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주 찍먹하고 몇 년 동안 잊고 있던 게임

문득 생각나서 이것저것 쪼물거리다가 모은 돈으로 프로큐어러를 샀다

하섹에서 광물캐는 건 적당히 드론만 뿌려놔도 신경쓸 게 없으니 다른 일하면서 가끔 구경하고 그랬다

프로큐어러는 창고가 좀 작은 거 같아서 큰 맘 먹고 리트리버도 샀는데 마침 에이전트 탭에서 근처에 얼음이 있다길래 스킬도 찍고 장비도 사고 얼음을 캐러 가봤다

먼저 온 선객들이 있길래 같이 캐도 되냐고 물었는데 다들 무반응

대충 구석에 꼽사리 껴서 얼음을 캐보기로 했다

이거..돈좀 되는 거 같다? 캐는 데 좀 오래 걸리는 거 같고 부피도 엄청나지만 단가가 확실히 쌨다

얼음소행성들이 비쥬얼적으로도 엄청 커서 세 명이 붙어먹어도 한참은 파먹을 거 같아 이대로 몇 시간 캐다 자려고 했다

다시 일보려고 모니터에서 눈 떼려는 순간 오버뷰에 신입이 나타났는데...채광선이 아니다. 아직도 마크를 못 외워서 함급을 모르겠네

채광선이 아닌 무언가를 타고 온 신입은 스프라이트 우하단에 주황색 아이콘이 붙어있었다. 서스펙트??

그걸 읽는 사이 잠수 탄 줄 알았던 선객들은 순식간에 워프타고 튀기 시작했다

아, 이거 있으면 개좆되는 거구나

손을 벌벌 떨며 오버뷰에서 아무거나 클릭해서 워프 시작

애미씨발 리트리버 이 새낀 왜 이렇게 느려

다행히 불청객은 수십 키로 떨어진 곳에서 움직이지 않고 있었다

어쩌면 그에겐 내 리트리버가 별로 맛이 없어 보였을지도

아무튼 워프해서 가까운 정거장에 도킹 후 정산하니 대충 2밀치 얼음이다

광물보다 벌이가 나은 거 같긴 한데 항상 이렇게 신경써야 하면 그냥 돌이나 파먹는 팔자가 분수에 맞는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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