의 일화다.

합려가 아직 공자 광으로 불리우던 시절

그의 식객으로 와있던 오자서는

그의 야망을 알아보고 전제라는 인물을 추천한다.

공자 광은 전제를 잘 대접해 대업에 한 몫 거들게 하려 한다.

전제는 이름난 효자이기도 했는데

그의 어머니는 자신을 걱정한 아들이 공자 광의 은혜에 보답하지 못 할 것을 염려해

자결했다.

뒤가 없어진 전제는 결심을 굳히게 되고

공자 광은 오왕 요를 대접한다는 빌미로 연회를 열어 초대했다.

요 또한 광의 야망을 경계하고 있었기 때문에

항상 자신의 주변 시큐를 1 이상으로 유지하고 있었다.

무장한 측근들이 주위를 애워싸고

그를 알현하고자 하는 이들은 모두 무장을 해제하고 몸수색을 했던 것이다.

연회 도중 광은 맛난 요리를 바친다면서 전제에게 물고기 요리를 올리라 명했다.

요의 측근들은 전제의 몸을 수색했지만 별다른 이상을 찾지 못 했다.

감히 임금이 먹을 음식을 들쳐 엎을 생각은 못한것이다.

오왕 요의 앞에서게 된 전제는 물고기 요리의 뱃속에서 칼을 꺼내 요를 시해했다.

광은 왕이 살해당해 그 측근들이 혼비백산한 틈을 타

미리 준비시켜둔 사병들을 불러 모조리 주살하고 왕위에 오른다.

그가 바로 춘추오패의 일인으로 꼽히는 합려인 것이다.

합려가 마냥 찬탈자인 것은 아닌 것이

제딴에는 자신이 왕이 되어야 할 나름 합당한 이유가 있었다.

오의 국군 중 처음으로 칭왕한 수몽으로부터 요에 이르기까지

왕위 계승에 있어서 인류사에 보기 드문 헤프닝이 있었던 것이다.

수몽에게는 네 명의 아들이 있었는데

그 중 막내인 계찰은 당대의 현인으로

그 현명함과 덕의 깊이로 천하에 이름을 떨칠 정도였다.

때문에 수몽은 계찰이 왕위를 계승해 나라를 다스리면

오가 크게 강성해질 것이라 기대했다.

놀라운 사실은,

계찰의 다른 형제들도 그 부분에 동의했다는 것이다.

때문에 수몽은 계찰에게 왕위를 물려주려 했지만

계찰은 엄연히 장자가 있는데 막내가 왕권을 잡는것이 말이 안된다며

극구 사양하였다.

어쩔 수 없이 수몽은 장남 제번에게 왕위를 물려주며

꼬옥 동생에게 다음을 잇게 할 것을 당부하고 세상을 떠났다.

효자이기도 하고 동생을 인정하는 형인 제번은

왕위 계승법을 장자상속에서 형제상속으로 바꾸고

일부러 전쟁을 일으켜 명을 제촉하는 등 부왕의 유언을 지키기 위해 노력했으나

계찰이 왕위를 물려받지 않기 위해 다른 나라로 도망가는 등 똥꼬쇼를 벌여

결국 둘째, 셋째 순으로 차례로 왕이 되었다.

셋째형 : 계찰아... 아버지 유언도 있구... 정말 왕 안할거니? 나도 이제 얼마 안남았어...
계찰 : 형님이 얼마 안남았는데 이제와서 저라고 얼마나 해먹겠어요 ㅎㅎ 형님 아들도 꽤 똘똘한데 그냥 아들 주시죠!

해서 결국엔 끝까지 왕 자리를 고사하고 셋째형 여매의 아들 요에게 왕위가 돌아간다.

이 결정에 아주 화가 많이 난 사람이 있었는데

바로 첫째 제번의 아들 광이었다.

삼촌들이 돌아가며 왕 하는것 까지는 ㅇㅈ이지만

자기 항렬에서는 장손인 본인이 왕이 되는게 응당하다고 생각한 것이다.

그리하여 10년이 넘게 사촌동생의 부하노릇을 하며 기회를 노려

결국에는 왕이 되었다.

이렇게 사촌지간에 골육상쟁을 벌이게 된 만악의 근원 계찰에겐 또

계찰궤검이라는 유명한 고사가 전해지는데

계찰이 멀리 진나라에 사절로 가는 길에

잠시 서나라에 들러서

서나라 왕과 잠시 좆목을 다지던 때의 일이다.

이때 계찰이 아주 좋은 보검을 차고 있었다.

서왕은 검이 맘에 들었지만 상대가 이름높은 현인인 계찰인지라 차마 내색은 못했다.

똑똑한 계찰은 이를 눈치채고 마음으로 허락하여 서왕에게 검을 선물하기로 마음먹는다.

그러나 당시 그는 사절로서 타국에 가는 길이었기 때문에

가오는 매우 중요한 요소였다.

그래서 먼저 진나라에 들러 볼일을 보면서 가오를 챙기고

돌아가는 길에 서왕을 다시 만나 선물하리라 생각했다.

하지만 계찰이 사행을 갔다오는 고단새에 서왕이 죽어버린다.

그러자 계찰은 이미 그에게 칼을 주기로 마음먹었으므로

이 검은 그의 것이다- 라며 서왕의 무덤가에 묶어두고

오나라로 돌아간다.

이 고사에 나오는 서나라는 여타 춘추 열국들과는 달리

주의 천자와는 무관한 동이족의 나라 라는 기록이 있는데

흔히 우리 민족을 동이라고 칭하기도 하지만 사실은 완전히 별개의 민족이다.

그렇지만서도 이부분은 '환빠'들이 아주 환장하는 요소로서

서력전 천년에 이 서나라가 낙읍을 점령해

동이족이 상나라, 주나라와 중원대륙을 양분해 패권을 다퉜다는 둥

국뽕 충전을 하는 요소 중에 하나이다.

환빠얘기를 하면 빠질 수 없는 것이 핀빠가 있는데

서로 경쟁하듯 유라시아대륙을 정복해 나가던 환국과

고대 핀란드 제국의 충돌은 예견된 것이나 다름없었다.


결국 서력전 8600년 경 핀 제국이 환의 인도방면 영토에 공격을 개시하면서

전쟁이 발발했고,

'hyperwar'라는 명칭에 걸맞게 2000년에 걸친 장대한 전투가 지속된다.

그리고 전쟁 막바지,

고도로 발달한 두 초고대문명이 서로에게 발사한 초공간미사일은

두 문명에게 돌이킬 수 없는 상호확증파괴를 일으켰고

지구 문명을 초기화 하는 한편

숱한 우주 식민지와 게이트를 파괴해 인류의 고립을 낳았다.


그리고 또 다시 수십세기가 지난 어느 날.

고립되었던 인류 중 일부가 다시금 문명을 이룩해 그들의 행성을 통일했다.

워프 코어를 다시 발견해내고, 게이트를 다시 건설해 성간여행의 시대를 열었다.

오늘날 우리는 그 곳을

"아마르(Amarr)"라 부른다.


- 아마르 프라임의 거룩한 성지에서, 황제폐하의 충실한 종복 Estel Myth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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