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2월 23일, 판데믹 호드, 프레터니티, 군스웜 등 주요 코얼리전은 '동남부 조약'을 뉴에덴에 발표했다. 


주요 골자는 동남부 널섹의 지배자인 '파이어 코얼리전'이 이닛과 호드에게 축출 되었으니, 이제 빈 땅이 된 동남부 널섹을 일종의 '중립 지대'로 설정하겠다는 내용이었다. 


다시 말해 거대 코얼리전은 이 '중립 지대'에 개입하지 않을 테니 찌그래기들끼리 한번 잘 해봐라, 라는 의도가 담긴 조약이 바로 동남부 조약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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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IX를 맹주로 한 파이어 코얼리전은 불과 한달만에 이닛&호드 연합군에 항복하고, 이들이 지배하던 동남부 널섹은 순식간에 갈기갈기 찢겨나가고 말았다. 


시즈그린은 동남부 조약을 흥미롭게 바라보고는 있었으나, 딱히 널섹에 정착할 생각은 없었으므로 그저 흥미로운 사건일 뿐이었다.


그러나 시즈그린의 주력 컨텐츠였던 밀리샤 진출이 사실상 실패로 끝나면서 새로운 컨텐츠를 만들어야 할 필요성이 생겨났고, 그때 주목한 곳이 바로 동남부 널섹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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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그라미 친 곳이 이멘시아.


당시 시즈그린은 '이멘시아' 리전에 주목했는데, 이멘시아는 이미 두 개의 세력이 힘겨루기를 하고 있던 상황이었다. 


우리는 두 개 세력 중 북부 이멘시아를 점령하고 있던 Literally Triggered(이하 트리거) 얼라이언스 편에 서기로 했는데, 트리거는 프랑스인으로 구성된 EUTZ 얼라이언스였기 때문에 AUTZ인 시즈그린과는 서로 싸우기가 매우 힘들었기 때문이다. 그 누구도 새벽 4시에 일어나서 옵을 뛰고 싶지는 않을 것이므로...


반대편에는 옛 파이어 코얼리전의 위성국 3개로 구성된 러시안 얼라이언스 연합체가 있었는데, 이놈들은 시즈그린과 겹치는 타임존(밤10시~새벽3시)을 가지고 있었으므로 우리의 목표로 설정됐다. 


우리는 먼저 러시안 연합체의 영토 중 비교적 방비가 허술한 성계에 아스트라허스를 앵커하기 시작했다. 


이런식으로 상대방 영토에 시타델을 앵커하면 원하는 시간대에 싸울 수 있다는 장점이 있으나, 상대방이 나타나지 않고 앵커링을 내버려 두면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단점도 있었다.


어쨌거나 아스트라허스 하나만 가지고는 할 수 있는 게 거의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상대방은 우리의 행동을 심각한 안보 위협 행위라고 생각한 모양이었고, 페록스와 CFI로 구성된 플릿을 이끌고 나타났다. 


https://br.evetools.org/related/30002159/202305261200

9-XN3F (Immensea) 2023-05-26, 12:00 ET

Battle involved 109 pilots who lost a total of 9.12b isk

br.evetools.org


상대방의 수준은 우리 예상보다 훨씬 낮았다. 


적은 우리 플릿의 두배가 넘는 숫자를 가지고도 힉터 한대 밖에 잡지 못했고, 아무런 의미도 없는 아스트라허스를 죽이기 위해 끝없이 리쉽하며 피딩을 반복했다. 


결국 아스트라허스를 지키는데는 실패했지만, 아무런 상관이 없었다.


아스트라허스는 또 박으면 그만이었다.


실제로 우리는 며칠 후 다시 한번 아스트라허스 앵커를 시도했고, 내친 김에 소버린티 점령을 위한 사전 작업인 엔토시스도 같이 하고 있었는데...

적은 갑자기 우리 옆에서 사이노를 열더니, 드레드 단! 한대를 드랍했다. 


https://zkillboard.com/kill/109220106/

Phoenix | Gybka BOB | Killmail

Gybka BOB (P0NY-SQUAD) lost their Phoenix in Y-FZ5N (Immensea). Final Blow by Harry Nevers (Dark Side of the Moon.) flying in a Revelation. Total Value: 3,674,838,003.66 ISK

zkillboard.com


결과는 물론 개죽음이었다. 

이후에도 이런 저런 사건이 있었지만, 적은 점점 소극적이 되어갔고 우리도 적의 포르티자와 같은 대형 시타델을 공격할 능력은 없었으므로 전선은 지지부진해 지고 있었다. 

그때까지도 시즈그린은 여전히 널섹에 정착할 생각은 별로 없었다. 

그러던 와중 상황을 반전시킬 큰 사건이 터진다.