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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이브 하던 시절 회고해보자면 회색분자라는 한 단어로 요약할 수 있음


이브 하면서 대부분의 시간을 스몰갱, 솔로잉으로 보냈지만 시즈그린 옵은 사실상 창립멤버에 그 후 옵도 꼬박꼬박 참여해서 꼽 소속도 아닌 주제에 캐피탈알트, 사이노까지 여럿 키우면서 한 손 보탰었음


이와 동시에 스너프 한인 (현 니수와 카르텔), 고퓨 사람들과도 스칼렛 살아있던 시절부터 오랫동안 같이 게임했었음. 한국 이브 암흑기에는 한인들 뿐만 아니라 외국인들이랑 같이 니수와에서 스몰갱 FC도 거의 매일마다 했었다


요점은 나는 참 다양한 환경을 겪어봤고 때문에 비교나 상대적인 평가 정도는 할 수 있다고 생각함



다들 알겠지만 시즈그린은 좋든 싫든 에레스트리안이라는 메인 FC에 대한 의존도가 100%에 가까운 얼라이언스였고

이는 여러 외국인들이 얼라에 가입한 이후로도 한번도 바뀐 적 없는 기조였으며 고이고 고이며 인원이 섞인 한국 이브판에서는 다들 아는 바일거임



에레의 능력 문제에 관한 이야기가 나온 것 같은데, 난 같이 활동해본 (물론 겪어본게 주로 소규모 pvp라서 확실히 말하긴 어려움) 외국인 FC들의 능력에 비하면 에레는 콩깍지 좀 첨가해서 최소한 최상위권 FC라고 생각한다


물론 평가는 결과론적으로 볼 수 밖에 없다. 허나, 그 시점에서 보더라도 꼽 내에서 매일 조리돌림 당하던 여러 꼴박들 또한 있었지만, 그 꼴박들 조차도 일단 그냥 박아보자는 에레의 성향에 의한 결과였을 뿐...아마르 촌동네에서 골목대장으로 살던 시절 제외하면 항상 상대적으로 열세에서 뽕 차는 결과를 냈고 블루볼이 일상화된 이브에서 그게 시즈그린의 매력이라고 생각한다



허나 누구나 아는 시즈그린의 약점이라면 에레가 진짜 모든 것을 관제탑마냥 다 컨트롤 '해야 할 수 밖에' 없었다는거다

그냥 하는 것과 해야 할 수 밖에 없는건 어마어마한 차이가 있다


시즈그린에 로지스틱에 능력이 있는 사람은 많았고 실제로 운송, 생산 등에 진짜 전체 이브에서조차 원탑에 가까운 인프라를 스너프의 대규모 침공 전까지 잠시 구축할 수 있었지만, 로지스틱이 아닌 전투 쪽에서는 나름 꽤 오래 지속된 얼라이언스라 조금만 꼬라박아보면 최소한 서브FC 정도는 너끈히 할 수 있는 짬이 되는 사람이 많음에도 현생이 바쁘다거나, 아니면 그냥 체질이 아니라거나 하는 이유로 누구도 그 책임을 맡으려고 하지 않았음


에레의 강철멘탈은 지금까지도 증명되고 있지만, 에레도 사람이기때문에, 그리고 대부분의 상황에서 열세로 싸워야 했으며

메인 독트린, 컨텐츠 메이킹, 외교에 대한 방향 등 모든 면에서 결정을 내려야 했기 때문에 스트레스가 심한 상황에서

전투 관련에서 물론 능력도 출중했지만 무언가 책임을 지면서 무언가를 시도하고 독트린을 짜주며 적극적인 의견을 개진하는 사람이 곤린밖에 없었음


곤린은 예전 고생대시절 이브 온라인의 월챔이라고 할 수있는 얼라이언스 토너먼트 관련자였고, 실력과 함께 자존심도 드높았기에 자기 기준에 미달되면 속된 말로 '꼽'을 주는게 심했으며 솔직히 곤린 본인도 인정하겠지만 다른 사람의 심기를 헤아리는 눈치가 좀 없어서 나를 포함해서 곤린과 마찰이 있었던 수많은 사람들이 존재했다



타 얼라이언스를 보면 단순히 메인FC, 서브FC라는 개념이 아니라 권한이나 능력을 떠나서 '책임을 질 수 있는' FC가 많다


하지만 시즈그린에서는 에레스트리안이 옛날 니수와에서 소꿉장난 하던 시절, 사실상 현재 한인 PVP의 틀을 만든 사람이기 때문에 무슨 사건이 터지면 일단 에레부터 찾고 에레가 없으면 뇌사 상태에 빠지게 되고 그나마 그걸 메워주고 총대를 메는게 곤린이였다


시즈그린에는 레아자일같은 능력자들도 있지 않았냐고 반문할 수 있겠지만, 시즈그린의 메인 컨텐츠는 어디까지나 (로섹인거 감안해서) 중~대규모 플릿 PVP였고, 시즈그린 내에서 무언가를 해보려고 하던 사람들은 대부분 역량이 보다 규모가 작은 스몰갱, 혹은 중형 사이즈의 갱에 집중되어 있어서 한계가 있었음



이러한 사정이 있었기에 곤린 개인에 대한 비판은 당연히 있을 수 없다고 생각하면서도 '에레가 곤린을 중용해서 시즈그린에 피해가 왔다' 라는 주장을 볼 때는 솔직히 안타까울 수 밖에 없음


지금 한인이 시즈그린 / 스너프+니수와 카르텔 / 웜홀 / 호드 정도로 분리되어 있는 것 같은데

문어발처럼 여러 곳을 동시에 도우며 보았던 입장에서 인텔이 될 수 있는 쪽에서는 입 다물고 있을 수 밖에 없었지만 지금은 이브 자체가 망조가 들어서 말할 수 있을 것 같음


이브도 나름 인생겜이라 복귀각은 항상 보고 있는데, 걍 하는 짓 마다 마음에 안 들어서 가끔 눈팅 하고 바로 끔 ㅋㅋ





3줄 요약


곤린 개인은 성격상 트러블 메이커인것이 사실이며 그에 대한 비판은 당연히 있을 수 밖에 없음

그럼에도 에레스트리안이 곤린을 중용할 수 밖에 없는 이유는 곤린이 총대를 맬 수 있는 유일한 능력 있는 인물이였기 때문

이브가 망해서 안타까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