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간 시즈그린에 있던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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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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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편 : https://gall.dcinside.com/eveonline/355373




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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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스너프를 밀어내고 침공을 막아냈다. 이후 나는 현생 문제로 인해 이브온라인을 쉬게 되었다.

내가 쉬는 동안 많은 일들이 일어났다. 몇번의 추가적인 스너프의 침공이 있었으며, 이 때문에 야기된 얼라이언스의 재정의 붕괴, 고질적인 컨탠츠의 부재등. 


스너프가 침공해오지 않으면 컨텐츠를 즐길수 없는 상태의 척박한 로섹 땅이 제일 문제였다. 이미 남부로섹의 모든 경쟁자들을 몰아내버리고 점령한 R32와 64에서는 시즈그린에게 막대한 부와 산업적인 이득을 보장해줬지만 널섹과 다르게 랫질을 할 수가 없는 로섹의 특성상, 그리고 ccp가 내다 버린 극 소수의 사람들만 즐기는 밀리샤 컨텐츠는 아무도 로섹을 찾아오지 않게 만들었다.


우리는 막대한 문마이닝이 매일매일 가능했지만, 싸울 사람이 없어 점점 액티브는 감소해갔다.  즐길 컨텐츠가 없으니 돈을 벌 이유도, 자신의 툰을 키울 의지도 사라져갔다. 아직 이브온라인을 하고자 하는 열정을 가진 사람들은 그 안에서 어떻게든 컨텐츠를 만들고자 발악을 했고, 그런 열정을 가질 시기가 많이 지난 올드비들은 스너프의 침공아니면 접속하지 않게 되었다. 사람이 없으니 문마이닝할 사람도 부족해졌으며, 우리의 재정은 급속도로 악화 되었다. 또한 문마이닝 도중에는 방공망 제공이 필수 였고, 이것은 곧 마이닝을 하면 할 수록 로밍을 갈 수 없게 된다는 뜻이였다.


만성적인 액티브의 부족이 장기화 되는 가운데, 거듭되는 스너프의 침공에 몇백빌씩의 재정이 단기간에 투입되어야 했으며, 결국 에레스트리안은 공식적으로 얼라이언스의 재정이 붕괴 직전의 상황에 이르렀음을 발표했고, 마지막으로 스너프의 침공을 몰아낸뒤 로섹에서 철수 할 것임을 발표했다.



21년 4월, 약 3년간 남부로섹의 맹주로서 자리를 지켜왔던 시즈그린은 널섹으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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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에 로섹을 떠나 10월에 윈터코얼리전에 시즈그린이 들어가기 전까지의 기간에 시즈그린은 용병으로서 널섹 컨텐츠를 경험했다. 이 시기 대부분의 올드비들이 이브온라인을 완전히 떠났으며, 시즈그린에서 한인의 액티브는 급감하게 된다. 이 기간동안 많은 일들이 일어났지만, 여기에는 적지 않으려 한다. 다만 고생했고, 함께해서 즐거웠다고 말하고 싶다.



21년 10월, 시즈그린은 공식적으로 윈터코얼리전(FRT)에 가입할 것임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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윈터코얼리전과 FRT의 수장인 노라우스는 꽤나 오래전 부터 에레와 각별한 우정을 나타내고 있었으므로, 나는 이 소식을 전해 들었을 때 놀라지 않았다. 사실, 언젠가는 로섹을 떠나야 한다는 것, 널섹 어딘가로 가야한다면 노라우스에게 갈 것 이라는 것. 이 두가지는 내 예상 안의 일 이였다. 19년 연말로밍의 원래 목적지에 못가게 되서, 당일에 바로 FRT가 슈퍼캐피탈을 포함한 최대 전력으로 싸워 준 일을 기억 하는 사람이 있을 것이다.


윈터코에 가입한 시즈그린에게 노라우스는 파격적인 조건을 제시해주었다. 널섹 얼라이언스는 보통 달에 몇번씩 플릿에 참가해야 하거나, 랜터의 경우 매달 isk를 지불해야 했지만, 노라우스는 아무런 요구 없이 모든 FRT 지역에서의 산업활동을 허락해주었다.


나는 21년 10월 현생의 일이 정리가 될 즈음, 윈터코 가입시기에 발맞춰 다시 시즈그린에 복귀 했다. 복귀한 나에겐 슬픔과 기쁨이 공존했다. 많은 인원들이 게임을 접은 상황에서 복귀하려는 나에게 많은 사람이 DM을 보내서 복귀하지 말라는 연락을 해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끝끝내 시즈그린에 남아 고군분투하는 에레와 몇몇 사람들을 외면할 수 없었고, 나에게는 아직 이브온라인에서 해보지 못한 일들이 잔뜩 남아 있었다.


복귀 후 어느 정도 적응이 된 나는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찾기 시작했다.처음으로 생각한 부분은 뉴비로밍을 다시 시작하는 것이였지만, 매일매일 빠지지 않고 9시가 땡하면 출발하는 호드로밍이 있어서 뉴비로밍은 필요치 않았다. 매일매일 이어지며 성과를 내는 로밍은 아마 어느 곳을 가도 다시는 찾기 힘들 것이다.





시즈그린이 호드로밍을 하며 거둔 성과

https://fleetcom.space/campaign/TNRqpRLYmbhZ3uZJc

1년의 기간동안 885빌을 터트리고 시즈그린은 118빌이 터졌다.


때문에 전투에 관한 컨텐츠에서 내가 노력할 부분은 전혀 없었다. 유비에게 제갈량이 있고, 조조에게 곽가가 있었다면 에레스트리안에게는 곤린이 있었다. 이브에 관한 정세를 꿰고 있었으며, 킬보드를 숨쉬듯 보고 있는 곤린은 노력파임과 동시에 피팅과 이브의 전투에 있어서 천재성을 발휘 했던 것이다. 다만 곤린은 명과 암이 분명한 사람이였는데, 곤린의 잘못은 단지 노 전 대통령을 너무 사랑해서 흥겨워진 것 뿐이였다.


쨋든 나는 전투 외 컨탠츠인 돈벌기로 눈을 돌렸는데, 시즈그린의 가이드는 로섹 기반의 자료들이 전부였고, 이전부터 쌓아왔던 가이드를 재편집하고 새로운 내용을 채워 넣는 한편 산업 분야 지원에 노력했다. 이 시기 올드비들의 최대 토론 쟁점은 어떤 수익수단이 뉴비들에게 가장 적당한지 였는데, 에레의 추천 수익수단은 어비셜이였다. 어디를 가더라도 할 수 있고, 뉴비들부터 고인물까지 가능하며 기타 기반시설이 없어도 가능한 수익수단이기 때문이였을 것이다.


내가 가장 추천하는 것은 리액션 이였는데, 직장인들은 이브에 많은 시간을 투자 할 수가 없었고, 기본적인 세팅만 끝난다면 일주일에 한번 씩 생산 걸고, 운송 맡기고 하면 끝나는 것이기 때문에 정말 간단했기 때문이다. 문제는 '기본적인 세팅'이 기본적이지 않았고,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다는 말은 경쟁이 치열하다는 이야기였기 때문에 하기에는 쉬워도 수익이 나기가 힘들었다.


시즈그린에는 금룡의 뒤를 잇는 헤비 인더스트리얼 맨들이 있었는데, 시리우스 등의 사람들이 '기본적인 세팅'에 도움을 줬다. 우리는 먼저 운송 문제에 직면했는데, FRT의 중국인 운송맨들을 믿을수가 없었다. 그들은 수십빌에 달하는 우리의 독트린 운송을 콜래트럴(보험금) 없이 일단 걸면 해주겠다는 정주영식 운송을 요구했고, 결국 우리의 운송계약은 만료됐으며, "니들 짐을 잃어버려서 찾고 있다"는 답변을 받았다. 시간이 오래걸리는걸 싫어하는 김치맨들에게 오래걸리는 운송에 더해서 뒷통수까지 얼얼하게 만들어버린 니짐잃 사건 이후로 우리는 FRT에 운송 맡기는걸 극도로 꺼려하기 시작했다. 때문에 우리는 자체적인 운송라인을 구축했고, FRT 운송이 입방당 800이상의 가격을 받는데 우리는 자체적인 운송을 통해서 300으로 가격을 다운시켰다.


또 하나는 연료블럭이였는데 리액션을 하려면 문마와 연료블럭이 필요했으므로 나는 연료블럭을 생산하기 시작했다. 내 스스로 아이스 마이닝과 PI를 돌려서 원가절감해서 값싼 가격에 연료블럭을 공급했다. 우리는 FRT가 코얼리전 바이백 시스템과 운송시스템 개편을 하기 전부터 이러한 인프라를 구축해버렸고, 우리의 산업력은 FRT 문마와 PI를 먹어치워서 FRT가 우리의 PI툰에 레드를 걸어버려서 세금을 100퍼센트로 만들어 버린다던지, 문마에 구매 제한량을 만들어버린다던지 하는 짓거리까지 하게 만들었다.


이렇게 본격적으로 거점이 생긴 시즈그린은 판데믹 호드 로밍에 박차를 가했고, 시즈그린의 액티브는 로섹시절을 상회하게 된다.

지금 시즈그린은 여러 코퍼레이션이 공존하게 됐는데, 이는 성공적인 널섹 얼라이언스로 변모했다는 증거였다.


시즈그린이 안정화 됐다고 생각이 들 때쯤 나는 몸이 쑤시기 시작했다. 이브는 넓었고, 내가 가보지 못한 곳은 많았다.

이브를 처음 시작한 시시드를 떠난 이상, 내가 집이라고 생각할 곳은 이브 어디에도 없었으므로, 시즈그린을 떠나

웜홀에 가보고 싶었고, 나는 3년간 있었던 시즈그린을 떠나기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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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마인 카이저 에레스트리안...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