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 글에서 댓글들이 지적해줬듯이, 1세대 개발진들과 2세대 개발진드간의 게임 운영 방식 차이로 인한 병목현상이란 부연설명이 빠졌었는데
이번엔 지적에 대한 감사 차원에서 세대간 교체과정에서 발생한 경제적 참사, 인커전에 대해 다뤄보고자 함
앞서 영상을 봤다면 더 쉽게 와닿겠지만, 게임을 제작하는 사람들과, 게임을 운영하는 쩐주간에는 입장차가 명확함
완벽한 게임을 추구하는 제작자들은 기존에 자기가 정성스럽게 코딩하고 설계한 기존 컨텐츠와, 새로 추가하려는 컨텐츠간 균형있는 조합을 추구하지만
그 개발자들에게 월급 주는 투자자들은 게임적 완성도는 관심없고, 수익에만 집착하지
https://ardentdefense.wordpress.com/2011/06/24/eve-jita-mass-protest/
그 충돌이 표면적으로 드러난게 바로 11년도 지타 시위였음
캐시 함선/캐시 탄 등을 파는걸 고려하는 내부 회의록이 유출된게 화근이었지
유저들이 일제히 지타에 몰려가서 4-4 스테 앞의 아마르-칼다리 동맹 기념비에 폭격을 때리며 트래픽을 의도적으로 유발시키는 방식으로 항의를 한거였음
완벽한 게임 경제에서, P2W을 도입할거냐고 말이지
결국 CCP는 사과문 발표하고 (솔직히 아이디어 차원에서 나온 발언일 뿐이었다도르 시전한게 빼박 발뺌각이었지만) 시위를 기념하여 해당 동상을 파괴된 형태로 바꾸고 게임내 설명에도 왜 박살났는지 적어둠으로서, 게임 운영에 있어 절대로 이 사건을 잊지 않겠다고 약속했었음 (과거형? ㅇㅇ 지타 리뉴얼하면서 스리슬쩍 치워버림 씨발ㅋㅋㅋ)
아무튼 당시는 유야무야 넘어갔지만, 달리 말하면, 회사의 수익률 향상 압박이 본격적으로 개발 및 운영자들에게 가해지기 시작했다는 전조증상이었고, 이때를 기점으로 슬슬 겜 운영이 맛가기 시작함
경제학자가 운영하는(정확히는 '했던') 게임, 이브 온라인
그 명성에 걸맞게, 초기에 제작자들이 컨셉 잘못 잡고 넣은 병신같은 스킬을이 있었음
그게 바로 유명한 러닝 스킬 카테고리였음
지금도 그 흔적이 남아있는데, 그게 바로 스탯이고, 이걸 조절하는게 리맵인거지
개발 극초기엔 이걸 개당 5밀 (당시 플렉스 가격이 300밀 내외였음을 기억하셈, 현재 시가로는 거의 40밀에 육박한거임)씩 스탯별로 5개씩 주입하고, 이걸 또 각 스킬마다 최소 1주일씩, 전부 합쳐서 5주, 가장 쓸모없다는 카리스마 제외해도 1개월은 스테이션 내부 벽 쳐다보고 면벽수련해야 최고 효율 볼 수 있는, 뉴비들에게 있어선 적폐같은 진입장벽이었음(물론 주사기? 그런것도 없었지)
결국 뉴비건 올드비건 상관없이 모든 유저가 이에 항의하자 결국 제작자들은 자신들의 실수를 인정하고 해당 스킬들을 삭제, 모든 유저들에게 4단만큼 스킬 배운 만큼의 효과를 기본 부여후, 스킬에 투자된 포인트들은 그대로 다시 유저들에게 돌려주겠다고 선언함
근데 여기서 경제학자가 노발대발하며 반대한게 딱 한가지 있음
스킬북들 구매비용, 이건 절대 돌려주지 말라고 한거임
지금까지 게임내 경제 시스템이 스킬 구매 비용에 맞춰져서 구성되어 있었는데, 이게 한꺼번에 풀리면 대참사 날거라도 말이지
당시엔 걍 경제학자가 오바떠는거라고 했지만,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의외로 날카로운 지적이었음
현실에서도 재난지원금 몇만원씩 뿌린것만으로도 유동성이 증가되서 인플레이션 위기라느니, 빅스텝을 해야 한다느니, 그럼 영끌족들 죽는다느니 온갖 소리가 튀어나오는데 (필자는 현실 경제정책의 옳고 그름을 논하지 않았음을 밝히는 바입니다, ㄹㅇ 모름, 걍 이런 소리들 튀어나왔다고 하는거 뿐임)
플렉스가 300밀 시절, 케릭당 최대 25밀씩, 만약 케릭을 여러개 굴리던 사람이라면 인당 몇십, 어쩌면 수백밀씩 꽁돈 생기는거고, 이게 일으킬 인플레이션은 상상할 수 없는 위기였던거지
더 직접적으로 와닿게 설명해줄까? 지금 시세로 따졌을때 케릭당 200여밀, 다클라 굴리던 애들은 그것의 곱절만큼 갑자기 이스크가 풀리는거임
당시엔 제작자들 및 운영진들과 경제학자의 권위에 대한 믿음이 있었기 때문에 유저들 대부분은 이에 대해 크게 불만 안가지고 조용히 넘어갈 수 있었음
하지만 유저들의 지지는 회사의 수익성과는 별개 문제였고, 한편으론 이러한 권위에 기대서 경제학자가 게임 벨런스 변화에 사사껀껀 태클거는 해악또한 분명 존재했었음
레이븐과 크루즈 미사일이 병신 무기의 표본으로 너프당하고, 다시 버프해야 한다는 주장이 계속 나와도, 버프로 인한 수요와 공급의 변화에 따른 경제적 충격을 예측할 수 없다고 2년 가까이 질질 끈건 대표적인 예시 중 하나일 뿐임
결국 컨텐츠 추가에 있어 장애물이 된다는 점과, 이게 회사의 수익 창출에 있어 오히려 걸림돌이 된다는 점 때문에, 1세대 운영진들 및 경제학자들의 입지는 점차 위축되었고
세대교체되며 세력을 불려오던 2세대 개발진들이 주축이 되어 출시한 확장팩이
바로 인커전임
문제는 게임내 경제적 생태계에 대한 이해 및 인커전의 부작용에 대한 고려가 전혀 없이 내놓은거라서 곧바로 인플레이션이 터진거지
인커전은 지금이나 그때나 시간당 100밀을 버는 구조로 설계되었고, 동시에 약 2,3개 플릿이 사이트들 털면서 수익 챙겨먹을 수 있었음
그 이상으로 플릿이 구성되면? 딜이 딸리는 쪽이 헛발 차는 구조고, 한편으론 플릿 구성하는데에도 시간이 걸린다는 단점도 있지
그래서 이브 전체 경제로 보면 사실 인커전이 이스크 만드는 총량 자체는 얼마 안되는건 맞긴 함
근데 진짜 문제는 그게 아니었음
하이섹에서 추구할 수 있는 최대 수익률의 상한선을 끌어올렸다는게 진짜 문제점이었지
하이섹에서 안전하게 인커전으로 자본을 마련하고, 로널섹으로 뛰쳐나갈 수 있는 사다리가 구축되어버린게 문제의 핵심인거임
오히려 좋은거 아니냐고 할텐데, 그동안 이브의 경제 생태계는, 하이섹에서 한계를 맞이한 뉴비를 콥과 얼라가 데려가서 키우면서 점진적으로 성장시키는 방식으로 경제 생태계가 유지되고 있었고, 이러한 육성에 실패한 얼라이언스는 전쟁에서 밀려나는 구조였었는데
이젠 인커전으로 콥이나 얼라이 속하지 않은 개인들이 뭉쳐서 인커전으로 적당히 자본을 갖추고 알아서 로널섹으로 가서 랫질하는 구조가 되어버린거임
현실로 다시 비유해보자면, 그동안은 회사에 취직해서, 월급 받으면서 차 사고 집 사면서 조금씩 재산 늘려나가던게, 은행에서 냅다 돈 받아서 건물 질러버리고 거기서 다시 윤전기 돌려서 또다른 건물 사는 방식이 되버린거임
플렉스란게 추가될 당시 책정되었던 가격인 250밀에서, 인커전이 추가될 당시 가격인 350밀까지, 33% 가격이 오르는데 거의 8년 가까이 걸렸었음
근데 인커전이 추가되고, 단 6개월만에 플렉스 가격이 500밀을 돌파하고, 2년만에 1.5빌을 돌파한 진짜 원인은
인커전을 통해 랫질에 최적화된 각종 해적 배틀쉽들을 쓸어담고 (당시 500밀 내외였기 땜에, 인커전 5시간 돌리면 한대 장만은 껌이었음) 이걸로 랫질하면서 시간당 30밀씩 버는걸 반복하며 쟁기들 계속 늘려나가면서 이스크를 뽑아내고, 이걸로 플렉스를 쓸어담으면서 인플레가 폭발하기 시작한거였음
그리고 플렉스의 현금에서 이스크로의 환전성이 좋아짐에 따라(아직 다른 물가들은 플렉스의 인플레이션을 따라잡지 못했던 짧은 순간) CCP의 매출이 증가하는 착시효과가 나타났고, 이에 위기를 느낀 1세대 개발진들이, 본문 가장 처음 나온 지타 시위 촉발용 문건을 유출시킨게 아닌가 의심하고 있음
그러나 이런 시위마저도 결국 해산시키는데 성공하면서 2세대 개발진들의 입지가 확실하게 굳혀지자, 1세대 개발진들은 회사내에서 완전히 설 자리를 잃어버리고 CCP를 퇴사해서 다른 게임을 만들어야 하는 지경에 이르르게 된거임 (난 해당 게임 제대로 해본적 없고, 홍보 목적이 아니므로 일부러 언급 안했음, 오해 ㄴㄴ)
세 줄 요약
1. 1세대 개발진들은 게임 시스템에 대한 명확한 컨셉을 갖고 제대로 이해하고 있었음
2. 2세대 개발진들은 1세대 개발진들의 답답한 운영방식에 반발하고 수익률 극대화를 명분으로 회사내 정치싸움에서 1세대를 몰아내는데 성공함
3. 그러나 정작 2세대 개발진들은 1세대 개발진들의 신중한 이유를 이해 못하고 마구 질러대서 겜을 되려 망쳐버림
어비설은그럼머임?
솔로잉커전아님?
펄어비스에 바치는 뇌물 정도로 보면 될려나싶은데 - dc App
어비셜 그 자체는 나쁘지 않았는데, 그걸 핑계삼아 인베이전 이벤트 진행하면서 이머징 굴린게 진짜 문제라고 생각함 펄어비스에 팔리는 과정에서 몸값 최대한 늘리기 위헤서 뉴비들 정착율 끌어올리기 위해 돈 풀어재낀거였으니까 - dc App
괸물 ㄷ
개인적으론 잉커전은 그래도 눈앞에 보이고 설정도 있고 뭐 그런데... 펄어비스가 인수후부터 안보이는 곳에 계속 이슼을 푸니까 플랙스컨트롤을 못하는거같음
개쩌는 분석 추, 펄없은 얼마나 더 망칠려나… - dc App
근데 현실처럼 갑자기 트리글라비안 본대가 나타나서 널섹로섹하섹 일정 부분 다 부수고 다니면 재화총량이 감소하니까 인플레이션률이 하락할까?
잘읽었음.
여태 나왔던 컨텐츠중 제일 신중하지 못했던 컨텐츠는 이머징이었던거같음
근거는 어딨노
실패한 경제 시스템이 아니라 CCP가 의도적으로 플렉스 시세를 조종한거임. 한글화시절이랑 이번 김실장유입 공통점은 플렉스가 2밀대였다가 유입직전에 5밀까지 뛰었다는거임. 미리 유입 대비해서 현질 효율 높여놓고 돈맛 보여줘서 자금유입시키려는 계획이였고, 이번에 저점 1밀대에서 5밀이상까지 뛰어오른것도 플렉스 인상 + 오메가 할인으로 기존 매물 소각시키고 랫질 효율 복구시켜서 이스크 생산량을 늘린다음에 연속된 오메가 할인으로 기존 플렉스를 전부 소모시켜버림. 지극히 의도적인 움직임이였다는것이고 CCP가 마음만 먹으면 1밀이나 10밀까지도 조정할수 잇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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